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불거진 학교 내 홍역 감염 사태 등 대규모 전염병 확산을 막기 위해 앞으로 각 학교에서 예방 접종을 하기로 주정부가 결정했다.

BC주 보건부 애드리언 딕스(Dix) 장관은 20일 학생들의 면역률 향상을 위해 의료 인력이 학교를 찾아가 백신 예방 접종을 한다고 밝혔다. 간호사가 학교를 돌며 홍역 등 전염병 예방 접종 주사를 맞지 않은 학생들에게 이를 놓아준다는 것이다.

딕스 장관은 새 조치가 시행되면 우선순위는 두 번째 홍역 예방주사를 아직 맞지 않은 학생들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킨더가튼에서 초등학교 2학년생 사이에 해당된다. 6학년에서 9학년 사이에 맞아야 할 예방 접종도 포함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자회견장에 함께 참석한 롭 플레밍(Fleming) 교육부 장관도 교실과 학생에 관한 안전은 핵심 가치라면서 예방 접종이야말로 가장 효과적이고 쉬운 조치라고 새 정책 내용을 설명했다.

의학적 이유로 예방 접종을 하지 못하는 경우를 포함해 한 사회가 전염병으로부터의 감염에 안전한 집단면역 상태가 되려면 예방 접종자가 95% 이상이 돼야 한다고 의학계는 권고한다. 그런데 2018년 BC주의 7세 아동 홍역 예방주사 접종률은 82%에 불과했다. 한 해 전의 88%에서도 더 떨어진 수치다.

정부는 접종율 88%나 82%가 중요한 게 아니라 집단면역이 이뤄질 수 있도록 백신 접종이 필요한 아이들에게 접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딕스 장관은 강조했다. 현재 할 수 있는 현실적 책임있는 조치는 접종율을 높이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학교 내 접종에 관한 구체적인 방안은 이르면 다음 달에 나올 것이라고 딕스 장관은 덧붙였다. 

학교에 가는 학생들에게 백신 접종을 의무화하는 방안을 9월부터 시행하는 안에 대해서 딕스 장관은 확답을 피했다.

한편 정부는 봄방학이 끝난 후 홍역 백신 접종 캠페인을 다시 시작한다. 관련 예산을 300만 달러 들여 백신을 확보하고 필요한 학생들이 모두 접종을 마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밴쿠버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