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세 소녀 살인 용의자 ‘내 안의 목소리가 시켜” > 밴쿠버 중앙일보 뉴스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밴쿠버 중앙일보 뉴스

밴쿠버 | 13세 소녀 살인 용의자 ‘내 안의 목소리가 시켜”

C.V. Lee 기자 입력20-11-09 22:56 수정 20-11-09 22:56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본문




애봇츠포드 학교서 마주친 십대 칼로 찔러

범인 ‘심신미약에 의한 짓’ 형사 책임 회피



4년전 애봇츠포드 한 고등학교에서 13세 소녀를 칼로 찔러 무참히 살해한 용의자가 9일 법정에 섰다. 그는 이 자리에서 “이들이 사람같이 보이지 않았고 죽여야만 한다는 내 안의 소리에 따라 행동했다”고 말하면서 심신미약 상태에서 한 행위로 형사상의 책임이 없음을 주장했다.


BC고등법원(Supreme Court)은 9일 첫 공판에서 용의자 가브리엘 클라인(Gabriel Klein) 씨의 진술을 들었다. 그는 2016년 11월 이 학교 복도에서 우연히 마주친 레티샤 라이머(Letisha Reimer) 양을 목숨이 끊어질 때까지 칼로 찌르고 같이 있던 다른 십대에게 상처를 입힌 죄로 이날 법정에 섰다.


변호사 질문에 대답하는 형식으로 진행된 이날 진술에서 클라인 씨는 당시 마주친 피해자들이 사람같이 여겨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괴물이라고밖에 말할 수 없는 두 명을 만났다. 그중 한 명은 얼굴이 흉측하게 일그러진 마녀였고 다른 한 명은 등에서 구더기가 기어 나오는 좀비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머릿속에서 이들을 ‘죽여라 죽여’라고 외치는 목소리가 들렸고 순식간에 이 목소리에 사로잡혀 일을 저질렀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 설명에서 자신이 아닌 머릿속 목소리에 홀려 한 짓임을 강조함으로써 정신질환에 의한 행위임을 강조했다. 그는 또 자신이 조현병 환자라는 사실을 진단받았다고 덧붙였다.


검찰은 클라인 씨를 2급살인 및 상해 혐의로 법원에 기소한 상태다. 캐나다에서 2급 살인으로 유죄를 확정받을 경우 종신형과 달리 징역 10년 이후부터 가석방의 기회가 주어진다. 문제는 이 가석방 심사가 언제부터 가능한지는 각 판결에서 판사의 결정에 따라 정해진다.


당초 공판은 지난 9월 개시될 예정이었지만 피고 변호인 측이 클라인 씨의 정신감정을 이유로 공판 연기를 요청했다. 그는 이날 진술에서 이런 재판 전략을 강조하듯 자신 속에서 들리는 목소리에 의해 수년간 고통 속에 살아왔음을 애써 설명했다. 그는 이 과정에서 “내 어깨 한쪽에는 천사가 다른 한쪽에는 악마가 함께 있는 것 같다”고 말해 자신이 전형적인 조현병 환자임을 역설했다.


하지만 이날 법정에는 과거 그를 상담했던 써리 메모리얼 병원(Surrey Memorial Hospital) 정신과 전문의가 다른 증인으로 나와 그의 주장에 의심이 간다는 소견을 밝혔다. 사만사 샤피(Samantha Saffy) 박사는 진술에서 “피의자가 법정에서 자신이 형법에 저촉되지 않음을 주장할 계획이라고 내게 밝힌 적이 있다”라면서 “정신병으로 속이는 느낌을 받는다”라고 말했다.


밴쿠버 중앙일보

관련 뉴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밴쿠버 중앙일보 뉴스 목록

게시물 검색
Total 22,012건 3 페이지
밴쿠버 중앙일보 뉴스 목록
   뉴스 제목
캐나다 30년간 불법 임대로 운영된 주유소, 법원 "즉시 퇴거하라"
BC주 원주민 보호구역 내 주유소, 연방정부 승인 없이 29년간 영업BC주 소재 주유소 체인 '수퍼 세이브 가스(Super Save Gas)'가 펜틱턴 원주민 보호구역 내 부지에서 29년 동안 불법 임대 계약으로 주유소를 운영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BC
05-07
밴쿠버 인도정부 연루 의혹 써리 시크교도 살해 용의자 3명 법정 출두
캐나다 시크교 지도자 살해 사건, 인도 정부 개입설 제기돼시크교 활동가 하르딥 싱 니자르 씨가 작년 6월 BC주 서리의 한 구르드와라 주차장에서 피살된 사건과 관련해 인도 국적의 용의자 3명이 오늘 BC주 법원에 출두한다.카란프리트 싱(28), 카말프리트 싱(22),
05-07
밴쿠버 바넷 마린 파크, 여름 성수기 주차 제한 도입
주말과 공휴일 일부 주차장 2~4시간 제한교통 혼잡 완화 및 주차 회전율 제고 기대버나비 시는 인기 있는 해변 공원인 바넷 마린 파크(Barnet Marine Park)의 주차 혼잡을 줄이고 주차 회전율을 높이기 위해 이번 달부터 새로운 주차 제한 조치를 시행한다고 밝
05-07
캐나다 런던 드럭스 사이버 공격으로 새 처방전 조제 불가
약국 시스템 연결 문제로 인해 일시적 중단런던 드럭스는 6일 사이버 보안 사고 이후 재개장 관련 최신 소식을 전하며 새 처방전 조제가 불가능하다고 발표했다.지난 4월 28일 79개 매장이 모두 갑작스럽게 폐쇄된 후 이번 주말부터 영업을 재개했다. 7일 까지는 모든 매장
05-07
밴쿠버 "도저히 못 살겠다" 룸메이트 간 수천 달러 분쟁
민사해결재판소에 제기된 소액 청구 소송으로 갈등 수면 위로BC주에서 한 집에 살던 룸메이트들이 민사해결재판소(CRT)에 수천 달러를 걸고 소액 청구 소송을 제기하면서, 주거 환경을 둘러싼 우려가 공론화됐다.공개된 판결문에 따르면, 베서니 램 씨의 집에 방을 얻어 살던
05-07
밴쿠버 공정위, 요가 브랜드 룰루레몬 '그린워싱' 의혹 조사
올림픽 공식 후원사의 환경 마케팅 논란...소비자 현혹 여지캐나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세계적인 요가복 브랜드 '룰루레몬'의 '그린워싱' 의혹에 대해 공식 조사에 돌입했다. 마리안 블론댕 공정위 대변은 6일 "경쟁법 위반 소지가 있는 기
05-07
밴쿠버 밴쿠버시 "브로드웨이 재개발, 열기만큼 뜨거운 논란
주거지 고층 개발에 주민 반발..."조용한 거리에 맞지 않아"밴쿠버 시의회가 추진 중인 도심 재개발 계획인 '브로드웨이 플랜'에 대한 건축주들의 관심이 뜨겁다. 시 당국에 따르면 재개발 신청 건수가 최근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6일 공개
05-07
밴쿠버 밴쿠버 항 트럭 운전기사들, 면허 변경에 반발 100여대 트럭 시위
중소 물류업체 생존 위협하는 면허제 변경, 정부는 '허점 막기 위한 조치'BC주 로워메인랜드 지역에서 100대 이상의 컨테이너 트럭이 지난 6일 대규모 시위 행진을 벌였다. 이는 밴쿠버 항을 오가며 화물을 운송하는 중소 물류회사들의 생존을 위협할 것으로
05-07
밴쿠버 加-美 국경 근처에서 어선 침몰, 수백 리터의 디젤유 유출 우려
자료사진미국 해안경비대, 헨리 섬 인근 해역에서 침몰한 어선에서 90미터 길이의 유류 띠 발견캐나다 빅토리아 인근 미국 국경 해역에서 한 어선이 침몰하면서 환경 오염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미국 해안경비대에 따르면, 지난 금요일 샌후안 제도의 헨리 섬 근처에서 길
05-07
월드뉴스 센강 '구토 수영'에 쥐 들끓는 시내까지?…파리올림픽 비상
지난해 8월 18일 프랑스 파리 센강에서 열린 남자 트라이애슬론 올림픽 테스트 이벤트에서 선수들이 다이빙하고 있다. 19~20일 이틀은 센강 수질 악화로 선수들의 건강을 위해 수영 경기가 열리지 않았다. AFP=연합뉴스80일 앞으로 다가온 파리 여름올림픽이 총체적 난국
05-07
캐나다 코로나 지원금 부적격 판정 취소, 국세청 '갈팡질팡' 수혜자들 분통
자격 심사 기준 '오락가락'... 2만7천명 채무 취소"실수 인정하면서도 설명은 없어"...국세청의 '밀실 행정'에 국민 불신 증폭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정부가 지급한 긴급 지원금을 부적격하게 수령했다고 판단했던 수천
05-06
밴쿠버 봄바람 타는 랭리 주택시장 ‘훈풍’ ...신규 매물 쏟아져
단독주택 매물 1년 새 두 배로 급증...팬데믹 이전 수준 회복콘도 거래량은 감소세...전문가 "시장 균형 찾아갈 것"랭리 지역 주택시장에 봄을 맞아 신규 매물이 쏟아지고 있다. 프레이저밸리부동산협회(FVREB)에 따르면 지난달 프레이저밸리 전역에 등
05-06
캐나다 캐나다 포스트, 작년 7억4800만 달러 '적자 쇼크'...생존 위기 직면
택배 시장점유율 62%→29% '추락'...경쟁사에 밀려 입지 좁아져편지 물량 60% 감소에도 운영비는 '껑충'...수익성 악화 이중고CEO "우정 서비스 사업모델 변화 시급"...적자 타개 비상등 켜져캐나다 포스
05-06
캐나다 캐나다 최초, BC주 여성이 만든 낙태 웹사이트 "선택권 제공"
인터랙티브 사이트, 가치관·상황에 맞는 결정 돕는다케이트 월 UBC 박사과정생이 캐나다인의 낙태 선택을 돕기 위한 새로운 인터랙티브 웹사이트 '잇츠 마이 초이스(It's My Choice)'를 개설했다. 월 씨는 "캐
05-06
밴쿠버 여름 날씨 성큼...이번 주말 기온 30도 육박
밴쿠버 기상청 "이번 주말 화창하고 매우 따뜻할 것"며칠간의 흐린 하늘과 소나기 뒤 밴쿠버에 여름 같은 날씨가 찾아올 전망이다. 환경부의 필립 알랭 베르주롱 기상학자는 "화창하고 따뜻한 주말을 장담할 수 있다"고 밝혔다.6일 월요일
05-06
캐나다 연방경찰 RCMP, 민간인 대상 전국서 채용 공고
10만 달러 이상 연봉 자리 대거 공개채용...행정·IT·기록 관리 등 다양연방경찰 RCMP가 전국 각지에서 민간인을 대상으로 한 채용에 나섰다. 법 집행 분야 경력을 쌓고 싶은 이들에게 좋은 기회가 될 전망이다.RCMP는 현재 행정 지원, 정
05-06
캐나다 자녀 없는 삶 선택한 캐나다 여성, 이중잣대 논란 촉발
자발적 '노키즈족' 늘어나는 가운데 여전한 여성에 대한 이중잣대전문가 "개인의 선택 존중하는 사회 분위기 조성해야"최근 캐나다에서 자녀를 갖지 않기로 선택한 한 여성이 자신의 경험을 공유하며 여성에 대한 사회적 편견에 일침을 가했다. B
05-06
밴쿠버 주민들 "잔디 대신 토종식물로 텃밭 가꿔 물 절약"
가뭄 장기화에 메트로 밴쿠버 잔디 물주기 제한 돌입BC주의 가뭄이 이어지는 가운데 메트로 밴쿠버 지역에서 잔디에 물주기 제한이 시작됐다. 이에 일부 주민들은 잔디 대신 다양한 토종식물을 심어 물 부족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메트로 밴쿠버는 식수 절약을 위해 매년 실시하는
05-06
밴쿠버 영재교육 중단에 학부모 반발... "아이들의 꿈 짓밟혀"
밴쿠버교육청, 특수교육 프로그램 신입생 모집 중단BC주 교육부 산하 밴쿠버교육청이 영재 학생들을 위한 특수교육 프로그램 'UTP'의 내년도 신입생 모집을 전격 중단하면서 학부모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12살 에이버리 홉킨스 양은 이미 2학년
05-06
밴쿠버 로히드몰에 버나비 카메론 도서관 임시 분관 문 열어
하루 1,000명 방문, 3만 권에 달하는 장서버나비 공공도서관은 최근 로히드 쇼핑센터 9855 오스틴 애비뉴(9855 Austin Ave.)에 위치한 구 H&M 매장 자리에 카메론 도서관 임시 분관의 문을 열었다. 이 도서관은 향후 수년간 2억 6천만 달러 규
05-06
밴쿠버 필리핀 출신 가정부 불법 고용한 밴쿠버 남성, 집행유예 선고
BC주 부부, 가정부 불법 고용 및 인신매매 혐의로 기소1심서 남편에 인신매매 유죄...캐나다 첫 사례로 주목2심서 인신매매 무죄 뒤집혀...불법 고용 혐의만 인정필리핀 출신 가정부를 데려와 불법 고용한 혐의로 기소된 한 밴쿠버 거주 남성이 2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고
05-06
캐나다 캐나다 야생동물 담은 새로운 컬러 동전 발행
회색곰·퓨마·무스 등 상징적 야생동물 기념 동전 3종지갑 속에 캐나다의 아름다운 자연과 야생동물을 담을 수 있게 됐다. 캐나다 왕립 조폐국이 회색곰, 퓨마, 무스 등 캐나다를 대표하는 야생동물을 소재로 한 '야생동물의 모습(Wildlif
05-06
캐나다 극심한 이상기후에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희망의 불씨'로 부상
산불, 홍수 등 잇따른 자연재해로 피해 입은 가정·소상공인 등 5년간 1만건 넘는 모금 캠페인 개설기후변화로 인한 잦은 자연재해로 막대한 피해를 입은 캐나다인들 사이에서 복구 자금 마련을 위해 크라우드펀딩(온라인 소액 투자 중개) 플랫폼을 활용하는 사례가
05-06
캐나다 런던드럭스, 사이버 공격 6일만에 점진적 영업 재개
서부 캐나다 약국 체인 런던드럭스, 28일 사이버 공격 후 전 매장 폐쇄"고객 데이터베이스 유출 증거 없어...안전 확인된 시스템만 가동"BC주 리치몬드에 본사를 둔 런던드럭스가 "사이버 보안 사고"로 인해 6일간 폐쇄했던 서부 캐나
05-06
캐나다 웨스트젯항공, 정비사 노조와 극적 잠정합의… 파업 위기 모면
웨스트젯 그룹, 정비사 노조와 업계 최고 수준 계약안 타결캘거리에 본사를 둔 웨스트젯 항공이 정비사 노조와의 파업 위기를 모면했다. 웨스트젯은 지난 5일 밤 성명을 통해 정비사 노조인 항공기 정비사 협회(AMFA)와 잠정 합의에 도달했다고 밝혔다.웨스트젯 항공 디데릭
05-06
회사소개 신문광고 & 온라인 광고: 604.544.5155 미디어킷 안내 개인정보처리방침 서비스이용약관 상단으로
주소 (Address) #338-4501 North Rd.Burnaby B.C V3N 4R7
Tel: 604 544 5155, E-mail: info@joongang.ca
Copyright © 밴쿠버 중앙일보 All rights reserved.
Developed by Vanple Netwroks Inc.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