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이서 본 미 원정출산 실태…시민권자 만들려다 온가족 낭패본다 > 밴쿠버 중앙일보 뉴스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세계한인 | 가까이서 본 미 원정출산 실태…시민권자 만들려다 온가족 낭패본다

밴쿠버 중앙일보 뉴스 | 업데이트 18-01-26 11:01

본문

부모는 입국 및 비자 거절

자녀 한국 국적 이탈 불허

CBP 전산망서 기록 남아 

 

미국 시민권을 얻기 위해 원정출산을 했을 경우 향후 부모에게 각종 불이익이 가해질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미국에서 태어난 자는 예외 없이 미국 시민'이라는 내용의 수정헌법 14조 때문에 미국으로 입국하는 임신부를 현실적으로 규제할 수는 없지만 다른 방법을 통해 늘어나는 원정출산을 방지하겠다는 것이다.

 

법조계에 따르면 부모는 비영주권자 또는 비시민권자인데 자녀만 시민권자일 경우 '계획적 원정출산자'로 의심돼 향후 부모의 입국 및 비자 신청 거절의 사유가 되고 있다. 

 

전종준 변호사는 "현재 미국 대사관에서는 과거 미국서 자녀를 출산한 경험이 있는 비자 신청자에게 출산 당시 병원비 납부 또는 비용 처리 기록을 제출하라고 요구하는데 이때 신청자가 의료 비용을 직접 지불하지 않았거나 입증을 못 하면 비자 발급이 거절되고 있다"며 "이는 원정출산 규제를 강화하기 위한 조치로 원정출산은 이민법상 불이익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조너선 박 변호사는 "미국 입국시 심사관이 부모에게 자녀를 미국서 출산하게 된 이유와 당시 병원비 납부 기록, 거주지 등을 상세히 질문하는 경우가 있다"며 "이때 영어에 미숙해 제대로 설명을 못 하거나 정확한 증빙 자료를 제출하지 못하면 차후 입국 거절의 사유가 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실제 세관국경보호국(CBP)은 입국자에게 원정출산에 대한 의심 사유나 각종 문제점이 발견되면 이 내용을 전산망에 입력하고 모든 정보를 이민서비스국(USCIS)을 포함, 미국 내 출입국 기관에 공유하고 있다.

 

CBP 랠프 데시오 공보관은 "만약 자녀만 시민권자라면 당연히 심사관 입장에서는 원정출산을 의심할 수 있고, 이에 대한 구체적 자료나 답변을 요구할 수 있다"며 "만약 원정출산이 확인되면 출산 당시 입국 심사 때 방문 목적에 대해 허위 진술을 했다는 점까지 문제 삼아 향후 부모의 입국이 거부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한국 정부도 원정출산을 강하게 제재하는 추세다. 한국 법무부는 국적법 개정안을 통해 복수국적을 일부 허용했지만 원정출산자는 그 대상 범위에서 철저히 제외시켰다. 즉, 원정출산으로 미국 시민권을 얻었어도 나중에 한국 국적 이탈을 불허하고 있고, 남자일 경우엔 병역 의무까지 이행해야 한다.

 

원정출산이 아니라는 점을 증명하려면 매우 까다로운 심사 과정을 거쳐야 한다. 출생 직후 2년간 한국 입국 기록이 없어야 하며, 출산 당시 부모의 신분 상태, 출산 후 외국 거주 등을 입증할 수 있는 구체적 자료를 제출해야 한다. 한마디로 출생시점을 기준으로 당시 부모가 외국에 합법적으로 거주한 신분이나 기록이 없고, 부모나 자녀 모두가 영주 목적으로 미국에 일정 기간 체류하지 않았다면 원정출산으로 규정, 국적 이탈 자체를 불허하고 있다.

 

그럼에도 원정출산은 계속되고 있다. 실보다 득이 많고 미래를 위한 투자 개념으로 인식되고 있어서다. LA에 원정출산을 온 김윤정(가명)씨는 "한국의 사교육 비용을 따져보면 미국 유학 등 미래에 대한 대비를 할 수 있고 훗날 아이에게는 진로 선택의 폭이 넓어지지 않겠느냐"며 "원정출산을 무조건 부정적으로 보는 경향이 있는데 사실 자녀에게 미국 시민권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요즘 한국에서 그걸 거절할 부모가 어디 있겠느냐"고 말했다.

 

그러나 한인사회의 시선은 곱지 않다. 케이트 이(36·세리토스)씨는 "원정출산 같은 편법적 시민권 취득 때문에 이곳 한인 2세들은 한국에서 도매금으로 묶여 병역 기피자 같은 '죄인' 취급을 받고 있다"며 "자녀를 생각하는 심정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보험용으로 시민권을 취득하게 하는 부모의 선택이 과연 자녀 양육 차원에서 얼마나 양심적이고 올바른 결정인지는 모르겠다"고 전했다.

 

미주 중앙일보 장열 기자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밴쿠버 중앙일보 뉴스 목록

Total 21,900건 10 페이지
제목
[밴쿠버] 픽업 트럭과 충돌… 자전거 운전자 사망
클라크 드라이브에서 발생한 자전거 사고 조사 중이스트 밴쿠버에서 17일 오후 픽업 트럭과의 충돌로 한 자전거 운전자가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밴쿠버 경찰서에 따르면, 오후 2시경 픽업 트럭이 클라크 드라이브(Clark Drive)와 이스트 11번가(East 11th ...
밴쿠버 중앙일보
04-18
[월드뉴스] "아빠뻘 韓남편 짜증나, 이혼이 꿈" 20대 …
국제 결혼을 통해 한국으로 이주한 베트남 여성 집회. 중앙포토베트남 여성 중에 한국 국적을 취득할 목적으로 한국인 남성과 결혼하는 사례가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베트남 현지 온라인 매체 VN익스프레스는 최근 한국 남편을 둔 베트남 아내들을 인터뷰해 국제결혼의 부작용을 조...
김지혜
04-18
[월드뉴스] "美, 이스라엘의 대이란 보복 포기 대가로 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로이터=연합뉴스이스라엘이 이란의 직접 공격에 보복하지 않는 조건으로 미국 정부가 이스라엘군의 라파 지상 작전을 수용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18일(현지시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 현지 언론은 카타르 계열 아랍권 매체 알아라비 알자이드...
임선영
04-18
[월드뉴스] 푸바오 왕성한 식욕 돌아왔다…"中 완벽 적응"…
중국판다보호연구센터는 17일 쓰촨성 워룽선수핑기지에서 격리 생활을 하는 푸바오의 영상을 공개했다. 사진 웨이보 영상 캡처중국으로 떠난 지 2주째에 접어든 자이언트 판다 ‘푸바오’가 새로운 환경에서 적응하는 모습이 공개됐다.중국판다보호연구센터는 17...
한영혜
04-18
[월드뉴스] 일요일 밤중 해고…"사원증 먹통" 월요일 출근…
지난 5월 31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가 중국 베이징에 있는 한 호텔 앞에서 차에 올라타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미국 전기차 기업 테슬라가 전 직원의 10%를 해고한 가운데, 일부 직원들이 다음날 출근할 때까지도 자신이 해고된 사실을 알지 못했다는 주장이 나왔...
최서인
04-18
[월드뉴스] 태국 전통 축제서 '동성 성행위'한 한국 남성…
한국인 남성 두 명이 태국 송끄란 축제 기간 길거리에서 성행위 하다 현지 경찰에 적발됐다. 엑스 캡처한국인 남성 두 명이 태국 송끄란 축제 기간 길거리에서 성행위 하다 현지 경찰에 적발됐다.16일(현지시간) 태국 채널3, 7HD뉴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태국 방콕 랏...
정시내
04-18
[월드뉴스] "뭘 본 거지?" 말 타고 음식 배달한 20대…
중국계 호주인 남성 스탠리 첸(23)이 호주 시드니 인근 지역에서 말을 타고 음식 배달에 나선 영상이 소셜미디어에서 화제가 됐다. 사진 틱톡 캡처호주에서 말을 타고 음식을 배송하는 배달원이 소셜미디어에서 유명세를 탔다. 반면 배달 플랫폼은 이런 방식으로 이동하는 그를 ...
김지혜
04-18
[월드뉴스] 올림픽 티켓 최고 130만원…프랑스 의회, 기…
파리 올림픽 D-100일 알리는 표지판. AFP=연합뉴스파리 올림픽을 앞두고 프랑스 국회의원에게 기업의 로비성 티켓을 경계하라는 주의보가 내려졌다.18일(현지시간) 프랑스 일간 리베라시옹에 따르면 프랑스 하원 윤리 담당관은 최근 연례보고서에서 올림픽 후원 기업의 초대를...
정시내
04-18
[캐나다] ‘내집 장만부터 장애 수당까지’ 연방 예산 발…
중산층 진입 지원 및 주택 공급 확대에 초점고소득층 증세, 주택 정책 강화로 경제 활력 도모2024년 연방 예산이 공개되었다. 정부는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젊은 세대가 중산층으로 진입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수 십억 달러의 신규 지출을 계획했다. 크리스티아 프리랜드 ...
밴쿠버 중앙일보
04-17
[캐나다] [모르면 손해 연방예산] 주택을 구입하고 싶으…
연방정부가 2024년 예산을 공개했다. 이 예산은 수십억 달러의 새로운 지출을 포함하고 있으며, 새로운 수익원으로 상쇄될 예정이다. 자유당은 이번 예산을 "세대 공정성"을 향한 것으로 설정하고, 공식 발표에 앞서 주요 항목들을 선택적으로 발표하는 비전...
밴쿠버 중앙일보
04-17
[캐나다] 연방정부, 400억 달러 적자에 추가 지출 5…
크리스티아 프릴랜드 재무부 장관 부유층, 기업에 자본 이득세 인상 190억 달러 징수밀레니얼 세대와 Z 세대에 대규모 주택 프로그램 제공연방정부가 향후 5년간 예정된 계획보다 529억 달러를 추가로 지출할 것이라고 발표하였다. 크리스티아 프릴랜드 재무부 장관은...
밴쿠버 중앙일보
04-17
[캐나다] [모르면 손해 연방예산] 취학기 자녀 지원과…
연방정부가 최근 발표한 2024년 예산에는 취학기 자녀를 둔 가정을 지원하기 위한 다양한 조치가 포함되어 있다. 이 중 하나는 새로운 학교 급식 프로그램에 대한 자금 지원으로 이 프로그램에는 향후 5년간 10억 달러가 투입되어 40만 명 이상의 학생들에게 혜택을 제공할...
밴쿠버 중앙일보
04-17
[캐나다] [모르면 손해 연방예산] 갈아타고 수리하기 …
정부는 휴대폰 계약에 얽매여 있을 때 다른 통신사의 더 저렴한 요금제가 등장하는 상황에 대해 소비자의 불만을 인지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이동이 용이하도록 하는 새로운 정책을 도입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통신법 개정을 통해 통신사들이 고객이 다른 통신사로 전환할 때 추...
밴쿠버 중앙일보
04-17
[캐나다] [모르면 손해 연방예산] 은행의 잔액부족 수수…
현재 잔액부족 수수료 (NSF, Not Sufficient Fund)는 최대 50달러에 이를 수 있다. 이에 대해 정부는 은행 수수료 가운데 수표 결재 시 충분한 잔액이 부족할 경우 은행측이 벌금식으로 물리는 NSF 수수료를 현행 건당 50달러에서 10달러를 넘지 못하...
밴쿠버 중앙일보
04-17
[캐나다] [모르면 손해 연방예산] 장애인 혜택ㆍ국가약품…
2024년 예산에는 지난 6월 왕실 동의를 받은 캐나다 장애인 혜택법(Canada Disability Benefit Act)에 관한 자세한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이 프로그램의 초기 자금은 첫 5년 동안 61억 달러, 이후 연간 14억 달러가 할당되었다.이 프로그램의 ...
밴쿠버 중앙일보
04-17
[캐나다] [모르면 손해 연방예산] 중소기업 사장님 또는…
이번 예산에는 기존 중소기업의 성장을 돕고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는 데 도움이 되는 조치들이 포함되어 있다. 특히, 연방 정부는 500명 미만의 직원을 둔 기업에 "환경 오염에 대한 가격 수익금을 긴급히 환급"할 것이라고 밝힌 새로운 캐나다 중소기업 탄...
밴쿠버 중앙일보
04-17
[캐나다] [모르면 손해 연방예산] 투명한 콘서트 티켓과…
연방정부가 2024년 예산을 통해 다양한 비용 절감 조치를 도입했다고 발표했다. 이 조치들은 각 주와 준주에 일명 '숨겨진 수수료'를 줄이도록 요청하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이를 통해 캐나다인들이 가능한 한 지갑에 더 많은 돈을 남길 수 있도록 돕는 것...
밴쿠버 중앙일보
04-17
[캐나다] [모르면 손해 연방예산] 전기차 지원 확대 계…
연방정부는 2035년까지 모든 신차 판매가 전기차로 이루어지기를 목표로 설정하였다. 이 목표를 지원하기 위해 자유당 정부는 스텔란티스와 같은 글로벌 기업들을 유치하여 수 십억 달러를 배터리 및 차량 제조 공장에 투자하였다. 자원부는 전기차 충전 인프라를 확장하기 위해 ...
밴쿠버 중앙일보
04-17
[캐나다] [모르면 손해 연방예산] 최고 소득자 중 한…
캐나다의 2024년 연방 예산이 발표되었다. 이 예산은 부유세 대신 자본 이득의 과세 비율 즉 자본 이득 포함율을 증가시키는 방안이 포함되어 캐나다 최상위 소득자 1% 미만에게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이 예산이 발표되기 앞서 새로운 지출을 위한 추가적인 수입원이 필요...
밴쿠버 중앙일보
04-17
[밴쿠버] BC 건설업계, 인력난 해소 위한 지원 요청
BC 건설업계의 위기, 인력 부족으로 촉발된 임금 상승과 기업 압박BC주 건설업계가 최근 몇 년간 인력난이 다소 완화됐으나 여전히 심각한 수준이라며 정부의 지원을 호소하고 나섰다.BC건설협회에 따르면 건설 노동자 부족 사태로 인해 이 분야 종사자들의 연평균 임금이 5년...
밴쿠버 중앙일보
04-17
[월드뉴스] 부산·울산까지 흔들렸다…日오이타현 6.4 지진…
한국 시간으로 17일 오후 11시 14분 일본 오이타현 오이타시 동쪽 74km 해역에서 규모 6.4의 지진이 발생했다.이날 기상청은 외국 관측 기관 등을 인용해 이처럼 전했다.진앙은 북위 33.20도, 동경 132.40도이며 지진 발생 깊이는 50km다.일본 기상협회에...
하수영
04-17
[밴쿠버] 오리 새끼들, 고층 건물에서 구조돼
도시 고층에서 펼쳐진 오리 가족의 생존 드라마봄철 고층 건물에서 부화하는 오리 새끼 구조 요청이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까마귀의 괴롭힘을 당하던 오리 새끼 2마리가 밴쿠버 시내 한 아파트 11층 발코니에서 구조됐다.BC주 야생동물협회의 재키 맥퀼런 씨에 따르면, 이번 사...
밴쿠버 중앙일보
04-17
[밴쿠버] 밴쿠버 개발사, 17층짜리 사무실 타워 건설 …
'800 Granville' 프로젝트, 사무실 부문 제외 결정밴쿠버 중심부의 그랜빌 엔터테인먼트 지구 활성화를 위해 계획되었던 17층 사무실 타워 건설 프로젝트가 중대한 장애에 부딪혔다. Bonnis Properties에 따르면 이 프로젝트는 밴쿠버시의 ...
밴쿠버 중앙일보
04-17
[밴쿠버] 바다코끼리 에머슨, 강제 이주 6일 만에 빅토…
자료사진당국 "에머슨 건강 우려"…야생동물 괴롭힘 시 최대 10만 달러 벌금빅토리아 인근 해변가에서 탈피를 하던 바다코끼리 '에머슨'이 강제 이주 6일 만에 놀라운 귀환을 했다. 수산해양부(DFO)는 에머슨이 지난 4월 5일...
밴쿠버 중앙일보
04-17
[월드뉴스] "尹불통 문제" "여당도 직언을"…與원로들 총…
정의화 국민의힘 상임고문단 회장이 17일 서울 여의도 한 중식당에서 열린 상임고문단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김성룡 기자/ 2024.04.17 “이번 (22대 총선) 참패의 원인은 대통령의 불통, 그리고 우리 당의 무능함에 대한 국민적 심판이다.&...
심새롬
04-17
게시물 검색


Copyright © 밴쿠버 중앙일보. All rights reserved.
상단으로
PC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