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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쿠버 | 인공지능이 발달할수록 인간 존엄가치를 지키기 위한 인문학이 필요

밴쿠버 중앙일보 뉴스 | 업데이트 17-10-25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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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영석 교수와의 인터뷰] 왜 캐나다 150주년 길벗 강좌를 준비하게 됐나?


길벗 강좌를 맡게 된 배경은? 

1994년부터 리자이나대학교 종교학과 오강남 교수가 방학 때 마다 밴쿠버에서 교민들을 위해 동양의 고전사상과, 다양한 종교학 동향 등을 강의해 왔다. 바로 20년 넘게 진행 해 온 오 교수의 강좌가 길벗강좌이며 교민사회의 가장 오래 된 인문학 강좌가 됐다. 오 교수는 길벗 강좌를 통해 언어적 장벽과 문화적 단절로 인해 인문학적 소양이 메마를수 밖에 없는 밴쿠버 교민사회를 위해 종교학이나 기타 동양의 고전 강좌를 마련해 많은 교민들의 인문학소양을 함양하는데 기여해 왔다. 그런데 오 교수가 리자이나 대학 은퇴 후 한국에서 지식협동조합 '경계너머 아하!' 의 이사장으로 일을 하면서 밴쿠버에서 길벗 강좌를 열기 힘들어졌다. 그러던 중 지난 여름, 오 교수의 청탁을 받고 곰곰히 생각한 연후 길벗강좌 재개를 책임지기로 결심했다. 

 

2017년도 길벗강좌로 캐나다학을 준비하게 된 동기는?

올해는 캐나다 건국 150주년이다. 한국의 강남대에 한국 최초로 캐나다학과를 개설 했고 또 한국캐나다학회 회장으로서 한국과 캐나다 양국 간 학술 및 문화교류에 지난 20년간 몸 담아 왔던 학자로 올해는 의미 있는 해라고 느꼈다. 이런 뜻깊은 한 해에 캐나다 한인사회가 캐나다의 역사를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을 갖기 위해 준비했다. 세상은 아는 만큼 보인다. 캐나다도 역시 마찬가지 아니겠는가? 우리가 이 땅에 살면서도 이 나라의 역사나 문화적 배경을 모르면 아무리 오래 살아도 결국 물 위의 기름일 뿐이다. 이 땅의 원주민들은 어디서 왔는지, 퀘벡인들이 독립을 추구할 수밖에 없는 역사적 인과관계, 명실상부한 '지구촌' 국가인 캐나다가 다문화주의를 세계최초로 제창할 수밖에 없는 이유 등, 캐나다의 역사. 문화. 사회 등 전 분야를 훓어 보고자 한다. 또  ‘인문학적 사유’를 훈련하는 동시에 우리의 삶을 윤택하게 해줄 수 있는 다양한 문제들을 다루고자 한다. 

 

인문학 강좌란 어떤 의미인가?  

삶을 더 풍부하게 만들고 싶은 욕망의 총합이 인문학이다. 후마니타스(Humanitas) 즉 인문학은 ‘잘 먹고 잘 살자’가 아닌 ‘제대로 살자’는 학문이다. 한국은 그동안 초고속 산업화 과정을 지나면서 그저 효율성. 실용성 만을 잣대로 삼아 경제우선원칙이 사회를 지배해왔고 당연히 삶은 그만큼 황폐화 되었다. 점증하는 사회의 비속화와 저질화는 사회를 극도로 단순화하는 배제와 증오의 논리를 충동질하기 때문에 그동안 한국사회는 극단적 대립과 파편화 현상이 있었다. 이를 자각한 한국의 지식인들이 2006년 “인문학의 위기 선언”을 하기에 이르렀고 이후 뜨거운 인문학 열풍이 지난 10년 동안 국내에서 있었다. 정신적 삶이 없으면 가난할 수밖에 없다. 인간은 빵만으로는 살 수가 없기 때문이다. 

 

왜 현재 상황에 인문학 강좌가 필요한가?  

현재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기술발전은 급격하게 진행되고 있지만 이런 기술발달이 어떠한 목적을 가져야 할 지에 대해서 인류는 고민할 필요가 있다. 특히 인공지능이 인간의 일뿐만 아니라 사고까지 대체할 수 있다는 말은 인류에게 축복일수도 있지만 재앙이 될 수도 있다. 따라서 기술의 발전을 단순하게 받아 들일 것이 아니라, 그 기술을 통해 이루고자 하는 인류를 위한 정확한 목표가 무엇인지 분명하게 규정할 필요가 있다. 문명이 발전하면서 향후 몇 십 년 안에 사라질 직업이 무수히 많다. 지금 잘 나가는 안정된 직업도 이게 기계문명의 발달에 의해 미래를 보장할 수 없다. 현재 청년실업 문제 등이 심각하다. 하지만 이런 실업 문제는 일시적이지 않다. 오히려 더 확대 될 수 밖에 없다. 그럴 때 인간의 존엄적 가치가 재대로 정립되지 않으면 기계문명에 의해 매몰될 수 밖에 없다. 인문학적 소양을 갖추는 일은 인간답게 사는 삶을 영위할 수 있는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고민하는 지혜를 나누는 능력을 키우는 일이다. 

 

 

<문영석(Simon Moon) 교수 약력>

University of Ottawa, 학사(B.Th. & STB)

University of St. Michael’s College, 신학석사(Th.M.)

University of Toronto, 문학석사(M.A.), 종교인류학박사(Ph.D.)

서울대학교 종교학과, 서강대학교대학원 외래교수

강남대학교 국제대학 학장, 캐나다학 주임교수

제6대 한국캐나다학회 회장 및 명예회장

2016년 대학에서 정년퇴임 후 밴쿠버로 이주하여 현재 St. Agnes Kim 성당 부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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