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천적 복수국적 이탈의 맹점] 원정출산 막자고 한인 2세 발목 잡는다 > 밴쿠버 중앙일보 뉴스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세계한인 | [선천적 복수국적 이탈의 맹점] 원정출산 막자고 한인 2세 발목 잡는다

밴쿠버 중앙일보 뉴스 | 업데이트 18-02-01 10:25

본문

이탈신고 절차 복잡해 포기

미국 공직 진출시 불이익도

위헌소송으로 법 개정 필요

 

2005년 병역의무를 강화한 국적법이 한국 의회를 통과하면서 '한국 호적에 출생신고를 하지 않은 선천적복수국적자는 병역과 무관하다'는 대통령 시행령(1998년)이 삭제됐다. 2010년 국적법 개정 당시에도 이 시행령은 살아나지 못했다. 원정출산 등을 통한 병역회피를 막기 위한 취지가 캐나다를 비롯한 외국 태생 한인 2·3세 남성에게 병역의무를 자동 부과하게 된 셈이다.

 

특히 미국 국방부·연방수사국(FBI)·중앙정보부(CIA), 고위공직자 신원조회 과정에서 '복수국적 여부'를 확인하는 문항은 한인 선천적복수국적자에게 불이익이 되고 있다. 외국 태생 한인 2·3세에게 선천적복수국적이 혜택과 동시에 독으로 인식되는 이유다.

 

국적이탈 포기

 

현재 한국 국적자가 캐나다에서 자녀를 낳으면 출생신고 등 일단 국적법을 준수하는 것이 훗날 불이익을 막을 수 있다. 출생 당시 부모 중 한 명이라도 한국 국적자였던 한인 2·3세의 선천적복수국적 이탈신고는 한국에서 부모와 자녀 관계 증명이 선행돼야 하기 때문이다.

 

한국 국적법상 재외국민이 외국의 관공서에만 혼인신고 및 자녀 출생신고를 하면, 향후 국적이탈 절차에 많은 시간을 쏟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

 

하지만 선천적복수국적 자녀를 둔 한인들 불만은 거세다. 마이클 최(55)씨는 올해 18세가 되는 아들을 위해 2016년 10월부터 14개월 동안 LA총영사관을 12번이나 방문했다고 주장했다.

 

최씨는 "우리 부부는 한국에서 혼인신고, 아들 출생신고까지 다 했지만 이후 아내가 시민권을 취득하는 바람에 국적상실신고가 필요했다. 가족관계증명서부터 각종 등본까지 서류준비가 너무 복잡했다. 선천적복수국적자의 국적이탈을 일부러 어렵게 만들어 놓은 것 같다는 생각마저 들었다"고 말했다.

 

선천적복수국적자 아들의 국적이탈을 포기한 김모(53)씨는 "우리 아들은 한국 호적에 이름이 없다. 아이한테 한국 가서 일할 생각은 하지 말라고 했다"면서 "국적법이 불합리하다. 한국 정부가 바라는 동포의 현지화, 해외 한인 인재 육성 정책을 가로막는 악법"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돌 지난 아들을 둔 장모(39)씨는 "선천적복수국적이 한인 2세 남성에게 혜택이 아니라 18세 때 한국 국적을 포기해야 하는 의무를 지게 했다. 한국 정부가 해외 한인 차세대를 자산으로 보지 않고 군대 회피자로 만드는 꼴"이라고 지적했다.

 

헌법소원 판결 촉구

 

지난 5일부터 LA한인회 등 주요도시 한인회는 '선천적복수국적법 개정 탄원서' 서명운동을 진행하고 있다. 탄원서는 ▶선천적복수국적 이탈 유예기간 도입 ▶한국 헌법재판소 헌법소원 '2016 헌마889' 판결 촉구 내용을 담았다.

 

주요도시 한인회는 탄원서에서 "원정출산을 막으려고 2005년 개정한 일명 홍준표 법안은 미국에서 태어난 복수국적 자녀에게 막대한 피해를 주고 있다. 해외 인재가 모국과 거주 국가에서 꿈을 펼칠 수 있도록 기회를 달라"고 요구했다.

 

그동안 헌법재판소에 다섯 차례 '선천적복수국적 위헌 소송'을 제기한 전종준 변호사는 한인사회의 의견수렴과 행동을 촉구했다.

 

전 변호사는 "선천적복수국적 사실을 몰랐거나 국적이탈을 제때 하지 못한 한인 2세는 미국 군대, 정보기관, 국가기밀을 다루는 고위공직자 신원조회 때 복수국적자가 아니라고 거짓말을 하든지 복수국적자라고 사실대로 말해 불이익을 받든지 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국회에 법 개정을 요구할 것이 아니라 헌법재판소의 선천적복수국적 위헌 판결을 촉구해야 한다. 위헌 판결이 나면 국회는 자동으로 법을 개정해야 한다. 이때 '한국에 출생신고를 하지 않은 선천적복수국적자는 병역의무 및 국적과 무관하다'는 법안을 입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선천적복수국적자로 만 18세가 되는 해 3월 31일 전에 한국 국적이탈을 하지 못한 한인 2세 남성은 병역의무가 부과된다. 선천적복수국적자는 미국 사관학교 입교나 군내 주요 보직 임용 제외, 방위산업체 취업 불이익 등을 겪고 있다.

 

미주 중앙일보 김형재 기자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밴쿠버 중앙일보 뉴스 목록

Total 21,880건 38 페이지
제목
[밴쿠버] 밴쿠버 총소년을 위한 유익한 강연 - 스타벤처…
스타벤처스 문지은 대표 KCYA ( Korean  Culture Youth Ambassador)는 오는 24일(토)  오후 4시부터 6시까지 밴쿠버에 거주하는 글로벌 리더로 살아 갈 청소년들을 위한  온라인 특강을 진행한다.이번 &n...
밴쿠버 중앙일보
02-22
[밴쿠버] 밴쿠버 버스전용차선 위반 1500달러 벌금
과속으로 달린 운전자 벌금+3점 벌점까지노스밴쿠버 사이카로 위반 차량 적발 나서메트로밴쿠버에 많지는 않지만 일부 상습정체 구간에 버스 전용차선이 있는데, 이를 어기고 과속으로 달리던 운전자가 벌금 선고와 벌점을 받았다.노스밴쿠버RCMP는 작년 10월 6일 메인스트리트 ...
표영태
02-20
[밴쿠버] 21세 생일날이 비극적인 사망사고 날이 될 줄…
1번 고속도로 버나비서 추돌 교통사고 발생20대 초반 여성 1명 사망, 2명 중태에 빠져패밀리데이 연휴였던 지난 주말 버나비에서 대형 교통사고가 발생해 20대 초반 여성 3명이 죽거나 중태에 빠졌다.버나비RCMP는 지난 18일 오전 3시 45분에 1번 고속도로 버나비의...
표영태
02-20
[캐나다] 올해 첫 소비자물가지수 2.9% - 기준금리 …
연방통계청의 소비자물가지수 그래프주유비 하락이 지수 하락 이끌어식품비 여전히 일반물가보다 높아1월 낮은 주유비로 인해 소비자물가지수가 2% 대에 이끌었지만, 가계에 가장 중요한 식품비 물가는 여전히 소비자물가를 상회했다.연방통계청이 20일 발표한 1월 소비자물가지수(C...
표영태
02-20
[밴쿠버] 재향군인회 버나비소방서 방문
재향군인회 캐나다 서부지회의 장민우 회장은 버나비 소방서를 방문하여 스티브 브르워 부소장과 덕 페티 사무국장과 미팅을 갖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고 전해왔다. 장 회장은 "지난 10여 년 간 한국전 기념식, 한국전 참전용사의 날, 그리고 Remembrance Da...
밴쿠버 중앙일보
02-20
[세계한인] 제1기 세계한인 통일평화 최고지도자 과정 성료
작년 10월 7일부터 지난 2월 17일까지 30회 강의진행밴쿠버 황선양 코비스 대표, 로터스 정 평통 위원 참여2023년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원장 김범수)이 사단법인 세계한인회총연합회(약칭 ‘세한총연’/회장 심상만)와 협력하여 개설한‘...
밴쿠버 중앙일보
02-20
[세계한인] 2024년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 행사장 전북대…
재외동포청(청장 이기철)은 ‘2024년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 행사장을 전라북도 전주 무형유산원에서 전북대학교로 변경한다고 발표했다.재외동포청은 지난 19일 온라인으로 제46차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 운영위원회 회의를 열고, 이와 같이 결정했다.지난 1...
밴쿠버 중앙일보
02-20
[밴쿠버] BC주, 전국에서 가장 앞서 증오행위 범죄화
BC검찰청, 정책변경해 증오범죄 구체화캐나다에서 증오범죄를 입증하고 처벌하는 일이 깨다롭고 어려운데, BC주가 이를 범죄로 인정하고 처벌을 강화하는데 한층 더 나아갔다.BC주 검찰청(BC Prosecution Service, BCPS)은 5개의 증오범죄를 구체적으로 규...
표영태
02-16
[밴쿠버] 주정부, 증오와 폭력의 표적 된 조직에 자금 …
지난 설날 차이나타운에 열린 음력 새해 퍼레이드에 데비드 이비 주수상과 앤캥 주장관 등 주류 사회 인사들이이 대거 참여했다. flickBC주에서는 강화된 보안 조치 및 회복 지원을 통해 증오 범죄를 경험했거나 경험할 위험에 처한 커뮤니티 조직을 지원하게 된다.주정부는 ...
표영태
02-16
[세계한인] 재외동포 비즈니스 자문단(OK Biz) 모집
국내청년의 동포기업 인턴십 참여 기업도 모집재외동포청은 '재외동포와 대한민국의 글로벌 비즈니스 허브' 구축을 위해 분야별, 지역별, 세대별 우수 동포 경제인을 <재외동포 비즈니스 자문위원>으로 위촉하고 있다. 재외동포청은 지원자에 대해...
밴쿠버 중앙일보
02-15
[밴쿠버] BC한인실업인협회 <2024 비지니스록> 재창…
창립 36주년 온/오프라인 새 단장www.kbabc.ca 웹사이트 업그레이드BC한인실업인협회(회장. 박만호)는 창립 36주년을 맞아 실업인 업소록을 새롭게  <2024 비지니스록>으로 재창간했다. 이번 BC한인실업인협회 비즈니스록은 지난 업...
밴쿠버 중앙일보
02-15
[부동산 경제] 밴쿠버, 전국에서 가장 비싼 렌트비 오명 이어…
Rentals.ca의 전국 주요 도시 렌트비 도표전국 평균 렌트비 2196달러, 연간 10% 상승렌트 목적 아파트 13.5%로 연간 상승률 주도캐나다에서 가장 비싼 렌트비를 받는 도시로 밴쿠버가 악명을 떨치고 있고, 렌트 목적으로 세워진 아파트들이 렌트비 상승에 가장 ...
표영태
02-15
[세계한인] 재외 유권자, 22대 국회의원 선거 참여도 최…
주밴쿠버총영사관의 선거홍보원들이 노스로드의 한인타운에 거의 상주하며 재외유권자의 신고 신청을 받았다. 표영태 기자재외선거 신고·신청자  역대 최저로 기록돼밴쿠버 재외선거인 국외부재자 등 2842명해외 언론도 한국 정치권의 추악한 모습을 대서 특필하...
표영태
02-15
[밴쿠버] 시세보다 20% 저렴한 중저소득층 임대 주택 …
(사진=주정부 제공)주정부, BC Builds 새 프로그램 통해서중저소득층 가계 수입의 30%만 부담12~18개월 만에 임대 주택 건설 목표로BC주정부는 BC Builds 프로그램을 통하여 건설 비용을 낮추고, 공사 일정을 단축하여, BC주 거주하는 중소득층이 감당할 ...
표영태
02-15
[밴쿠버] 한인신협, 14일 은퇴준비 위한 세미나 개최
첫주택마련저축, 은퇴저축, 비과세 저축 등17일에 써리 지점에서 같은 내용 진행 예정밴쿠버의 대표적인 한인사회 금융기관인 한인신협이 은퇴를 준비하는 한인들을 위한 세미나를 진행했다.한인신협(랭리지점)에서는 지난 14일 오전 11시에 뮤추얼 펀드 투자 상담사 정옥채(23...
밴쿠버 중앙일보
02-15
[밴쿠버] 밴쿠버월남참전유공자회 서 회장, 캐나다 전체 …
밴쿠버 월남참전유공자회의 서상빈 회장은 대한민국월남전참전자회 이화종 회장으로부터 1월 26일자로 캐나다 월남참전유공자 회장으로 임명됐다고 알려왔다.임명장 내용을 보면 '본회 정관 제36조에 의거 캐나다 해외회 회장으로 임명한다'고 나와 있다.서 회장은 &...
밴쿠버 중앙일보
02-14
[밴쿠버] 리치몬드에서 펼쳐진 BC 음력 새해 잔치
(글 사진 장민우 재향군인회 캐나다서부지회 회장 제공)장민우 재향군인회 캐나다서부지회 회장은 지난 8일 리치몬드의 한 중식당에서 데이빗 이비 BC 주수상이 주최한 설날 잔치가 있었다고 전해왔다. 이번 행사에는 BC주 장관을 비롯해 음력설을 세는 한국, 중국, ...
밴쿠버 중앙일보
02-14
[밴쿠버] 2023년 민주평통 의장표창 전수식 개최
(사진=정현문 평통밴쿠버협의회 간사, 글 주밴쿠버총영사관 제공)견종호 총영사는 지난 9.일(금) 2023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의장표창 전수식을 개최해, 단체 표창 수상자로 선정된 밴쿠버 협의회(회장 배문수)와 개인 표창 수상자로 선정된 우애경 여성부회장, 유경상 수석...
밴쿠버 중앙일보
02-14
[밴쿠버] 2024년도 한민족청년과학도포럼 · 차세대과학…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는 한민족청년과학도포럼[Young Generation Forum, YGF]과 한민족청년과학도포럼[Young Generation Forum, YGF]을 참가자를 모집하고 있다.국내 및 재외동포 청년과학기술자들 간 상호교류의 장을 마련하고 차세대 과학...
밴쿠버 중앙일보
02-14
[밴쿠버] 재향군인회 캐나다서부지회, 625참전유공자회에…
재향군인회 캐나다서부지회(장민우회장) 임원단은 설을 맞이하여, 지난 11일 6.25참전유공자회 사무실인 호국회관을 방문 6.25참전유공자회원들에게 과일상자를 선물하고 인사를 드렸다. 장민우회장은 청룡의 해인 2024년 갑진년을 맞이하여 유공자 회원들의 건강과 행복을 기...
밴쿠버 중앙일보
02-14
[밴쿠버] 2024년 밴쿠버문학 신춘문예공모전의 수상작 …
사단법인 한국문인협회 캐나다 밴쿠버지부(회장 민완기)는 2024년 밴쿠버문학 신춘문예공모전의 수상작을 발표했다. 영예의 대상인 늘샘 반병섭 문학상에 소설 <오래된 마음>(고현진)이 선정되었다. 차상에 수필 <고귀한 분실>(양한석), 차하에...
밴쿠버 중앙일
02-14
[밴쿠버] 코퀴틀람RCMP, 11일 총격사건 시민 제보 …
한인 주요 주거지역 코퀴틀람센터몰 발생사건사건 관련 용의 추정 차량 써리서 불난 채 발견지난 주말에 코퀴틀람 센터몰에서 발생한 총격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사건에 대한 시민의 협조를 적극적으로 구하고 나섰다.이번 사건으로 20대 후반의 남녀 두 명이 차량 안에서 총상을 입...
표영태
02-13
[캐나다] 밴쿠버 없는 설날 행사, 토론토에서는 펼쳐졌다…
사진=토론토총영사관주토론토총영사관의 김득환 총영사는 설날이었던 지난 10일 노스욕 멜라스먼 광장에서 개최된 ‘Yonge North Enchanted Lights'의 첫번째 토요문화 행사로 진행된 한국설날문화행사에 참석하여 우리 고유의 명절인 설날을 맞...
밴쿠버 중앙일보
02-13
[캐나다] 캐나다 거주 독립유공자 유족이면 주목
한국보훈, 독립유공자 유족등록,과 보훈급여금 지급폐문부재·거소불명 등의 사유로 우편물 반송돼 수소문독립유공자에 대해 한국 정부가 안내문을 발송하려 하지만 연락이 되지 않아 공시송달을 올렸다.한국 보훈부는 「︎독립유공자예우에 관한 법률」︎ 및 「︎국가유공자 ...
밴쿠버 중앙일보
02-13
[밴쿠버] 밴쿠버서 무장한 10대에 경찰 부상
권총과 칼을 들고 상점 털다 잡혀뺑소니 운전자 1급 살인죄로 기소밴쿠버경찰서(VPD)는 11일에 2명의 10대 무장 절도범을 체포하는 과정에서 경찰이 부상일 입는 일이 발생했다고 발표했다.경찰에 따르면, 17세와 18세 용의자 2명이 프레이져 스트리트의 한 상점에 침입...
표영태
02-12
게시물 검색


Copyright © 밴쿠버 중앙일보. All rights reserved.
상단으로
PC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