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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한인 | 유족, 尹말한 조치 하나도 안 지켜져"

한국 중앙일보 기자 입력22-10-30 09:43 수정 22-10-30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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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오전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동국대학교 일산병원 장례식장 모습. 연합뉴스


“최소한 어떤 상황인지, 왜 검안서가 나오지 않고 있는지 유족들에게 얘기해줘야 하는 거 아닌가요. 지금 아무런 대책도, 후속 조치도 없는 상황입니다.”

30일 오후 5시 40분쯤, 경기 고양 동국대일산병원 장례식장에서 유족들의 울분이 쏟아져 나왔다. 이 장례식장에는 이태원 참사로 사망한 14구의 시신이 안치돼 있다. 현재까지 확인된 전체 사망자 154명은 수도권 42개 병원 영안실 및 장례식장으로 분산 이송됐는데 동국대일산병원에 가장 많은 시신이 안치돼 있다. 장례식장에 도착한 이후 줄곧 침묵을 지키던 유족들은 “정부의 더딘 행정 조치에 더는 참을 수가 없어 목소리를 내게 됐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 약속 하나도 지켜지지 않아”

이태원 참사 실종자 접수처가 마련된 서울 용산구 한남동 주민센터에서 30일 실종 접수를 마친 한 시민이 가족의 소식을 기다리고 있다. 김성룡 기자

이태원 참사 실종자 접수처가 마련된 서울 용산구 한남동 주민센터에서 30일 실종 접수를 마친 한 시민이 가족의 소식을 기다리고 있다. 김성룡 기자

 이태원 참사로 사망한 김모(30)씨의 어머니 김호경(57)씨가 유족들을 대표해 기자들 앞에 섰다. 김씨는 “윤석열 대통령이 말한 조치가 하나도 지켜진 게 없다”며 상황을 설명했다. 김씨는 “일대일 공무원을 매칭시켜주겠다고 했는데 유족들이 모인 대기실에 모포 한장, 눈물 닦을 휴지 한장 없다. 유족들에 관한 건 뭐든 제일 빠르게 진행하겠다고 했는데 너무 미흡하다”고 말했다. 이어 장례식장에 오게 된 과정을 설명하며 “어젯밤에도 경찰 측에서 연락이 없어 우리가 먼저 실종자 센터에 전화했다. 여기로 이동하는 도중에야 담당 경찰한테 연락이 왔다”고 설명했다.

이날 오후 2시쯤 장례식장에 도착한 김씨는 검안서를 기다리느라 5시간이 넘도록 아들의 시신을 이송하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처음에는 화가 안 났는데 이젠 조금씩 화가 난다. 검안서에 관해 물어보면 계속 기다리라고만 한다. 언제까지 기다려야 하냐”고 되물었다.

김씨의 지인 권명자(58)씨는 “언론에서는 (공무원들이) 민원을 도와주겠다고 했다는데 아무도 나오지 않았다. 서울시에서 파견된 공무원들도 없다”고 말했다. 해당 현장에는 서울시에서 파견된 공무원이 있었지만, 유족 측은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권씨는 “경찰도 ‘모른다’, 병원도 ‘모른다’ 해서 막연하게 기다리고 있다”며 “우린 수원으로 이동해야 하는데 거기까지 옮기려면 또 밤 9~10시가 되지 않겠냐”고 말했다.


경찰, 시신 먼저 이동하도록 조치  

 유족들의 불만이 터져 나오자 경찰 측은 부랴부랴 유족에게 검안서 없이 시신을 이송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먼저 시신을 이송하면 형사들이 한명씩 배치돼 뒤따라 가면서 검안서를 보내주겠다는 입장이다. 이날 오후 7시 기준 동국대일산병원에 있던 14구의 시신 중 동병원 장례식장에 안치된 건 1구다. 장례식장 관계자는 “나머지 13구 중 3구는 다른 곳으로 이송됐고 7구도 곧 이송될 계획이다. 나머지 3구는 아직 유족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병원 관계자는 검안서가 늦어지는 이유에 대해 “이번 사고의 경우 절차상 14구의 신분 확인을 하는 데 시간이 걸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고가 터진 새벽에만 해도 3~4구 정도만 온다고 연락을 받았는데 이렇게 많이 올 줄은 몰랐다”고 덧붙였다.


한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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