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한인 | 한국 스타트 기업의 세계 최초 친환경 불가사리 제설제 캐나다 눈을 녹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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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구로구 스타스테크 본사에서 회사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스타스테크
캐나다 정부와 실증 완료 후 납품 협의 진행
다공성 구조체 이용 염화이온 부식작용 억제
1월 ‘이달의 한국판 뉴딜’
불가사리는 보통 해양 쓰레기로 취급된다. 국내에서 볼 수 있는 불가사리 중 아무르불가사리는 강력한 포식활동으로 생태계를 위협하고 어민들의 양식장을 황폐화시켜 골칫거리다. 바지락·조개·소라 등 어패류를 잡아먹고 산호초를 파괴한다. 신체 일부가 잘려도 죽지 않을 만큼 재생력이 뛰어난데다 독이 있어 먹을 수도 없어 처치 곤란하다. 이런 이유로 정부가 매년 1000여 톤의 불가사리를 수거해 소각하는 등 처리 비용도 만만치 않다.
하지만 신생기업인 스타스테크(STARSTECH)는 불가사리에서 추출한 성분을 이용해 친환경 제설제를 개발해 국내외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스타스테크는 불가사리에서 추출한 다공성 구조체를 이용해 일반 제설제의 문제점인 철·콘크리트 부식을 기존 제품보다 개선해 정부가 선정하는 2022년 1월 ‘이달의 한국판 뉴딜’로 뽑혔다.
에너지 절감 동시에 환경피해 최소화
이달의 한국판 뉴딜 심사위원들은 스타스테크의 친환경 제설제 ‘ECO-ST1’에 대해 ▲쓰레기가 자원으로 바뀌는 혁신적 아이디어 ▲폐기물에 소요되는 에너지를 절감하는 동시에 제설제로 인한 환경피해를 최소화하는 기술을 상용화 ▲사회적 가치 창출과 ESG(환경·사회·투명 경영) 기업으로서 지속 가능한 토대를 마련 등으로 평가했다.
스타스테크가 개발한 제설제는 눈이 녹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식 문제를 완화했을 뿐 아니라 융빙 성능(눈이 녹는 효율)도 개선했다.
통상 제설제에 들어 있는 염화나트륨·염화칼슘은 눈을 녹이는 과정에서 염화이온을 발생시키며 이는 철근이나 아스팔트, 시멘트 등을 부식시키는 원인이 된다. 콘크리트 균열로 구조물의 성능을 떨어뜨리고 이같은 손상으로 인한 유지·보수 비용이 발생하게 된다. 제설제로 인해 토양의 이온 농도가 증가하면 토양의 염분도가 높아져 식물이 물을 흡수하는 능력을 떨어뜨린다. 또 도로를 운행하는 승용차 부식 피해의 주요 원인이기도 하고 염화칼슘이 마르면서 발생하는 분진은 호흡기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
스타스테크가 개발한 친환경 제설제 ‘ECO-ST1’은 불가사리에서 추출한 다공성 구조체를 이용해 눈이 녹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염화이온을 흡착함으로써 염화이온의 부식작용을 억제한다. 특수 코팅된 구슬 형태로 만들어 분진도 없고 제설 능력도 뛰어나다. ‘ECO-ST1’의 콘크리트 파손율은 염화나트륨의 24%에 그치지만 융빙 성능은 166%에 이른다. 일반 제설제에 비해 가격이 다소 비싸지만 도로 보수 비용까지 더하면 경제적이다. 해양 쓰레기인 불가사리를 폐기하는데 드는 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
스타스테크는 정부의 혁신제품 지원 정책에 힘입어 빠르게 국내 시장을 넓혀가고 있다. 2021년 매출 171억 원(공공조달 128억 원)을 달성했고 캐나다 정부와 실증을 완료한 후 납품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안도걸 기획재정부 2차관은 2022년 1월 서울 구로구 스타스테크 본사를 방문해 혁신조달 간담회를 열기도 했다. 안 차관은 간담회에서 “스타스테크는 혁신조달이 기술 창업을 육성한 대표 사례”라며 “판로가 부족한 혁신제품에 대해 공공이 실험기회를 제공하고 이를 바탕으로 해외 진출과 사회적 가치를 실현했다”고 평가했다.
불가사리 활용한 사업 적극 확대 예정
스타스테크의 친환경 제설제는 일본 공인시험기관에서 증류수보다 부식 억제에 효과가 있음을 인정받았다. 2020년 일본 북해도립종합연구기구의 강재부식 시험에서 스타스테크 제설제의 부식도가 3.1mdd(1mdd는 1일 100㎤당의 금속부식량)를 기록해 염화나트륨(23.8mdd), 염화칼슘(34.7mdd)은 물론 증류수(9.2mdd)보다 낮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제품은 현재 유럽연합(EU)·일본·러시아 등에서 원천 특허를 등록한 상태다.
양승찬 스타스테크 대표는 고교시절부터 관련 창업을 준비했다. 이후 불가사리 성분의 이온 흡착 경향성에 대한 연구논문을 작성하는 등 불가사리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양 대표가 겨울에 눈이 많이 내리는 강원도 인제에서 군복무를 하면서 제설제와 연관성에 더욱 주목하게 됐다.
2017년 창업해 친환경 제설제 개발에 착수한 스타스테크는 2018년 환경산업연구단지에 입주하며 수익을 내기 시작했다. 입주 첫 해 6억 원의 매출을 올렸고 이듬해에는 30억 원으로 성장했다. 2021년 6월에는 불가사리 무상공급을 통한 원가 절감, 양식장 피해 해소 등 경제적 우수성을 인정받아 환경부와 중소벤처기업부가 선정하는 ‘그린 뉴딜 유망기업’에 포함되기도 했다.
친환경 제설제를 도입하지 않은 관공서·기관 등을 통해 국내시장을 개척했고 이러한 성과를 발판삼아 해외 판로 발굴 및 네트워크를 확보해 수출 기업으로서 발돋움하고 있다.
스타스테크는 앞으로 불가사리를 활용한 사업을 적극 확대할 계획이다. 양승찬 대표는 “불가사리를 완벽하게 재사용하자는 중기 계획을 잡고 있다”며 “불가사리에서 다공성 구조체를 추출하고 나면 남은 성분들까지 완벽하게 활용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불가사리 폐기물을 발효한 액상 비료와 불가사리에 함유된 콜라겐 성분을 활용한 의료용 미용제품 등도 개발 중이다.
정책주간지 공감 이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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