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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한인 | '올해 LA한인축제 실패' 재단만 예상 못했다

밴쿠버 중앙일보 뉴스 | 업데이트 18-10-10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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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긴급 이사회를 통해 LA한인축제재단 회장직에서 물러난 지미 리 전 회장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LA한인축제 이대로 괜찮나 <하> 재단 이사진 내분



이사회 1년 전부터 내부 다툼

사무국 직원 운영 능력 부족

일괄사표 냈지만 적자는 남아


9일 긴급 이사회서 회장 사퇴

조 이사장이 신임 회장 맡아

"앞으로 잘하겠다" 또 약속

 

올해 열린 제 45회 LA한인축제는 무리하게 추진한 유료공연의 여파로 행사 전반에 걸쳐 엇박자가 나는 등 역대 최악으로 기록됐다.

 

유료공연은 지난 8월 1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처음 그 계획이 공개됐다. 당시 지미 리 회장은 "20~30만 달러의 수익을 내겠다"며 반대하는 이사진을 설득해 동의를 받아냈다. 하지만 준비 과정 내내 이사진들은 "유료공연은 지미 리 회장이 독단적으로 추진했으며 강압적인 분위기에서 어쩔 수 없이 승인했다"고 볼멘 소리를 냈다.

 

 

애당초 공연을 유료로 할 경우 장터 상인들의 영업에 큰 지장이 예상됐던 상황이다. 하지만 지미 리 회장은 이런 지적들을 일축하고 시드니 김 사무국장과 유료공연을 밀어붙였다. 그러나 결과는 참담했다.

 

9일 열린 긴급 이사회에서 재단 측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EDM DJ 캐시미어의 경우 티켓판매액이 2만4000달러 한국 가수 딘의 경우 12만5000달러 정도에 그쳤다. 이 둘에게 각각 15만 달러 정도의 개런티가 지급됐다는 것을 생각해 보면 단순하게 계산하더라도 공연에서만 모두 합쳐 15만 달러 정도의 적자가 발생한 것이다.

 

유료공연은 올해 처음 시도된 터라 실패 위험은 감수할 수 있었다. 그러나 행사 자체를 감당할 수 있는 능력이 애초부터 부족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실무자인 김 사무국장이 축제를 맡은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대형 행사를 운영해본 경험이 부족했음에도 김 국장은 공연을 유료로 하자고 제안했다.

 

뿐만 아니라 흥행이 불분명한 DJ 캐시미어와 가수 딘을 선택한 것 각각 15만 달러라는 거액의 개런티에 합의한 사람도 김 국장이다.

 

장터 상인들의 불만도 재단 사무국을 향하고 있다. 행사 경험이 전무하다보니 상인들을 위해 바이어 미팅을 주선하기는 커녕 가이드라인도 제공하지 못했고 물품 로딩과 관련된 공지도 하지않아 상인들의 원망을 샀다. 결국 김 국장을 포함한 사무국 전직원은 축제가 끝난 7일 일괄사표를 제출했다.

 

사실 축제 자체가 제대로 열릴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은 이미 1년 전부터 제기됐다. 재단 이사진의 내분이 계속 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11월 그 해 축제를 책임졌던 지미 리 당시 회장이 업무를 독단적으로 처리한다며 이사회에서 제명되는 사건이 있었다.

 

하지만 얼마 안가 이사회에서는 제명된 지미 리 회장을 다시 받아 줬고 게다가 이례적으로 2018년에도 재단을 이끌 수 있도록 다시 회장직을 맡겼다. 당시 한인단체 한 관계자는 "다시 회장을 시켜준 이사진도 문제"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축제 마지막날인 7일 오후 행사장인 서울국제공원 내 건강보조식품 판매 부스를 찾았다. 의자에 앉아 손님을 기다리던 2명의 직원은 행사 준비 등에 대한 불만을 쏟아내더니 재단 이사진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A씨는 "1년 내내 자기네끼리 싸움만 하는 재단이 일을 제대로 했겠나"라며 "성공적인 축제를 위해 힘을 모아도 모자랄 판에 매일 싸움이나 하니 뭐가 제대로 되겠나"라고 꼬집었다. 같이 있던 B씨도 "우리 같은 일반인들도 언론을 통해 다 소식을 들어 알고 있다"며 "이미지를 쌓아 올리긴 힘들어도 망치는 건 한순간이다. 망가진 축제의 이미지는 누가 책임을 질 건가"라고 따졌다. 

 

9일 이사회 도중에도 수차례 고성이 오고간 끝에 회의가 마무리 되었으며 조갑제 이사장은 "지미 리 회장이 모든 책임을 지고 자신 사퇴를 하기로 했다. 일반 이사로 남는다"고 말했다. 

 

축제 실패의 책임을 지고 물러난 전직 회장에게 이사 중 한 명으로 재단의 의사 결정권을 여전히 인정해주겠다는 뜻이다.

 

이어 조 이사장은 본인이 2019년까지 재단을 이끌 회장이 되었으며 배무한 이사가 이사장을 맡기로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적자가 난 부분에 대해서는 우리 이사진들이 힘을 모아 해결방법을 찾아 보겠다"며 "앞으로는 잘할 테니 한번 믿어 달라"고 했다.

 

지미 리 전 회장은 "적자폭은 5만~6만 달러 정도로 항간에 떠도는 말보다는 훨씬 적다"며 "DJ 캐시미어에게 표가 적게 팔렸다고 개런티 일부분을 돌려 달라고 했다. 몇만 달러라도 받으면 적자폭은 줄어든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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