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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한인 | 펠로시 기다리던 이용수 할머니...경호원들, 양발 잡고 끌고갔다

밴쿠버 중앙일보 뉴스 | 업데이트 22-08-04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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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가 4일 국회 사랑재 인근에서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을 기다리다가 국회 경호원들에 의해 휠체어에서 끌어내려지는 모습. 사진 일본군 위안부 문제 ICJ 회부 추진위원회 제공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94)가 국회를 방문한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과 만나려다 국회 경호원들과 물리적 충돌을 빚어 부상을 입었다.


4일 일본군 위안부 문제 ICJ 회부 추진위원회(이하 위원회)에 따르면, 펠로시 의장이 국회의사당에서 김진표 국회의장 등 한국 측 인사들과 면담을 진행하던 이 날오후 12시쯤, 이 할머니와 이 할머니를 지원하는 위원회도 국회를 찾았다.


이 할머니 측은 펠로시 의장을 만나 유엔 고문방지협약 절차 회부를 포함해 미국 하원에서 2007년 만장일치로 통과시킨 일본군 위안부 사죄 결의안의 권고대로 일본의 진정한 사죄와 역사교육을 통한 위안부 문제의 해결 방안을 논의할 것을 요청하려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할머니 일행은 펠로시 의장과 김 의장의 오찬 장소인 사랑재로 먼저 이동해 근처에서 대기했다. 이 할머니 측은 국회 경호원이 다가오자 “펠로시 의장에 인사를 하러 왔다”고 설명했다.


이 할머니는 동행한 2명과 함께 사랑재 바깥에서 펠로시 의장을 기다렸다. 국회 측이 “이 할머니 외 2명 정도까지는 사랑재에 대기할 수 있지만, 나머지는 여기 있으면 안 된다”고 해 이 할머니와 동행 2명만 현장에서 기다리고 있던 것이다.


이 할머니는 국회 측이 휠체어를 가져다줘 휠체어에 탄 상태로 펠로시 의장을 기다렸다.


그런데 펠로시 의장이 면담을 마치고 오찬을 위해 사랑재에 도착하기 직전 갑자기 경호원 여러 명이 이 할머니 쪽으로 다가왔다.


경호원들은 휠체어에 앉아있던 이 할머니에게 “펠로시 의장이 지나갈 동선에서 조금 떨어져 서 달라”고 요청한 뒤 휠체어를 끌어서 뒤로 옮겼다.


이후 다른 경호원들이 합류해 이 할머니의 휠체어를 무작정 끌고 움직이다가 이 할머니가 휠체어에서 떨어져 넘어졌다는 게 위원회의 설명이다. 이 할머니는 이 과정에서 “가지 않겠다”고 저항했고, 경호원들은 이 할머니의 양발을 잡고 끌고 갔다고 한다.


심지어 경호원들은 이 할머니 주변을 둘러싸고 이 할머니가 움직이지 못하게 제지했다. 위원회는 “이 할머니가 경호원들의 물리적 충돌 과정에서 양 손바닥이 긁히고 심한 정신적 충격을 입으셨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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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김진표 국회의장과의 회담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김성룡 기자


한편 펠로시 의장은 그간 위안부 피해자 문제에 각별한 관심을 보여 온 것으로 유명하다.


미국 민주당 소속인 펠로시 의장은 2007년 미국 역사상 최초의 여성 하원의장으로 취임한 직후 일본 정부에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 공식으로 사과할 것을 촉구하는 결의안(H.Res.121)이 만장일치로 하원을 통과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일본계 미국인인 마이크 혼다 전 의원이 발의한 이 결의안은 일본 정부에 위안부 강제동원 사실 인정과 젊은 세대에 대한 정확한 역사 교육을 요구한다.


펠로시 의장은 2015년 방한했을 때도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일본 총리가 위안부 문제에 대해 사과하길 바란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해 박병석 당시 국회의장과 화상 회담에서는 “2007년 당시 혼다 의원이 주도한 일본군 위안부 결의안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펠로시 의장은 이날 김진표 국회의장과의 회담에서도 “위안부 관련 결의안을 통과시킨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또다시 언급했다.


특히 펠로시 의장은 일본 방문을 앞두고 있어서, 이날 김진표 의장에게 위안부 결의안에 대한 자부심을 언급한 것이 더 의미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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