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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쿠버 | 한국어, BC 제2외국어로는 빈껍데기만 남아.

밴쿠버 중앙일보 뉴스 | 업데이트 17-06-09 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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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교육부 인정 외국어 중 비활성화 상태

막대한 교자재 개발비만, 유지는 나 몰라라

 

BC주에 한국어가 어렵게 제2외국어로 지정됐지만 현재는 활성화 되지 못한 채 무용지물이 돼 버렸다.

BC주 정규 교육과정에 한국어를 9번째 제 2외국어로 포함시키기 위해 밴쿠버 한인사회에서는 2003년 BCSAKS(BC Society for Advancement of Korean Studies, 당시 이사장 이성수)를 만들었다.

그리고 BCSAKS는 5~12 학년용 한국어 학습지도 지침서(Integrated Resource Package)를 만들기 위해 모금운동을 펼쳤다.

이를 통해 밴쿠버 한인사회의 기부금 11만 달러와 한국국제교류재단 및 한국 교육인적자원부 지원금 등 30만 달러, 당시 한국 돈으로 4억이 넘는 기금으로 학습지도 지침서를 만들었다.

2004년 당시 1차 지침서 완성 단계에서 BCSAKS 이 이사장은 각 학년 수준별 학습진단과 수준배정, 연말 실력고사에 쓰일 검사도구 제작 및 전산화가 필요하고 이를 위해 20만 달러를 추가로 요청했었다.

이런 우여곡절 끝에 마침내 2005년 한국어가 BC주의 9번째 제2외국어로 인정을 받았다.

그리고 델타 교육청에 소재 시아쿠암 세컨더리에서 2005년 11월 12일부터 첫 수업이 진행됐다.

하지만 한 학급당 25명의 학생이 등록이 해야 정규 학급이 편성될 수 있다는 기준으로 인해 델타에서의 첫 클라스는 오래가지 못하고 문을 닫게 됐다.

결국 한국어 학급은 2006년 새 학년도가 시작되며 정규수업에 들을 수 있는 학생 수를 확보하지 못해 방과 후 프로그램으로 밀려났다.

고육지책으로 한인 학생들이 많이 거주하는 코퀴틀람시의 글렌이글 세컨더리와 센테니얼 세컨더리에서 오후 4시부터 6시30분까지 진행되는 방과후 프로그램으로 한국어 9, 10, 입문 11, 11, 12학년 과정을 2006년 9월부터 시작했다.

특히 방과 후 수업이기 때문에 수업료는 320달러를 내야했다. 

돈까지 내고 수업이 끝난 시간에 자신이 다니는 학교에서 먼 곳까지 차를 타고 와서 들어야 하기 때문에 학생 수를 확보하지 못하고 한국어 학급은 소리소문도 없이 사라졌다.

아직까지 한국어는 BC주의 정규 제2외국어의 하나로 남아 있지만 어느 학교에서도 개설되지 않는 언어로 남았다.

오직 대학교를 갈 때 한국어 능력점수가 인정될 뿐이다.

이렇게 한국어 학급이 개설되지 않는데는 여러가지 문제점을 처음부터 안고 있었다.

우선 중국어나, 일본어, 펀잡어 등은 외국어이기 때문에 기초 수준의 실력만으로도 12학년의 점수를 받을 수 있었지만 한국어는 진짜 한국의 12학년 학생 수준의 능력을 요구했던 점이다.

이렇다보니 한국어를 잘 할 수 있는 한국 학생들만이 대상이 됐고 그들마저도 시험이 어렵다는 소리가 나왔다.

타민족 학생들은 한국어를 배울 엄두도 내질 못한 것도 자명한 사실이었다.

이런 문제점으로 인해 한인 학생들에게만 의존해야 했고 한 학교에 25명 이상의 한인학생을 모아야 학급이 개설되는 자충수를 두게 됐다.

두 번째 문제점은 한국어를 가르칠 수 있는 교사가 없었다는 점이다.

UBC사범대학에 한국어 수업은 있지만 제2외국어로 나온 지침서에 맞춰 학생을 가르칠 교사는 현업에는 절대적으로 부족했다.

각 교육청은 한국어를 개설하기 위해서는 추가로 한국어 교사를 채용해야 하는 부담도 안았다.

한국어 이전에 이미 중국어, 펀잡어, 일본어 등을 같이 가르칠 수 있는 교사들은 교육청에 여럿 있었다. 

자유당 정부 들어 교육예산이 삭감되는 과정에서 교사를 줄여야 하는 각 교육청들은 한국어 교사를 채용하기 위해 기존 교사를 감원할 수 밖에 없었다.

이에 따라 교육청과 기존 교사들이 한국어 채택에 비협조적이었고 나아가서 은연 중에 한국어 신청을 까다롭게 만들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직접적인 이유 이외에 한국어 채택에 한인사회가 적극적이지 않았던 이유 중의 하나는 개발비와 운영비에 대한 한인사회의 공감대가 약해졌기 때문이다.

이미 미국 등지에서 제2외국어로 인정 받아 개발된 한국어 학습 지침서 등이 있었는데 BC주에 맞는 교자재를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에 의해 얼마나 내실 있게 교민이나 한국 정부의 기금이 사용됐느냐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지 못했다.

현재 밴쿠버 한인사회에 교회 중심으로 많은 한글학교가 생겨나고 한류의 열풍으로 한국어를 배우고 싶어 하는 타민족 인구가 크게 증가했다.

박가영 트라이시티(포트 무디) 교육위원도 제2외 외국어로 한국어가 부활하기 위해 뭔가 한인사회가 적극 나서야 하지 않느냐는 입장을 밝혔다.

특히 UBC사범대에서 중국어학과나 일본어학과와 달리 한국어는 과목으로만 개설돼 있어 한국어를 가르치려는 예비교사 양성에도 불리하다.

매년 BC교육부는 한국어도 제2외국어로 컬리큘럼에 배정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을 발표하지만 단 한 개의 학교도 학급이 개설되지 못한 채 잊혀져 가고 있다.

 

표영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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