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프 설계부터 눈 관리까지 깨알 체크 ‘줄자 할아버지’ > 밴쿠버 중앙일보 뉴스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캐나다 | 슬로프 설계부터 눈 관리까지 깨알 체크 ‘줄자 할아버지’

밴쿠버 중앙일보 뉴스 | 업데이트 18-02-12 18:47

본문

평창올림픽 스키 슬로프들은 그의 손바닥 위에 있다. 조셉 피츠제럴드(63·캐나다) 국제스키연맹(FIS) 프리스타일 스키 코디네이터 얘기다.  

  

스키 6종 경기장 총괄 피츠제럴드

터 닦기부터 줄자로 꼼꼼히 관리

테트리스 블록 맞추듯 코스 배치


“휘닉스 스노우 파크 코스는 최고

올림픽 이후에도 적극 활용하길”

 

피츠제럴드는 스키 에어리얼 선수 출신이다. 1988년 고향에서 열린 캘거리 겨울올림픽에 프리스타일 스키 경기위원장으로 참여하면서 FIS와 인연을 맺었다. 이후 평창까지 30년 동안 여덟 번의 겨울올림픽에서 프리스타일 스키 부문의 슬로프 설계와 시공, 운영을 맡았다. 피츠제럴드는 평창올림픽 휘닉스 스노우 파크에 지어진 6개 경기장(스노보드 평행대회전·모굴·하프파이프·슬로프스타일·스키크로스·스키 에어리얼)의 경기 운영 총책임자다. 이곳에서 18개의 금메달 주인공이 가려진다. 

  

스키 활강 종목의 슬로프는 비교적 단순하다. 그러나 그가 맡고 있는 프리스타일 슬로프는 제각각이다. 종목마다 규격이 있지만 설계도에 숫자로 드러나지 않는 미묘한 개성이 있다. 작은 각도 차이가 선수들의 안전은 물론 연기에 커다란 영향을 미친다. 스키 관계자들은 ‘슬로프 디자인도 예술의 영역’이라고 했다. 

  

현장에서 만난 피츠제럴드는 인자한 미소에 위트가 넘쳤다. 그러나 현장 관계자들에게는 그렇지 않다. 스키 에어리얼 경기장에서 일하는 이선민 씨는 “작은 허점도 놓치지 않고 요구사항도 까다로워 무서워하는 근무자들이 많다”고 귀띔했다. 

  

별명이 ‘줄자 할아버지’다. 올림픽용 슬로프의 터를 닦고, 코스를 그리고, 눈을 만들어 덮고, 경기용 설질로 다지기까지 모든 작업에 줄자까지 들이대가며 체크했다. 휘닉스 스노우 파크에 대한 자부심은 대단했다. 피츠제럴드는 “지형과 바람 등을 고려해 최적의 위치에 슬로프들을 배치했다. 여러 올림픽 경기장을 건설했지만 평창이 최고라고 자신 있게 말 할 수 있다”라고 했다. 

  

휘닉스 스노우 파크의 한 관계자는 “규격이 다른 경기장을 모두 배치하는 과정이 아주 어려웠다. 마치 거대한 테트리스 게임을 하는 것 같았다”고 했다. 그러나 피츠제럴드는 경기장 전체를 걸어서 5분 이내로 연결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피츠제럴드는 “이 동선 설계는 그야말로 완벽에 가깝다”며 “2004년 겨울올림픽 유치를 선언한 직후 인프라 확인차 처음 평창에 왔는데 14년 만에 올림픽이 열리는 모습을 현장에서 보니 감개무량하다”고 했다. 

  

피츠제럴드는 “기록의 일관성과 정당성을 유지하기 위해서 경기 시설과 규칙에 혁명적인 변화를 줄 수는 없지만 발전은 꼭 필요하다. 시설을 조금씩 개선해 대중들에게 소구할 수 있는 인기스포츠로 발전시키고 싶다”고 말했다. FIS는 그를 두고 “스키 프리스타일의 발전에 기여한 인물”이라고 소개한다. 

  

경기장 설계에서 가장 중요한 건 출발 지점부터 도착 지점까지의 표고 차다. 하프파이프와 에어리얼은 50~60m, 모굴, 슬로프스타일, 스노보드 평행대회전은 110~120m, 스키크로스는 200m다. 

  

사후 활용 방안도 꼼꼼히 따졌다. 하프파이프는 기초 공사 단계에서 코스 규모를 당초 설계보다 축소시켜 올림픽이 끝난 뒤 일반 스키어들도 즐길 수 있게 디자인했다. 스키 크로스 경기장은 눈이 내리지 않는 봄부터 가을까지는 산악 자전거 코스로 활용 가능하다. 

  

그는 “휘닉스 스노우 파크의 올림픽 코스는 모든 면에서 최고다. 이 완벽한 경기장들이 평창올림픽 이후에도 사랑받길 바란다”고 했다. 

  

벌써 다음 올림픽도 준비하고 있다. 피츠제럴드는 “평창 아이디어를 2022년 베이징 대회에 적용할 예정”이라면서 “평창이 베이징에 영감을 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밴쿠버 중앙일보 뉴스 목록

Total 22,143건 471 페이지
제목
[세계한인] 재외동포비자 발급 간소화
한국 법무부 시민권 사본 제출 규정 폐지  한국 법무부는 재외동포가 한국에서 취업 등 경제활동을 할 수 있는 재외동포 비자(F-4) 발급 요건을 오는 16일부터 간소화 하도록 각 재외공관에 지시했다.   현재는 기본증명서(또...
미주 중앙일보
04-13
[이민] 캐나다에서는 유색인종 새 이민자가 제일 안전하…
범죄 피해 제대로 인식 못하는 듯소수인종 국경통과 차별 크게 느껴  아시아인이나 아프리카 흑인 등 소수인종 이민자가 범죄 희생자가 됐다고 대답한 비율이 백인이나 캐나다에서 태어난 소수인종보다 낮다는 통계가 나와 의아하게 만들고 있다. 연방통계...
표영태
04-12
[캐나다] 하키선수단 버스 사고, 트럭 운전사는 입사 한…
6일 오후 발생한 사스카치원주 교통사고 현장.  [사진 CBC뉴스 캡처] 유일 여성 탑승자 숨져... 사망자 16명 선수단 위한 모금액 1000만 달러 걷혀 사고 트럭 회사는 영업정지  6일 사스카치원주에서 발생한 ...
이광호
04-12
[밴쿠버] "한국 불꽃놀이가 올 여름 밴쿠버 하늘을 화려…
8월 밴쿠버 불꽃축제 참가남아프리카·스웨덴과 경연 한국이 밴쿠버의 대표적 여름 행사 불꽃축제에 올해 경연국가 3개국 중 하나로 참가한다. 밴쿠버불꽃축제(Honda Celebration of Light, http://hondacelebrationofli...
표영태
04-12
[캐나다] 외국순방길 총리도 돌려세운 송유관 갈등
2017년 7월 오타와 총리실에서 존 호건 BC주수상과 대화 중인 저스틴 트뤼도 총리. [사진 PMO]트뤼도 총리 출국 직전 3개국 순방 계획 바꿔15일 오타와서 BC·알버타 수상과 회동  저스틴 트뤼도 총리가 외국 순방 일정을 변경해 BC주 및 알버...
이광호
04-12
[밴쿠버] 밴쿠버, 한국 전통 도자기 우수성 찬양
5월 19-21일 워크샵 개최밴쿠버 공예품 축제 일환 세계에서 가장 정교하면서도 미련한 자태와 은은한 빛깔로 각광을 받는 한국의 전통 도자기의 우수성을 뽐내기 위한 행사가 밴쿠버에서 큰 기대감 속에 펼쳐질 예정이다. 밴쿠버의 공예품 축제(Crafted...
표영태
04-12
[부동산 경제] 페이스북 "정보 유출 여부 직접 확인하세요"
 '고객센터(Help Center)' 페이지 개설유출자는 앱 설정 변경 권유 컨설팅 업체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Cambridge Analytica)'를 통해 유출된 페이스북 개인정보가 8700만 건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페이스북 이용자가 ...
미주 중앙일보
04-12
[밴쿠버] 세계가 인정한 악명 높은 밴쿠버 주택가격 상승…
2017년도 세계 4위 도시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집값이 폭등하면서 주거 여유도가 악화돼 정부의 규제까지 촉발한 밴쿠버의 주택 가격 상승률이 작년에도 세계적으로 다른 도시들과 견주어 뒤지지 않으며 강세를 보였다. 자산컨설티 기업인 나이트 프...
표영태
04-12
[세계한인] 세계한인 언론인, 한국의 과거와 미래 속에 공…
제17회 세계한인언론인대회 4일차  세계한인언론인협회(이하 세언협. 공동회장 김소영·전용창) 제17회 국제 심포지엄 4일차는 명품관광도시 전주의 숨결과 음식을 체험하고 이어 고부가가치 서비스산업의 글로벌 전진기지 인천경제자유구역(IF...
세계한인언론인협회
04-12
[세계한인] 70대 한인 할머니 ‘산삼 도둑' 맞나
경찰 체포 할머니 "억울하다"판매자 임씨 “할머니가 도둑 맞다”재판서 결정날 듯 지난해 10월 벌어졌던 ‘70세 한인 할머니 산삼 도둑’ 사건의 당사자들이 진실공방을 벌이고 있다. 절도 혐의를 받고있는 여성은 지난주 경찰에 체포됐지만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고, ...
미주 중앙일보
04-11
[세계한인] 세계한인 언론인, KBS·농촌진흥청·전주 방문
제17회 세계한인언론인대회 3일차     세계한인언론인협회(이하 세언협, 공동회장 김소영·전용창)가 주최한 제17회 세계한인언론인대회 3일차 행사로 재외한인언론인들은 KBS와 농촌진흥원, 그리고 전주시를 방문했다. ...
세계한인언론인협회
04-11
[캐나다] 결혼식 간소화, 밀레니엄 대세
‘실속위주’ 과소비형 웨딩 탈피 주중 점심시간 혼례 증가 토론토 밀레니엄세대의 결혼 풍속이 부모세대와 달리 크게 변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CBC방송은 “밀레니엄세대는 돈을 많이 들여 결혼식을 올리는 것을 기피하고 있다”며 ”전통...
토론토 중앙일보
04-11
[세계한인] 백인우월주의 추종 美한인 체포
텍사스 거주 20대 유종헌씨 총기업소에 허위 정보 제공 페이스북 등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백인우월주의 추종 글과 사진을 게시해 '아시안 백인우월주의자'로 유명한 20대 한인 남성이 연방알콜담배총기국(ATF)에 체포돼 조사를 받고 있다.&nbs...
미주 중앙일보
04-11
[교육] 총영사관, 한국대학 입학 설명회 개최
주밴쿠버총영사관(김건 총영사)과 캐나다한국교육원(이병승 원장)은 재외동포 자녀들의 한국 대학 입학을 지원하기 위해 2018년 후기 및 2019년 입학 전형 상담 및 설명회를 주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국 대학에 대한 정확한 최신 입학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이...
밴쿠버 중앙일보
04-11
[부동산 경제] 허가없이 에어비앤비에 집 내놓으면 벌금이...
11일 오전 밴쿠버시청에서 열린 단기숙박업 관련 기자회견에서 그레고어 로버슨 밴쿠버시장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 이광호 기자]19일부터 단기숙박업 사업자등록 시행온라인으로 신청 및 발급 가능점검·제재도 강화 다음 주부터 밴쿠버에서 숙박공유업이 양...
이광호
04-11
[세계한인] 에릭남 신규 앨범 발매 기념 북미 투어
6월부터 밴쿠버 등 14개 도시 에릭남이 3번째 미니앨범 ‘어니스틀리(Honestly)’의 발매를 기념하기 위해 6월부터 북미기념 투어를 계획하고 밴쿠버 등 북미 14개 도시에서 공연을 펼친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내용을 보면, 6월 5일 미국 로스앤젤...
밴쿠버 중앙일보
04-11
[캐나다] 캐나다 대사관 한국 대학생과 대화의 시간 가져
외교부 소통행사 일환 한국 외교부 북미국은 11(수) 오후 가톨릭관동대학교에서 주한캐나다대사관 그리고 주한미국대사관과 합동으로 제1차‘외교관과의 대화(Cornerstone Dialogue로 명명)’를 개최하고, 약 40여명의 학생들과 소통 행사를 가졌다고 발표...
밴쿠버 중앙일보
04-11
[이민] 연방 EE 이민 최대 인원에 11일 초청장 발…
합격 점수도 444점으로 대폭 낮아져 1분기에 올해 목표에 미달하는 EE 이민 초청자를 선발했던 연방 이민부가 2분기 시작과 함께 사상 최대 수의 초청자를 선발했다. 연방이민부(Immigration, Refugees and Citizenship Can...
표영태
04-11
[세계한인] "재외공관, 해외 진출 우리 기업의 숨은 조력…
 한국기업 93억달러 수주 기여          2017년 한국기업의 전체 해외 건설 수주액 290억불 중 재외공관의 지원을 통해 수주에 성공한 프로젝트 사업은 해외건설협회 신고 기준 가장 큰 규모인 이란 ...
밴쿠버 중앙일보
04-11
[밴쿠버] 본격적인 크루즈 시즌 개막
크루즈선 241회 입항89만 5000명 관광객 밴쿠버에 본격적인 크루즈 시즌이 도래하면서 올해 큰 폭으로 크루즈 여행객 수가 증가할 전망이다. 밴쿠버프레이저항만청(Vancouver Fraser Port Authority)은 10일, 스타 프린...
표영태
04-10
[밴쿠버] BC주 생굴 노로바이러스 주의
3월 이후 40건 감염 보고 R자가 들어간 달에는 굴을 먹어도 된다는 속설이 있지만 이번 4월(April)에는 조심해야 할 듯 보인다. BC주 질병관리본부(BC Centre for Disease Control, BCCDC, www.phsa.ca/)는 ...
표영태
04-10
[세계한인] 세계한인 언론인, 국제심포지엄 개최
제17회 세계한인언론인대회 2일차 미디어 환경 변화와 재외한인언론의 역량 강화에 중점리더의 조건과 개성공단의 불편한 진실 등 다각적인 주제 다뤄    세계한인언론인협회(이하 세언협)가 주최한 제17회 세계한인언론인대회가 재외...
세계한인언론인협회
04-10
[밴쿠버] 트랜스 마운틴 송유관, 연방정부의 결정은?
킨더모건, "공사 중지"... 연방정부 압박알버타 수상, "주의회 승인받아 BC행 석유 감축"BC 수상 "모든 방법 동원해 공사 막을 터"트랜스 마운틴 송유관 공사를 두고 BC주와 알버타주 사이에 갈등이 지속되는 가운데 연방정부가 9일 해결책을 모색하기 위한 긴급 회동...
이광호
04-10
[교육] 한국 대학 부정입학 60%가 재외국민 전형
최근 5년간 21건 적발서류 위조 많아 한국에서 최근 5년간 대학 부정입학으로 적발된 사례가 30건이 넘고 이중 60% 이상이 재외국민 특별전형으로 이뤄져 교육 당국의 엄격한 입시 관리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더불...
미주 중앙일보
04-10
[부동산 경제] 콘도 임대 수익 ‘기대 이하’
소유주 절반, "월 500달러 충당"재산 가치는 상승 지난해 신축된 콘도를 임대 목적으로 구입한 투자가들의 상당수가 렌트수익을 올리지 못해 적자를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0부동산 시장 분석 전문 ‘어반네이션’와 시중은행 CIBC가 9일...
토론토 중앙일보
04-10
게시물 검색


Copyright © 밴쿠버 중앙일보. All rights reserved.
상단으로
PC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