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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쿠버 | [유학생 인턴의 밴쿠버 이야기] 날씬한 몸매를 갖고 싶으면 너의 음식을 배고픈 사람과 나누어라!

밴쿠버 중앙일보 뉴스 | 업데이트 18-05-17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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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저출산과 더불어 한국에서 가장 큰 이슈이면서 해결되지 않는 주제 중 하나는 취직이다. 젊은이들이 대학을 졸업하고도 마땅한 일을 찾지 못해 고심이다. 그들 중 몇몇은 취직이 안 돼 대학원을 가서 사회로 나가는 길을 유예하거나, 어떤 이들은 고시원에 있으면서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기도 한다. 또 몇몇은 이력서에 그럴싸한 문구를 넣기 위해 여러 가지 스펙을 쌓기도 한다.)

 

요즘 고등학생은 생활기록부에 기록하기 위해 국내에서 자원봉사를 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대학생들은 어떨까? 대학생들은 20대의 그럴듯한 모험심과 세상에 도전하고 싶은 마음에 발을 넓혀 해외에서 봉사활동을 하기도 한다. 

 

(본 기자는 2007년에 몽골로 4주간 자원봉사를 다녀오고, 2008년에 중국에도 3주간 봉사활동을 다녀왔다. 그룹 멤버 중에는 다른 사람을 돕고 싶어서 온 사람들도 있고, 이력서에 스펙 한 줄을 더 넣기 위해 온 친구들도 있었다. 목적이 무엇이든 간에 봉사활동을 끝내며 하나같이 말하는 것들은 “내가 주고 가는 것보다, 내가 얻어 가는 것이 더 많아 놀라웠다. 지원하기를 잘 했다.”라는 것이었다. 배워가는 것도 있고, certificate도 받을 수 있으니 일석이조였다.)

 

그렇다면, 밴쿠버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자원봉사는 어떤 게 있을까? 밴쿠버에서 자원봉사 자리 찾는 것은 정말 쉬운 일이다. 정부에서 체계적으로 봉사활동을 관리하고 조직하기 때문이다. 봉사 분야도 다양해서 자신의 취향에 맞는 봉사활동을 찾을 수 있으며, 자신의 미래 직업과 관련해서 미리 체험하는 기회도 만들 수 있다. 봉사활동 종류로는 예술, 문화, 장애인 돕기, 가족&아이들 지원, 교육, 건강, 스포츠, 환경, 법, 동물 보호 등등 아주 다양하다. 또, 집에서 가까운 곳에 있는 봉사기관까지 친절히 안내해주기도 한다. 

 

대표적인 사이트는 https://www.govolunteer.ca/volunteer-opportunities이다. 이곳에 접속해서, 자신이 사는 지역의 우편번호를 입력하면 집에서 가까운 곳에 있는 봉사활동 장소를 알 수 있다. 특별한 재능은 없지만, 가벼운 마음으로 처음 봉사활동을 하고 싶다면 마라톤 대회 자원봉사를 추천한다.

 

본 기자는 지난 5월 6일에 열린 BMO Marathon 대회의 Electrolyte Drink 파트에서 마라톤 참가자들에게 음료수를 제공하는 활동을 했다. 밴쿠버는 마라톤의 도시라고 할 만큼, 마라톤이 정말 많이 열리는데 그중 BMO는 규모가 가장 큰 마라톤이고, 자원봉사자가 수백 명에 달한다. 

 

지원할 수 있는 장소도 밴쿠버 전역에 있고, 지원할 수 있는 시간도 매우 다양하니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도전할 수 있다. 또, 봉사활동이 끝난 후 Certificate도 받을 수 있다. 봉사활동을 하면서 여러 장면을 보았다. 정말 죽을 듯이 헉헉대며 결승전을 통과하는 사람들, 휠체어에 실려 가면서도 결승선을 통과하려는 사람들, 마라톤에 참여한 아빠를 펜스 밖에서 응원하는 가족들. 특히 인상 깊은 장면은 참가자 Chicken Man이었는데, 그는 운동복 대신 닭털로 된 옷을 입고 마라톤에 참가했다. 

 

굳이 이 더운 날씨에 닭털 옷을 입고 참가한 이유를 묻자, “마라톤은 정말 힘든 운동이에요. 다들 지치고 포기하고 싶어 하죠. 그런데 내가 이런 옷을 입고 뛰면, 다른 사람들이 웃을 수 있어요. 웃으면서 힘내라고, 다른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 입었어요.” 시원하게 민소매에, 반바지 차림으로 완주할 수 있건만, 그분은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기 위해 마라톤을 참가한다고 했다. 다른 사람을 위해 이렇게 멋진 방식으로 세상을 사는 이도 있다.

 

가끔 우리는 회의감이 들 때가 있다. 내가 잘하고 있나. 그렇게 많은 회사 중에 내가 일할 수 있는 자리 하나 없다는 사실에 좌절하고, 그렇게 열심히 일했지만 이 넓은 땅덩이에 우리 식구 편하게 살 수 있는 집 한 채 마련하지 못한다는 사실에 분노할 때도 있다. 내가 이것밖에 안 되는 존재였나... 하지만 자원봉사를 한 후 우리는 느낄 수 있다. 우리가 다른 사람을 도와줄 수 있는 두 손을 가졌음을, 우리가 누군가를 도울 수 있고, 우리가 세상에 꽃 한 송이 피울 수 있는 존재라는 것을 말이다. 그래서 우리는 충분히 행복하다. 

 

("날씬한 몸매를 갖고 싶으면 너의 음식을 배고픈 사람과 나누어라. 만약 내가 도움을 주는 손이 필요하다면 너의 팔 끝에 있는 손을 이용하면 된다."(오드리 헵번의 명언 이용) 

여기 당신의 손길이 필요한 곳이 많이 있다. 작은 손이라도 마음만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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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가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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