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시가 공개한 진도 7.3 지진이 발생했을 때 빌딩에 가해지는 지진피해 시나리오 지도.(밴쿠버시 자료)

다운타운·차이나타운·키칠라노·사우스그랜빌

밴쿠버서쪽 30km 깊이 5-10km서 발생 가정

캐나다서부도 환태평양 지진대에 속해 언제 큰 지진(빅원)이 찾아 올 지 항상 주의하고 있는데, 밴쿠버시 인근에서 강진이 발생하면 고층빌딩이 많은 다운타운과 그 주변이 가장 큰 피해가 발생한다는 가상시나리오가 나왔다.

BC주 전역에서 매년 10월 17일 오전 10시 17분에 BC 지진대비 훈련(Great British Columbia Shake Out)이 있ㄴ는데, 밴쿠버시는 올해 이날을 맞춰 밴쿠버시 지진 피해 예상지도를 공개했는데 피해는 주로 다운타운 등 고층빌딩이 있는 지역에서 크게 발생한다는 전망이다.

밴쿠버시에서 서쪽으로 30킬로미터 떨어진 밴쿠버섬과 BC남서부가 둘러 싸고 있는 조지아해협(Strait of Georgia)의 지하 5-10킬로미터에서 진도 7.3의 지진이 발생해서 만들어진 가상 시나리오 지도에서 다운타운의 서쪽과 그 남쪽 아래에 위치한 키칠라노, 차이나타운, 그리고 사우스그랜빌 위험도가 높다는 의미의 빨간색이 집중됐다.

자료=밴쿠버시 홈페이지

현재 밴쿠버는 후안드퓨카 판(Juan de Fuca Plate)과 북아메리카판(Pacific Plate)이 만나는 곳에 위치한다. 

연방천연자원청(Natural Resources Canada)이 1600년-2006년까지 캐나다 주변에서 발생한 진도 4 이상 대규모 지진을 정리한 자료에 보면 대부분이 알래스카부터 워싱턴주에 집중돼 있다. 특히 진도 9의 지진이 1700년 1월 27일 BC주단층선입대(Cascadia Subduction Zone)에서 발생했었다. 1899년 9월 10일에는 유콘-알래스카 경계에서 진도 8의 지진이 일어났다.

지난 100년 이내만 봐도, 1949년 8월 22일에는 BC주의 퀸샤롯아일랜드 해안가(Offshore Queen Charlotte Islands)에서 8.1의 지진이 일어났고, 1964년 3월 28일 진도 9.2의 지진이 알래스카의 프린스 윌리암 해협(Prince William Sound)에서 발생했다.

연방천연자원청에 올라온 지난 1개월간 BC주 접근 지역의 지진 통계에서도 진도 4의 지진이 1건, 진도 3이 11건 등 총 64건이 일어났다.

BC지진훈련본부가 지진을 대비한 자료를 사이트에 올려 놓았다. 자동차를 타고 가다가 지진을 만났을 때의 행동요령 자료에 보면, 지진이 발생하면 처음에는 자신의 차에 문제가 발생한 것처럼 느껴지고 급작스런 요동과 사물이 어른거리거나  물건이 떨어지는 것을 보게된다. 이때 차를 서행하고 가능한 안전한 곳에 주차를 해야 한다. 그러나 다리 밑이나 전봇대, 다리위나 건물을 피해야 한다. 차가 무거운 물건이 떨어지는 충격을 막아 줄 수 있기 때문에 시동을 끄고 핸드브레이크를 걸고 지진이 그칠 때까지 차안에 있는 것이 안전하다. 

표영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