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시의 단기숙박업 사업등록제가 시행된 후 알선 웹사이트에 등록된 숙소가 50%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밴쿠버시가 5일 공개한 자료를 보면 에어비앤비(airbnb) 등 단기숙박 알선 웹사이트에 등록된 숙소의 70%가 사업자등록증을 받았다. 또 에어비앤비와 익스피디아, VRBO, 크레이그스리스트 등에 올린 숙소 숫자도 47% 감소했다. 4월 6600곳이던 숙소는 현재 3742곳으로 크게 줄었다. 

시는 단기숙박용으로 시장에 나왔던 물건들이 장기 임대용으로 전환됐을 가능성이 높아 주택 보급에 도움이 됐을 것으로 기대했다. 밴쿠버시 인허가 관련 책임자는 비록 정책이 시행된지 얼마 안된 단계이긴 하지만 안정적으로 도입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분석했다. 

시는 2630곳에 단기숙박업 사업자등록증을 교부했으며 여전히 새로운 규제에 따르지 않는 일부 탈법 사례를 적발하기 위해 단속반을 확대하는 중이다. 이달 1일부터 사업자등록증이 없는 숙소 294채를 적발해 숙소 폐쇄 등 강제조치에 나섰다. 시는 단속에 걸리는 불법 숙소에 하루 당 1000달러의 벌금을 부과하고 추가 법적조치도 강구한다는 입장이다.

에어비앤비도 밴쿠버시와 협력해 사업자등록증을 받지 않은 숙소 2482곳의 등록을 취소했다. 또한 660곳은 업체 측에 의해 등록이 취소되거나 30일 이상의 장기임대물로 전환됐다.

밴쿠버시는 지난 4월 시내 단기숙박업을 양성화하는 안을 고시하고 8월 31일까지 업자들에게 사업자등록증을 신청해 받도록 유도했다. 

한편 일부 약삭빠른 임대업자들은 시의 사업자등록증을 교묘히 위조하거나 숙소 위치를 밴쿠버시가 아닌 곳으로 등록하는 편법을 쓰고 있다.

밴쿠버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