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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쿠버 | [유학생 인턴의 밴쿠버 이야기] 아늑하고 편안하고 여유로운 맛 , 더 템플턴(The Templeton)

밴쿠버 중앙일보 뉴스 | 업데이트 18-07-06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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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이 밴쿠버에 미친 영향은 크다. 이 도시는 몇 세기 전부터 시작되었으며 이제는 영국계 이민자들의 색채가 많이 옅어질 만큼 국제 도시로 성장했다. 하지만 아직도 밴쿠버 곳곳에서 영국의 모습을 들여다 볼 수 있다. <더 템플턴>이라는 식당은 ‘잉글리쉬 브랙퍼스트’라고 하는 영국의 대표적인 음식을 제공하고 있다. 그 곳에서 맛과 시간, 사람이 공존한다.

잉글리쉬 브랙퍼스트는 매우 단순한 음식처럼 보일 수 있다. 토스트와 감자, 소시지, 계란 등을 동그란 접시 위에 옮겨 담은 모양새이다. 잉글리쉬 브랙퍼스트를 그대로 직역하자면 영국식 아침식사가 되는데, 한국인들은 아침부터 기름기가 많은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의아하게 느낄 수 있다. 하지만 바삭 한 빵을 계란 노른자에 찍어 한입 베어 물면 생각은 달라진다. 단 맛과 촉촉한 식감이 입안에 퍼지면서 식욕을 돋운다. 유럽식 소시지와 오븐에 구워져 겉은 바삭 하고 속은 부드러운 감자도 먹는 재미를 더한다. 마치 김치에 손이 가듯이, 아삭거리고 상큼한 토마토도 빼놓을 수 없다. 

식당에서의 시간은 단순히 먹는 행위로만 흘러가지 않는다. 주문 후에 음식을 기다리는 시간도 매우 중요하다. 그 동안 사람들은 이야기를 하거나 음악을 듣는데, 특이하게도 이 식당에는 테이블마다 ‘쥬크박스’가 놓여있다. 쥬크박스에 있는 번호를 눌러 자신이 원하는 음악을 들을 수 있다. 마치 20세기를 연상케 하는 쥬크박스는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며, 쥬크박스를 배경으로 사진을 한 장 남기는 것도 추천해 보고 싶다.

사람들이 쥬크박스를 사용하던 그 시절, 시간이 훨씬 느리게 흘러가던 것처럼, 더 템플턴 내부의 공기는 나른함과 여유로움을 선사한다. 테이블이 크지는 않지만, 2인에서 4인까지 오순도순 모여 다같이 음식을 즐길 수 있다. 밴쿠버에서 만나는 인연들은 늘 소중하다. 내가 아끼는 사람들과 따뜻한 음식을 공유하고 이야기를 나눔으로써, 음식을 먹은 후의 포만감은 내면의 충만함으로 이어진다. 우리가 먹는 것은 단순히 소소한 재료로 이루어진 영국음식이 아니라, 고마운 사람들과의 소통이며 서로간의 공감이다.

기본적인 재료들로만 이루어 졌지만 이곳의 음식은 따뜻하고 정갈하다. 잉글리쉬 브랙퍼스트는 영국인들이 대표적으로 꼽는 ‘소울푸드’중 하나이다. 하지만 이 식당에서 음식을 먹고, 음악을 들으며 주문한 것을 기다리고, 사랑하는 사람과 같이 웃어본 사람에게도 더 템플턴에서의 한 접시는 충분히 소울푸드가 될 수 있다. 한국에 돌아갔을 때, 예쁜 추억에 잔잔히 미소 짓게 된다면 소울푸드가 바로 그곳에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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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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