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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 얼굴도 못 본 '애인'에 70만 달러 송금

밴쿠버 중앙일보 기자 입력19-01-21 10:27 수정 19-01-21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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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 가족 "은행도 공동 책임" 주장

은행 "송금시 물었지만 특이점 못찾아" 

 

온라인에서 만난 데이트 상대에게 속아 70만 달러 이상을 보내느라 노인이 평생 모은 재산을 날리고 빚까지 지게 됐다. 이 노인의 가족은 거액을 송금해준 은행도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온타리오 주민인 데일 호그(Hogg) 씨는 숨진 자신의 아버지 로버트 호그씨가 TD뱅크 특정 지점을 8개월 동안 무려 19차례나 방문해 73만2000달러를 말레이시아로 송금했다고 전했다. 돈은 ‘소피아 골드스타인(Goldstein)’이라는 여성에게 송금됐는데 호그씨는 돈을 받은 여성을 실제 만난 적이 없고 온라인에서만 연락을 주고받았다. 나중에 드러난 사실이지만 이 여성은 허구의 인물이었다.

 

아버지 호그씨는 67세이던 2017년 온라인 데이트 웹사이트 매치닷컴(match.com)에서 문제의 여성을 접했다. 44년간 함께 한 아내를 암으로 먼저 떠나보낸 후 접속한 웹사이트였다. 이 여성은 자신이 호주를 여행 중이며 곧 토론토로 돌아갈 것이라고 소개했다. 여성은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아 호그씨를 “자기” 또는 “여보”라 부르며 친근하게 접근했다. 

 

한 달도 되지 않아 여성은 2000달러를 송금해달라고 요청하더니 점차 액수가 늘었다. 그때마다 핑계는 모두 달랐다. 심지어 은행 직원의 의심을 속이는 방법까지 알려줬다. 호그씨는 평생 모은 재산을 모두 보내고도 모자라 집을 담보로 빚을 져 보내야 했다.

 

상대는 호그씨가 숨진 후에도 이를 모르고 계속 이메일을 보내 돈을 요구했다. 아들은 범인을 잡기 위해 아버지인척 답장을 보내 꾸준히 연락하며 경찰에 알려주고 있지만 경찰은 말레이시아의 범인을 체포할 방법이 딱히 없다며 그리 적극적이지 않은 태도라고 전했다.

 

아버지가 숨진 뒤 문제를 제기한 아들 호그씨는 아버지가 평생 외국으로 돈을 송금한 적이 없었는데 평상시 거래와 달리 큰돈을 자주 보냈다면 은행에서 어떤 식이든 이를 막을 수 있었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이번 사례처럼 연애 사기로 금전 피해를 겪는 일이 자주 있지만 대부분 피해 사실을 숨긴다. 캐나다사기방지센터는 2018년 연애 사기로 입은 금전 피해가 2500만 달러에 달한다고 추산했다. 2년 전 1700만 달러에서 많이 증가한 액수다.

 

센터가 조사한 자료를 보면 연애 사기 신고 건수는 모두 1261건이며 피해자는 887명에 달했다. 액수로는 전체 사기 건 중 가장 크다. 두 번째 사기 액수가 많은 온라인 송금 사기 총 피해액 1360만 달러보다 1.8배 더 많다.

 

한 금융 사기 조사관은 은행들이 연애 사기가 횡행하는 상황을 잘 알고 있다며 만약 별다른 조처를 하지 않으면 이 같은 피해 사례가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나 이를 막을 방법 또한 뚜렷하지 않다고 한계도 인정했다. 송금이 정상적으로 이뤄지는지 살피는 과정에서 피치 않게 개인 정보를 묻고 들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은행으로서는 예금주의 재산 못지않게 개인 정보도 소중히 여기기 때문에 이를 가볍게 여길 수도 없다.

 

호그씨 피해 과정에서도 은행 직원이 호그씨에게 여러 차례 질문했지만 말레이시아에 집을 짓고 있다고 한결같이 대답하는 통에 더는 따지지 못했다고 TD뱅크는 해명했다.

 

밴쿠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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