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 | 스카이트레인 10일부터 3일간 전면 운행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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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PE7000 노조원 900명 파업 참여
노조, 사측에 감정 격앙돼 해결 난항 예상
웨스트코스트과 캐나다라인 정상 운행
버스파업이 완전 종료를 선언하자 이번에는 스카이트레인이 3일간 전면 파업에 들어갈 예정인 가운데, 사측이 파업에 대해 비판을 하는 성명을 내놓고 이에 노조측이 발끈하면서 파업 전 막판 협상도 쉽지 않아 보인다.
메트로밴쿠버의 전철운영 관리를 하는 BC고속교통회사(British Columbia Rapid Transit Company, BCRTC) 소속 노조가 가입된 CUPE(Canadian Union of Public Employees) 7000은 10일(화) 오전 5시부터 13일(금) 오전 5시까지 3일간 한시적 전면파업에 들어간다고 CUPE 7000의 토니 레벨로 노조위원장이 7일 발표했다.
지난 6일 제3자 중재에 의한 4일간의 노사협상이 결렬됨에 따라 72시간 전 파업 통보를 했고, 7일 3일간 한시적 전면파업을 한다고 발표를 했다. CUPE 7000의 전면파업으로 엑스포라인과 밀레니엄 라인 등 스카이트레인의 운행되지 않게 된다.
이렇게 되자 BC고속교통회사의 마이클 래드랙 사장은 "노조의 이런 결정에 대해 실망스럽다"며, "하루 15만명이 이용하는 메트로밴쿠버의 대표적인 기간 대중교통수단인 스카이트레인이 전면 운행중단에 들어가 대중교통 이용자에게 고통을 주는 일"이라고 비난을 했다.
그런데 BCRTC와 CUPE 7000의 마지막 협상 기대에 트랜스링크의 벤 머피(Ben Murphy) 대변인이 찬물을 끼얹고 나왔다. 머피 대변인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대중교통 이용객들이 이번 노조의 파업 결정에 대단히 분노하고 있다"며, "노조가 핵버튼을 누르는 결정을 했다"고 비난했다.
그러자 레벨로 노조위원장 8일 "그 동안 상호존중하는 입장을 고수했는데, 트랜스링크가 부정확한 발언과 선동적인 언사를 했다"며 비판하고 나섰다. 결국 파업 전 막판 협상까지 노조측은 강경한 입장을 고수할 분위기를 보였다. 그러면서도 레벨로 노조위원장은 "협상이 타결되는 일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 운행중단이 일어나는 일 없이 합의에 도달하길 바란다"고 말을 했다. 또 노조측은 다른 진전 사항이 있기 전까지 언론에 다른 발표는 하지 않겠다는 뜻고 밝혔다.
이런 감정 싸움이 벌어지기는 했지만 버스노조 파업 때와 마찬가지로 전면파업이 들어가기 직전 타협을 볼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지난 5일 버스노조인 "Unifor의 111과 2200 지역노조와 코스트마운틴버스회사의 협상안이 밝혀짐에 따라, CUPE 7000측도 이에 상응하는 내용으로 협상조건을 상향조정할 가능성이 높아, 버스노조 파업 때보다 더 큰 진통이 예상된다.
만약 9일 밤까지 노사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3일간 스카이트레인은 멈춰서게 된다. 그러면 20 여년 전에 딱 하루 운행중단이 있었던 이후 최악의 사태가 발생하게 된다. 이번 전면파업에서 캐나다라인, 웨스트코스트익스프레스는 정상운행 된다.
막판까지 협상이 되지 않아 스카이트레인 운행이 중단될 것에 대비해 래드랙 사장은 "시민의 불편을 줄이기 위해 트랜스링크와 코스트마운틴버스회사에 추가적인 버스 투입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코스트마운틴버스회사(Coast Mountain Bus Company, CMBC)의 마이클 맥다니엘 사장은 9일 성명을 통해 "도움 요청은 받았지만 추가적으로 버스 운행을 확대할 여력이 되지 않아 기존 스케줄대로만 운행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또 맥다니엘 사장은 "스카이트레인이 운행하지 않으면 버스 이용객이 늘어 혼잡이 예상된다"며 버스 운행에도 차질이 일어날 것을 우려했다.
스카이트레인은 밴쿠버에서 열린 Expo 86을 준비하기 위해 1985년에 건설됐다. 처음에는 워터프론트에서 뉴웨스트민스터 역까지만 운행이 됐었다. 이후 1994년 써리까지 확장이 됐다. 이후 2000년대 들어서 버나비 북부로 새로 스카이트레인 노선이 건설되며 엑스포 라인과 밀레니엄 라인으로 나뉘었다.
캐나다라인은 기존 스카이트레인과 전혀 다른 객차와 철로를 갖는 노선으로 2010년 밴쿠버올림픽을 앞두고 개통이 됐다.
표영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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