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BC 한인학생 기자단의 눈]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 언어의 힘이란 > 밴쿠버 중앙일보 뉴스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밴쿠버 | [UBC 한인학생 기자단의 눈]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 언어의 힘이란

밴쿠버 중앙일보 뉴스 | 업데이트 18-02-27 12:56

본문

 

우리 속담에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 라는 말이 있다. 우리는 이 말의 속 뜻을 ‘가까운 사람이 잘되는 것을 기뻐해 주지는 않고 오히려 시기하고 질투한다’ (네이버 국어사전)로 알고 있다. 

하지만 우리가 알고 있는 속뜻이사실일까? 사실 이 속담엔 대부분의 사람들이 모르는 본 뜻이 존재한다.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 라는 속담의 본래의 뜻은 “사촌이 밭을 사면 그 밭에 가서 배가 아플 정도로 대변을 보아 거름이 되도록 보태준다” 또는 “잔치를 벌여 많이 먹게 되니 배가 아프다” 라는 의미로 경조사를 기뻐하고 축하하는 의미를 담았었다. 남이 잘된 것에 “배 아파”하지 않는 한국인의 깊은 정을 담은 속뜻이었다. 하지만, 기뻐하고 축하하는 의미의 속담은 일제 강점기 시절, 우리가 알고 있는 현재의 뜻으로 변질되었다. 일본은 민족말살정책의 일환으로 이 속담의의미를 “한국인은 남이 잘 된 것을 시기하고 배 아파하는 느낌”의 속담으로 바꿔 버린 것이다. 

민족말살정책이란 일제강점기에 조선의 문화, 역사, 언어 그리고 그에 기반한 민족의식을 모두 말살함으로써 조선인을 일본인으로 강제 동화 시키기 위한 정책이다. (네이버 두산백과.) 일본은 언어가 민족적 결합의 주요한 바탕임을 파악하고 민족말살정책의 일환으로 언어에 대해 강경한 탄압정책을 펼쳤다. 이렇듯, 언어는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다. 

언어는 우리의 모든 생각에 큰 영향을 준다. 그 결과, 우리의 행동을 지배하게 되는 것이다. 예일대학교 존바그 교수는 ‘언어의 힘’을 측정 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젊음에 관련된 단어” (열정적인, 스포츠, 부지런한, 신입사원, 스피드 있는) 와 “노인에 관련된 단어” (노후자금, 늙은, 보수적, 황혼의, 쓸쓸한) 를 각각 비교하여 걸음 속도를 측정하였다. 그 결과, 젊음에 관련된 단어를 본 사람들은 실험 후 2초 46 정도가 빨라졌고, 반대로 노인에 관련된 단어를 본 사람들은 2초 32 정도 느려진 것으로 확인 되었다. 

많은 언어학 석학들은 언어가 의식과 사고를 지배한다고 주장한다. 우리는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는 말을 시기와 질투로 해석을 해왔기에, 일제강점기 시절의 일본이 원했듯, 서로를 시기하고 질투하는 삶을 살고 있진 않은가? 

최근, 온라인 상에서는 혐오를 담은 단어들을 쉽게 접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급식충, 맘충, 한남 또는 김치녀 같은 단어들이 그 예이다. 설사 어느 정도, 이 말들이 생겨나게 된 배경이, 일부 몰지각한 사람들의 행동에서 비롯 되었다 할지라도,이러한 말들은 지속적으로 사용되면서 사람들의 생각과 행동 속으로 스며들어 결국 우리들로 하여금 서로를 적대시 하고, “다름” 을 혐오하게 만든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가진 게 없을 지 언정 사촌이 밭을 샀기 때문에 배가 아플 정도로 대변이라도 보아 거름이 되도록 보태준다 라는 의미를 담아, “사촌이 땅을 사면 배라도 아파야한다” 라고 바꿔야 하지 않을까? 이 조그마한 언어습관의 변화가 서로의 질투와 혐오를 줄이고, 그 결과사람들의 삶을 조금 더 행복하게 해주지 않을까? 

 

참고자료: 네이버 국어사전, 두산백과

(사진 출처: EBS)

UBC KISS 하늬바람 7.5기 학생 기자단

김무원

usyj9209@gmail.com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밴쿠버 중앙일보 뉴스 목록

Total 22,100건 463 페이지
제목
[밴쿠버] 7일 랍슨스퀘어에 200명 청소년 음악인 운집
 메트로밴쿠버 지역의 중등학교(초중고) 학생들이 연례적으로 펼치는 음악회가 올래도 어김없이 랍슨스퀘어에서 펼쳐질 예정이다. 제14회 연례뮤직월요일(14th annual Music Monday) 행사가 7일 오전 10시에 밴쿠버 아트갤러리 앞 랍슨스퀘어...
표영태
05-04
[밴쿠버] 진주전문 기업 고베펄 밴쿠버 보석쇼
 17~19일, 베스트 웨스트 인진주 반지 등 1천 점 파격 세일    고베펄 사,  빅 3반지 1천여점 대거 출시 등 돌풍 예고 고베펄 사(Kobe Pearl Jewelmarket )가  빅 3반...
밴쿠버 중앙일보
05-04
[밴쿠버] [유학생 인턴의 밴쿠버 이야기] 유학생들에 최…
 레인쿠버로 불리는 밴쿠버의 겨울이 지나고 벚꽃이 예쁘게 피어나는 봄이 왔다. 곧 다가오는 밴쿠버의 여름은 비도 오지 않고 해가 떠있는 시간이 길어 액티비티를 즐기기에 가장 좋은 계절이다.  어학원을 다니는 어학연수생 이라면 액티비티를 즐길 ...
한수연 인턴
05-04
[세계한인] 5월 여행 성수기 대비 해외안전여행 홍보 강화
 재외국민보호 정책 제안‧홍보 서포터스 발대식, 가이드북 무료 배포   한국 외교부는 5월 가정의 달 연휴기간 중 해외여행을 떠나는 우리국민을 위해 해외안전여행 대학생 서포터스 발대식 개최, 서점 연계 해외  안전정...
밴쿠버 중앙일보
05-04
[캐나다] 2월 캐나다 찾은 한국인 2만 4000명
전달 대비 0.2% 상승에 그쳐캐나다를 찾은 외국인 주요 국가 순위에서 한국이 점차 순위가 밀리고 있으며 증가율도 다른 주요 국가에 비해 낮은 편에 속했다.연방통계청이 발표한 2월 주요 국가의 캐나다 방문자 통계자료에서 캐나다를 찾은 한국인은 2만 4000명이었다. 이...
표영태
05-04
[캐나다] 3월 한국에 대한 무역수지 흑자 전환
 1분기 전체 무역수지 적자 폭 확대 캐나다가 상품교역에서 3월 수입액 최고기록을 세웠지만 한국과의 무역에서는 흑자 전환을 하는 양상을 보였다. 연방통계청이 4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3월 캐나다의 수입액은 전달에 비해 6%나 증가한 517...
표영태
05-04
[캐나다] 성희롱 연방NDP의원 당에서 쫓겨나
사스캐치원주 에린 위어 하원의원독립기구 조사 결과 "희롱 확인"의원 측 "정치 보복" 반발 반복적으로 부적절한 행동을 했다는 의혹을 받는 연방NDP의원이 출당 조처됐다. 자그밋 싱(Singh) 연방NDP대표는 3일 에린 위어(Weir) 하원의원을 당에...
이광호
05-03
[밴쿠버] 그랜빌 스트리트, 음주 규제 풀면서도 CCTV…
찬 "문제시 증거 수집에 도움"반 "범죄 자체 줄지 않아"개인정보 보호도 논란 밴쿠버시의회가 2일 그랜빌 스트리트에 대한 주류 정책과 유흥가에 대한 권고안을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밴쿠버시의 대표적인 유흥가에 변화가 예상된다. 권고안에는 주점에 패티오...
이광호
05-03
[밴쿠버] 태양의 서커스가 다시 밴쿠버를 찾아온다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서커스 공연인 태양의 서커스(Corteo, Cirque du Soleil)가 올 가을 BC주를 다시 찾아올 예정인 가운데 워낙 인기가 높아 미리 예약 준비를 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B...
표영태
05-03
[밴쿠버] 지갑 속 20달러가 위폐는 아닐까?
조악한 형태의 가짜 20달러 지폐(상)와 비교가 되는 진짜 지폐(하)  프레이져밸리 여러 개 발견 20달러짜리 가찌 지폐가 프레이져 밸리에서 유통되고 있어 이에 대한 주의가 요구된다. 아포츠포드 경찰서(Abbotsford Police...
표영태
05-03
[밴쿠버] 한인회, 한인사회의 중심 단체로 재탄생하기 위…
지난 2월 17일에 개최된 한인회 임시총회에서 비상대책위원장 선임을 놓고 참석자간 고성이 오가며 엄악한 분위기가 연출됐었다.(밴쿠버 중앙일보DB)6월 1일까지 차기회장 선출선관위 구성도 아직 안 돼비대위, 자문위원회 만든 배경?  밴쿠버 한인회가 회장...
표영태
05-03
[밴쿠버] 써리 복합문화 어린이 모두를 위한 축제
24일~26일, 베어크릭공원써리 국제어린이페스티발 5월말 써리에서 아이들에게 멋진 추억을 선물할 수 있는 페스티벌이 열릴 예정이다. 써리 아트 센터(Surrey Arts Centre)와 베어 크릭 공원(Bear Creek Park)에서 Prospera...
황제이든 인턴
05-03
[밴쿠버] [유학생인턴의 밴쿠버 이야기] 밴쿠버에서 다양…
 캐나다에 유학오는 가장 큰 목적은 무엇일까? 영어공부, 이민, 다양한 경험 쌓기, 대학 진학... 목적이 무엇이든 간에 제일 필요한 것은 영어 실력 향상이다. 그럼 영어 실력은 어떻게 향상 될까?  송나라 문인 구양수가 말했던 다독, 다작, 다상량이...
채가을 인턴
05-03
[밴쿠버] 내 자녀 수학과학 실력은 어느 정도인지 확인해…
AKCSE, 수학과학경시대회 더글라스칼리지 현장접수도  한인사회의 주역이자 미래 캐나다를 이끌어갈 한인 차세대들의 실력을 가늠해 보는 경시대회가 이번 주말에 전국적으로 치러진다. 캐나다한인과학기술자협회(AKCSE, 이하 캐나다과기협,...
표영태
05-03
[밴쿠버] 어린이 놀이터 폭행 강도 청소년 주의보
 피해자 심각한 중상 당해10대 두 명 롱보드 강탈 밤중에 어린이 놀이터에서 10대 청소년들이 다른 청소년을 무지막지한 폭행을 휘두르고 물건을 강탈해 가는 사건이 빅토리아에서 발생해 주의가 요구된다. 빅토리아 경찰은 2일 밤 9시에 쿼드라 하...
표영태
05-03
[밴쿠버] 스카이트레인역사서 여성 폭행당한 이유가...
트랜짓경찰이 공개한 용의자 [사진 트랜짓경찰]문닫히던 전철 타려다 하차 승객과 충돌   스카이트레인역사에서 몸을 부딪친 이용객끼리 다투다 떼밀려 머리를 다친 사건이 발생했다. 대중교통시설 내 치안을 담당하는 트랜짓경찰은 지난달 6일 ...
밴쿠버 중앙일보
05-03
[밴쿠버] 써리 경전철 모델 공개
Surrey에 놓일 경전철(LRT) 노선 완공까지 아직 많은 시간이 남았지만 선로 공사가 다 끝난 후 철길을 달릴 객차 모습이 2일 공개됐다. 린다 헤프너(Hepner) 써리시장은 "공개된 경전철 객차는 시민들이 뉴튼-길포드 노선에서 이용할 저상차량"이라고 설...
밴쿠버 중앙일보
05-03
[밴쿠버] 한남슈퍼, 제5회 대한테니스협회장배 테니스 대…
 한남슈퍼 한선숙 사장(오른쪽)이 지난 2일 한남슈퍼 노스로드점에서 공성옥 재캐나다대한테니스협회장에게 테니스 대회 후원을 위해 2000달러 상당의 상품권을 전달했다. 밴쿠버 한인사회의 대표적인 기업 중의 하나인 한남슈퍼는 사회 환원 차원에서 한인사회 체육에 공...
표영태
05-02
[밴쿠버] 3D 프린터로 만들 수 있는 미래는 행복할까
 브라운백 세미나 열려SFU 김우수 교수 강의 주밴쿠버 총영사관은 지난 1일 오후 5시 30분부터 SFU(Simon Fraser University)의 김우수 교수를 초빙해 '4차 산업혁명을 향한 3D 프린팅 기술의 미래'라는 주제로 세미나를 가졌다....
표영태
05-02
[캐나다] 자동차를 다리에 매다른 범인은 누구냐!
 CTV토론토 이안캘드웰 트위터 사진 캡쳐  토론토의 한 대교 아래에 자동차 매달려 있는 일이 발생해 경찰이 누구의 소행인지 수사에 나섰다. 토론토경찰은 2일 오전 7시 8분(현지시간)에 토론토의 돈 밸리 파크웨이(Don Valley...
표영태
05-02
[부동산 경제] 밴쿠버 주택시장 이상기류, 거래는 크게 줄고 …
 4월 10년평균보다 22.5% 낮아단독주택 20채 나오면 3채 팔려 메트로밴쿠버의 주택시장이 뚜렷하게 침체되는 양상을 보이며 거래는 줄고 매물은 늘어나는 양상을 보였다. 밴쿠버부동산협회(Real Estate Board of Greater V...
표영태
05-02
[밴쿠버] 밴쿠버 다운타운 또 다른 랜드마크 추억 속으로
  포시즌스호텔 2020년 영구폐쇄랜드로더 재계약 안한다 발표  밴쿠버 다운타운에서도 중심부에 위치한 포시즌스호텔(Four Seasons Hotel Vancouver)이 2020년 임대 계약 만료와 함께 영원히 문을 닫을 예정이다.&...
표영태
05-02
[밴쿠버] 5월 19일 BC주 전역 과속 집중 단속의 날
 5월 정부·경찰·ICBC 합동 캠페인 과속운전과 같이 위험 운전습관이 자동차 사고와 함께 많은 목숨을 앗아가고 있어, 봄 나들이가 많은 5월 정부와 경찰 그리고 BC 보험공사가 앞장 섰다.  BC주정부와 경찰, 그리고 ICBC는&n...
표영태
05-02
[밴쿠버] 밴쿠버 '학교세' 증액에 부유층 반발 커
법무장관 지역구 설명회 주민 반발로 취소포인트그레이 주민, 설명회장 주변서 항의 집회 데이빗 에비(Eby) BC법무부 장관이 자신의 지역구에서 열 예정이던 주민 설명회를 막판에 취소했다. 주민 반발로 안전에 우려가 있다는 게 이유다. 밴쿠버  ...
밴쿠버 중앙일보
05-02
[캐나다] '송유관 기름 새면 정부 해결능력있나' 질문에…
 4월말 트랜스 마운틴 송유관 설문조사"킨더모건사 더 적극적으로 앞에 나서야" 지적도 킨더모건사의 트랜스 마운틴 송유관 확장 여부에 대다수의 캐나다인이 송유관 확장을 지지하고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글로벌뉴스의 의뢰로 진행된 설문에서 응답자 5...
밴쿠버 중앙일보
05-02
게시물 검색


Copyright © 밴쿠버 중앙일보. All rights reserved.
상단으로
PC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