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 연방 NDP 당수, 최초 소수민족 후보 당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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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 연방 NDP 당수 당선자의 페이스북 사진)
인도 시크교도 이민자 출신 '싱(Singh)'
2015년 연방 총선에서 자유당에 패배한 후 토마스 멀케어(Thomas Mulcair, Outremont)가 당수 자리에서 내려온 후 공석이었던 연방 신민당(NDP)의 새 당수가 정해졌다. 인도계 이민 가정 출신의 자그밋 싱(Jagmeet Singh)다. 정당 당수들은 대게 현직 하원의원(MP)들 사이에 선출되는 것이 일반적이나 싱은 현재 의원이 아니다.
현재 오타와에서 연방 신민당의 존재감은 전성기에 미치지 못하나, 싱의 당선 소식이 뉴스 헤드라인을 장식한데에는 특별한 이유가 있다. 이민자 가정 출신의 정치인이 연방 정당의 당수로 당선된 것이 처음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연방 신민당은 지난 1975년의 레이스에서 흑인계 캐나다인인 로즈마리 브라운(Rosemary Brown) 후보가 출마했다가 2위로 낙선한 역사가 있다.
싱은 온타리오 스카버로프(Scarborough) 출신의 변호사로 주로 흉악 범죄 등을 맡아왔으며, 2011년에 온타리오 주총선에서 주의원(MLA)으로 당선되면서 정치계에 본격적으로 입문했다. 싱의 가족은 인도 북부 출신으로 시크 교도인데, 때문에 싱 역시 터번을 두른다. MLA 당선 후에는 온타리오 최초로 터번을 두르고 주의사당에 입성했다.
캐나다에서 시크 교도인 인도계 이민자들이 가장 많은 곳은 BC주다. 이들의 정계 진출이 가장 두드러진 지역 역시 BC주로, 우잘 도산지(Ujjal Dosanjh) 전 수상 역시 시크교다. 그는 싱의 당선을 축하하며 로즈마리 브라운을 언급했다. 브라운 역시 BC주 출신의 정치인이었는데, 그를 기억하는 도산지는 "모든 일은 순서에 따라 절차를 밟으며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라며 그를 언급했다.
실제로 싱의 선거 승리는 출신지인 온타리오와 BC 주의 지지를 받은 결과다. 역시 시크 교도이며 선거 기간 동안 그를 열렬히 지지한 BC주의 현 노동부 장관 헤리 베인즈(Harry Bains, Surrey Newton)는 "시크교 커뮤니티 뿐 아니라 캐나다 전체에 경사"라고 말했다. 그는 "캐나다 정치계의 소수계 차별은 비밀이 아니다. 하지만 조금씩 타파해 나가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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