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견인이 많은 캐나다에서 매년 여름의 시작과 함께 시작되는 안전 캠페인 중 하나는 바로 '야외 주차된 차 안에 반려견을 남겨두지 말라'는 것이다. 그러나 동불보호단체와 경찰의 계속되는 노력에도 신고 접수량은 줄지 않고 있으며, 오히려 늘고 있기까지 하다.

동물보호단체 SPCA의 BC지부가 밝힌 바에 따르면 올해 현재까지 차 안에 남겨진 애완동물에 대한 신고 전화가 6백 건 가까이 접수되었다. 아직 8월이 남아있는 가운데, SPCA 측은 "역대 최고 기록을 올해 갱신할 수도 있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이번 주 날씨가 유달리 더울 것으로 예보된 가운데, "지난 주말에만 23건이 접수되었다"며 우려를 표했다.

SPCA가 현 시점에서 이 수치를 공개한 것은 날씨가 더욱 더워지고 있는 탓도 있지만 최근 포트 코퀴틀람에서 발생한 사고 영향도 있다. 지난 7월 28일(금), 포트 코퀴틀람에서 차 안에 남겨진 가정견이 더위로 사망했는데, 해당 견에게 사망선고를 한 지역 수의사가 주인의 부주의함에 분노해 죽어있는 모습을 사진으로 찍어 페이스북에 올리는 일이 있었다.

이 의사는 "여름에는 개를 차 안에 10분만 남겨두어도 죽을 수 있다. 대체 언제까지 이 점에 대해 주의를 주어야하는지 도무지 모르겠다"며 분개했다. SPCA 역시 "차를 그늘에 세워두면 괜찮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우도 있지만 그늘은 차가 데워지는 것을 단 몇 분 늦춰줄 뿐"이라며 동의했다.

이지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