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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쿠버 | 욱일기 사건 인근 학교 이번엔 나치기 낙서

밴쿠버 중앙일보 뉴스 | 업데이트 19-03-04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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랭리 월넛그로브 소재 초등학교

역사교사·교육청 유일 역사의식

 

교실에 일장기를 걸어 놓아 문제가 야기됐던 랭리에서 이번에는 인근 초등학교에 나치기와 인종차별적인 낙서가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랭리 RCMP에 따르면, 작년 11월 17일 교실에 걸려 있는 욱일기를 내려달라고 한인 학생들이 청원글을 올렸던 월넛그로브세컨더리에서 직선 거리로 1킬로미터 조금 더 떨어진 토팜(Topham Elementary  초등학교 벽에서 나치기와 인종차별적인 글이 적힌 낙서가 지난 2일 발견됐다고 밝혔다.

 

주류 언론은 혐오 글씨에 오자가 있다는 이유를 들어, 어린이들이 한 짓 같다는 주민의 말을 인용했다.

 

하지만 캐나다에서 어린이들이 공공장소에서 나치기나 인종 혐오적인 말을 쉽게 접하지 못하는 점을 감안한다면, 단순하게 어린이의 장난으로 넘기기에는 문제가 있어보인다.

 

작년 욱일기 청원 운동이 나기 이전부터 교실에 욱일기가 몇 년 전부터 걸려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를 일으킨 해당 역사교사는 교자재이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랭리 교육청의 켄 호프 홍보책임자는 욱일기 청원 관련해 본 기자의 질문에 "교자재이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대답을 했다. 이에 대해 본 기자가 "독일의 전범기인 발켄크로이츠도 교실에 걸어 놓을 수 있느냐? 그것을 캐나다 국민이 교자재로 교실에 걸어 놓는 것을 인정하겠느냐?"는 질문에 즉답은 피하며 "모든 관점의 교육을 위해서 교자재로 뭐든지 걸어 놓을 수 있다"고 대답했다. 

 

이후에도 랭리 지역 언론과 교육청에서는 욱일기를 교자재라고 두둔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이렇게 교사도 건재하고, 학교나 교육청도 오히려 역사교사를 지지하는 듯 어쩔 수 없다는 자세를 취하자, 한인 학부모들이 교사나 학교로부터 자신의 자녀가 성적이나 학생 평가 등에서 불이익을 받을 지 모른다는 두려움에 대충 넘어가길 바라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해당 역사교사가 랭리에서는 나름 신망을 받는 교사로 알려져 있다는 것이 청원문제 당시 관련됐던 학부모의 얘기다.  이번 랭리 초등학교 문제도 단순히 어린 아이의 장난이 아니라 샤이 인종차별주의자의 의중이나 가정에서 만연한 인종차별적인 언사가 의도치 않게 겉으로 드러난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이번에 발켄크로이츠기가 들어간 낙서가 나오자 랭리 주민들은 화들짝 놀랄 수 밖에 없어 보인다. 유럽계 이민자들에게 암묵적으로 욱일기는 몰라도 나치기는 변명을 할 수 없는 상징임을 잘 알기 때문이다. 

 

랭리와 한인사회와 좋지 않은 인연은 과거 H-마트가 현재 랭리(행정구역상 써리) H-마트지점을 오픈했을 때부터 시작됐다.

 

당시 주류 언론 등은 기존 H-마트 몰에 입점해 있던 업주들이 부당하게 한인 건물주에 의해 쫓겨난다며 역차별이라고 떠들었고, 주류언론들이 대서 특필을 하기도 했다. 사실은 임대료를 연체 하는 등 계약 위반 등 충분한 이유 때문에 이루어진 일이지만, 역차별이라는 주장을 내세워 공세를 했고, H-마트측은 지역주민, 유럽계 이민자들과의 우호관계 유지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상대적으로 유럽계 이민자들이 많이 거주했던 랭리에 밴쿠버, 버나비 등의 집값이 폭등하면서 최근 한인 등 비 유럽계 이민자들이 많이 이주하고 있다. 이런 와중에 메르토 밴쿠버에서 제일 외곽에 위치한 상대적으로 아시아 민족 이민자가 적었던 랭리에서 그 동안 인종차별이나 일본의 침략사 등 제대로 된 역사양식을 가진 교사로부터 교육을 받지 못했을 토착 유럽계 주민들의 왜곡된 인종주의가 지속적으로 표출될 수 있는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표영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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