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외국민 투표권 안 주면 개헌안 국민투표 못 한다" > 밴쿠버 중앙일보 뉴스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세계한인 | "재외국민 투표권 안 주면 개헌안 국민투표 못 한다"

밴쿠버 중앙일보 뉴스 | 업데이트 18-01-26 11:44

본문

중앙선관위 유권해석 

헌법불합치 결정으로 

관련 법 먼저 개정해야

 

재외국민에게 투표권을 주지 않을 경우 현재 한국 정치권이 추진 중인 개헌 국민투표를 실시할 수 없다는 유권해석이 내려졌다. 이에 따라 향후 한국에서 개헌 국민투표가 실시되면 재외국민투표도 시행되게 됐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 관계자는 24일 "헌법재판소(이하 헌재)가 재외국민의 투표가 제한된 현행 국민투표법에 대해 위헌 결정을 내렸기 때문에, 관련 법 개정 없이는 국민투표의 투표자명부를 작성하는 것이 불가능해 사실상 국민투표 진행이 어렵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6·13 지방선거 때 개헌 국민투표를 동시에 실시하는 방안을 놓고 힘겨루기를 해온 여야의 쟁점은 국민투표법 개정으로 옮겨가게 됐다. 

 

문제가 되는 부분은 국민투표 시 국내에 주민등록이 돼 있는 국민을 대상으로 투표자명부를 작성하도록 한정한 국민투표법 제14조 제1항이다. 이 조항에 대해 헌재는 2014년 7월 "헌법에서 19세 이상 국민은 투표권이 있다고 규정하고 있는데도, 해당 조항은 국내에 주민등록이 있는 국민을 대상으로 투표자명부를 작성하도록 해 재외선거인의 국민투표권을 사실상 박탈하고 있다"며 '헌법불합치'를 결정했다. 

 

 

헌재는 당시 "국회가 2015년 12월 31일까지 개선 입법을 하지 않으면, 2016년 1월 1일부터 이 조항은 효력을 잃는다"고 했다. 하지만 헌재의 결정 이후 국회는 개정 시한을 넘겨 조항의 효력을 상실케 했으며 이후에도 법 개정을 미뤄왔다. 

 

이와 관련, 선관위가 지난해 10월 17일 재외국민투표.선상투표.사전투표 제도 도입 등을 내용으로 하는 국민투표법 개정의견을 국회에 제출했지만 논의는 진전되지 못하고 있다. 

 

법 개정에 대한 여야의 입장 차이도 뚜렷하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2월 임시국회에서 국민투표법 개정안을 서둘러 처리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6·13 지방선거 때 개헌 국민투표를 동시에 실시하는 데 반대해 온 자유한국당은 "개헌을 위해 국민투표법 개정을 서두르면 졸속이 될 우려가 있다"며 충분한 시간적 여유를 가지고 검토하자는 입장이다. 

 

이날 선관위의 유권해석이 내려지면서 정치권의 개헌 공방에 대한 비판도 쏟아지고 있다. 

 

지난해 대선 당시 각 당 후보들이 일제히 권력구조 개편을 위한 개헌을 공약으로 내세웠지만 그 전제 조건인 국민투표법 개정 없는 개헌 투표가 위헌이라는 사실은 아무도 지적하지 않았다. 더구나 한 여권 관계자는 "국민투표를 실시하더라도 이 문제 때문에 절차적 정당성에 대한 위헌 논란은 예상했지만, 국민투표 자체가 불가능할 것이라고는 여야 모두 심각하게 생각하지 못했다"고 말해 절차적 정당성이 결여된 개헌 국민투표라도 당리당략에 따라 강행하려 했다는 비판까지 받고 있다. 

 

또 헌재의 헌법불합치 결정이 내려진 후 약 4년 동안 개선 입법을 하지 않고 방치한 국회의 책임도 크다. 

 

현재의 정국으로 볼 때 국회에서 국민투표법 개정이 이뤄지는 데도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고, 그 후에도 재외국민투표의 경우 재외선거관리위원회가 각 공관에 다시 설치돼야 하는 등 기술적인 문제가 산적해 있어 개헌 국민투표의 6월 동시 실시는 말할 것도 없고 연내 실시마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미주 중앙일보 박기수 기자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밴쿠버 중앙일보 뉴스 목록

Total 21,827건 31 페이지
제목
[밴쿠버] “원하는 사립학교 척척”…수 만달러 챙긴 여성…
학부모 2명 “입학 보장 거짓” 소송원하는 밴쿠버 사립학교에 입학시킬 수 있는 인맥이 있다고 학부모들에게 수 만달러를 챙긴 여성이 두 건의 소송에 직면해 있다.밴쿠버 케리스데일 '페블 키즈(Pebble Kids)&...
밴쿠버 중앙일보
03-13
[밴쿠버] 목요일 부터 “올 들어 가장 따뜻한 날씨”
온난화 기류 메트로 밴쿠버, 기온 20℃ 예보메트로 밴쿠버와 프레이저 밸리 지역을 포함한 남부 및 중부 BC주민들이 겨울의 우울함에서 벗어나 이번 주 목요일부터 일주일 가량 따뜻한 날씨가 이어질 전망이다. 기상학자 크리스티 고든씨는  &quo...
밴쿠버 중앙일보
03-13
[밴쿠버] 키칠라노 초등학교 학부모들, 주차 단속에 불만…
[자료 사진]주차 구역 축소로 학부모들 벌금 폭탄, 3분간 정차 허용 요구밴쿠버의 헨리 허드슨 초등학교 학부모들이 새 학교 건설로 인해 드랍오프 구역이 절반 이상 축소되었다며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학부모들은 금지된 구역에 잠시 멈춰 자녀를 내리는 과정에서 주차위반 범...
밴쿠버 중앙일보
03-13
[밴쿠버] 노스밴쿠버 일부 고교, 일방적 수업일정 바꿔 …
반학기제에서 연간 일정에 학생, 학부모 반발최근 노스밴쿠버 다수의 고등학교가 기존의 학기제에서 벗어나 연간 일정의 수업 시스템으로 전환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학생 및 학부모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이같은 변화는 학교 측이 일방적으로 아무런 상의도 없이 결정되었다는 주...
밴쿠버 중앙일보
03-13
[세계한인] [글로벌 아이] 나도 혹시 ‘소프트 꼰대’?
예의와 친절함으로 무장한 일본인이지만, 가끔 새롭게 떠오르는 신조어를 보면 그 무자비함에 놀랄 때가 있다. 2000년대 중반 유행한 ‘마케이누(負け犬· ‘싸움에 진 개’라는 뜻으로 결혼하지 않고 자식도 없는 30대 여성을 일...
.
03-13
[월드뉴스] 하루 200만원에도 K-산후조리원 열풍…美엄마…
한국식 산후조리원이 미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산모에 대한 완벽한 지원이라는, 미국에 없었던 서비스라 화제가 되고 있다.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미국의 부유한 산모를 끌어들이는 호화 산후조리원'이라는 제목으로 "한국과 대만 등의 산후조리원...
.
03-13
[세계한인] 새벽 5시30분 야구장 오픈런, 이게 ‘류현진…
“와, 벌써 사람들이 저렇게 줄을 선 거예요? 류현진이 대단하긴 대단하네.”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와 KIA 타이거즈의 시범경기가 열린 12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 경기 시작 3시간 전인 오전 10시쯤 손님을 싣고 이곳에 도착한 택시기사는 야구장...
.
03-13
[세계한인] 3개월 전 입대한 정국… 빌보드 '핫100' …
사진=그룹 방탄소년단 멤버 지민과 정국이 동반 입대하던 날 풍경을 담은 사진이 공개됐다. 12일 방탄소년단 진과 정국이 입소를 앞두고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방탄소년단 공식 SNS. 뉴스1그룹 방탄소년단(BTS) 정국의 솔로 앨범 타이틀곡 '스탠딩 넥스트 ...
.
03-13
[세계한인] "양치해도 입에서 구린내 나요"…이 장기가 보…
간 건강 위험 신호우리 몸 곳곳에는 경보 시스템이 존재한다. 신체 이상이 생겼을 때 증상으로 위험 신호를 알린다. 하지만 간은 다르다. 손상되더라도 경고를 보내지 않고 조용히 침묵한다. 간 기능이 절반 이상 떨어져도 뚜렷한 자각 증세가 나타나지 않는다. 피로감이 느껴지...
.
03-13
[캐나다] [중앙논평] 임대료 폭등, 우리의 주거권을 위…
캐나다의 주거비 상승, 그것은 더 이상 뉴스가 아닌 현실이다. 최근 보고된 바에 따르면, 캐나다에서는 임대료가 꾸준히 오르고 있으며, 이는 일반 시민들의 삶에 큰 부담으로 다가오고 있다. 이러한 임대료의 급격한 상승은 많은 이들에게 극심한 경제적 압박을 주고 있으며, ...
밴쿠버 중앙일보
03-12
[밴쿠버] 밴쿠버 크루즈 시즌, 기록적인 성장 전망
연간 수익 및 관광객 수 증가로 지역 경제에 긍정적 영향 기대밴쿠버의 콜 하버에 크루즈 선박들이 다시 정박하면서 올해 크루즈 산업이 기록적인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디즈니 원더호가 월요일 아침에 도착하며 올해 첫 출발을 알린다. 이 배는 캐나다 플레이스 터미널에 정박할...
밴쿠버 중앙일보
03-12
[밴쿠버] 밴쿠버 여성, 위슬러 블랙콤에서 스키 사고로 …
위슬러 블랙콤 스키 리조트에서 주말에 발생한 심각한 사고로 32세의 여성이 사망했다. 지난 9일 이 여성은 밴쿠버 거주자로 동료와 이탈된 후 위슬러 블랙콤 스키 순찰대에 의해 의식을 잃은 상태로 발견되었다. 위슬러 블랙콤의 최고운영책임자 벨린다 트렘바스는 성명...
밴쿠버 중앙일보
03-12
[밴쿠버] BC주 우버에 휠체어 진입 가능 차량 운행 명…
장애인 이용권 보장 위한 중요한 판결BC주 인권재판소는 택시 플랫폼 ‘우버’가 지역 내 운영을 시작한 이후 장애자에 대한 서비스를 차별 해왔다고 판단해 장애인 남성에게 3만5000달러의 배상금을 지급하고 휠체어 접근 가능한 차량을 제공하도록 명령했...
밴쿠버 중앙일보
03-12
[캐나다] 미친 임대료 폭등에 몸살 앓는 캐나다
AB주 가장 빠르게  올라… 밴쿠버 여전히 전국 최고전년대비 11% 증가… 지난해 9월 이후 가장 높아최근 발표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월 전국 평균 주택 임대료가 월 2천193달러에 이르렀다. 이는 작년 동기 대비 10.5% 증가한...
밴쿠버 중앙일보
03-12
[캐나다] 청소년에 무차별 총격 시키는 갱단
갱단의 유혹에 사회와 학교가 맞서야최근 BC주의 한 전직 형사가 학교에서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갱단 모집의 위험성에 대해 경고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더그 스펜서 씨는 화이트락 지역의 주택가에 발생한 표적 총격 사건을 언급하며 이 사건의 용의자가 청소년일 ...
밴쿠버 중앙일보
03-12
[밴쿠버] 써리 메모리얼 병원에 ‘중증 치료 병동’ 들어…
다양한 의료 분야에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써리에  ‘중증 치료 병동’(Acute treatment)이 들어설 예정이다. 에비 BC주수상은 “새 병동은 써리 메모리얼 병원에 들어서며 의학, 외과, 소아과,...
밴쿠버 중앙일보
03-12
[밴쿠버] 눈사태 시모어 산에서 기적 생존한 여성
20분간 매몰 후 구조밴쿠버의 시모어 산에서 일어난 눈사태 속에서 한 여성이 기적적으로 구조됐다. 이 여성은 지인과 함께 펌프 피크 남쪽면의 백컨트리에서 스노슈잉을 하던 중 눈사태에 휩쓸려 약 20분간 눈속에 거꾸로 매몰 됐었다.노스쇼어 구조대에 따르면 지난 3일 이 ...
밴쿠버 중앙일보
03-12
[캐나다] 토론토행 비행기서 이른 진통 온 산모...승객…
토론토로 향하던 에어캐나다 여객기 안에서 아기가 태어났다고 CTV가 11일 전했다.방송에 따르면 에어캐나다는 지난 6일 카리브해 국가 세인트루시아 공항을 출발한 에어캐나다 기내에서 만삭의 여성 승객이 아기를 출산했다고 이날 밝혔다.이 여성은 항공기 이륙 직후 '...
밴쿠버 중앙일보
03-12
[밴쿠버] 한해 3만명 암 진단… 주수상 “혁신적 암 치…
[자료 사진]밴쿠버 종합병원, BC아동병원 새로운 치료법 도입BC주정부가 밴쿠버에서 혁신적인 암 치료법을 확대하고 있다. 데이비드 에비 BC주 수상은 "BC주에서 암 치료를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달부터 백혈병과 림프종 환자들은 밴쿠버 종합병...
.
03-11
[밴쿠버] 캐나다 은행 산업의 새로운 도약, 오픈 뱅킹 …
금융 데이터 관리권, 소비자 손에캐나다 은행업계에 중대한 변화가 예고되어 있다. 정부는 다음 달 예산안에 소비자 중심의 '오픈 뱅킹' 시스템 도입을 위한 법안을 포함시킬 예정이다. 이 새로운 시스템은 소비자 및 기업에 자신들의 재정 데이터를 관리하고, 선...
밴쿠버 중앙일보
03-11
[밴쿠버] 써리 반려동물 묘지, 주거개발로 철거 논란
철거 반대 서명 2천명 넘어써리에서 약 40년 간 반려동물의 마지막 휴식처로 활용되던 묘지가 개발 계획으로 인해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 이곳은 1952년부터 1992년까지 수백 마리의 반려동물이 매장된 곳으로 147A 스트리트와 78 애비뉴에 위치해 있다. 현재 이 ...
.
03-11
[밴쿠버] BC아동병원, 만성질환 3년만에 진단… 치료기…
[자료 사진]비정상 진단 지연, 청소년 건강 위기 초래10대 청소년이 만성 질환의 너무 늦은 진단으로 인해 치료시기를 놓친 사례가 발생했다.  2020년 말 14세의 아야 벨웨이는 식사나 운동 후 병적인 증상을 겪었으나 적절한 진단을 받기까지 무려 3년이 걸렸...
.
03-11
[밴쿠버] “고물가에 노인 삶 큰 부담 대책 절실”
홀랜드 연방 보건부장관, 랭리 노인 복지센터 간담회 참석장민우 이사 “한인사회 치과 보험 기대 커”지난 7일 마크 홀랜드 연방 보건부장관은 랭리 노인 복지센터(Langley Senior Resources Society, LSRS)를 방문해 이사들과...
.
03-11
[캐나다] 올 여름 호텔료 크게 오를 듯… BC주 ‘새 …
[자료 사진]여름철 숙소 부족 우려, 숙박 대책 마련 절실BC주에서 5월 1일부터 시행되는 새로운 숙박 규정이 단기 임대 시장에 영향을 미치며 여름철 호텔 숙박요금 상승이 예상된다. 이 규정은 주거용 부동산의 장기 임대가 부족한 약 65개 지역에서 단기 임대 주택을 줄...
.
03-11
[캐나다] 따뜻한 겨울, 야외활동 불청객 “진드기 조심"
기후 변화로 진드기 매개 감염병 증가최근 캐나다의 따뜻한 겨울 날씨로 인해 진드기가 겨울잠에서 깨어나 활동을 시작하고 있다. 이에 따라 사람들과 동물들이 진드기에 물릴 위험이 커지고 있으며, 진드기로 인한 질병 전파 위험도 증가하고 있다. 온타리오 트렌트 대학의 데이비...
.
03-11
게시물 검색


Copyright © 밴쿠버 중앙일보. All rights reserved.
상단으로
PC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