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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뉴스 | 여성 피부로 만든 '하버드 책'…책 속에서 발견된 메모 섬뜩

최서인 기자 기자 입력24-03-28 08:45 수정 24-03-28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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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인 아르센 우세가 1879년에 쓴 『영혼의 운명에 대하여(Des Destinees de L’Ame)』. 책을 선물받은 프랑스 의사 루도빅 불랑은 자신이 일하던 병원에서 사망한 환자의 피부로 책 표지를 만들었다. 사진 NYT


하버드대학교가 사람의 피부로 만든 책을 약 90년간 소장 및 전시한 데 대해 사과했다.


미국 하버드대학교는 27일(현지시간) 호튼 도서관에 소장돼 있던 19세기 책 표지에서 인피(人皮)를 걷어냈으며 정중한 처분을 위한 논의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문제의 책은 프랑스인 아르센 우세가 1879년에 쓴 『영혼의 운명에 대하여(Des Destinées de L’Ame)』다. 1934년 하버드대에 기증됐을 때부터 이 책에는 여성의 등에서 떼어낸 피부로 표지를 만들었다는 내용의 메모지가 끼워져 있었다. 손으로 쓴 메모에는 “인간의 영혼에 관한 책은 인간의 피부로 감싸야 마땅하다”고 쓰여 있었다.


때문에 이 책은 수십년간 학생들의 입방아에 올랐으며 하버드가 소장한 2000만여권의 장서 중 가장 논란거리였다. 지난 2014년, 연구진은 단백질을 식별하는 펩타이드 질량 지문 추적법(PMF)을 활용해 이 책 표지가 양이나 소가 아닌 인간의 피부로 만들어졌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그로부터 약 10년이 흐른 지난 27일, 하버드대는 성명을 내고 “유해에 대한 존중 어린 마지막 처분”을 위한 방법을 모색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하버드대에 따르면 이 책의 첫 소유자는 프랑스 의사 루도빅 불랑으로, 그는 자신이 일하는 병원에서 사망한 여성 환자의 피부를 이용해 동의 없이 책을 엮었다.


하버드대는 “신중한 연구와 이해 관계자들의 논의 끝에, 책의 출처와 이력을 둘러싼 여러 윤리적인 특성 때문에 이 책에 사용된 유해는 더이상 하버드 도서관 소장품이 될 수 없다고 결론지었다”고 밝혔다. 대학 측은 현재 피부가 사용된 여성에 대한 추가적인 연구를 진행 중이며, 유해의 처분을 결정하기 위해 프랑스 당국과 협의하고 있다.


아울러 하버드대는 “이 책을 관리하는 데 있어서 과거의 실패를 인정한다. 이는 책에 그 유해가 사용된 인간의 존엄성을 대상화하고 손상시켰다”며 “이런 행동으로 인해 악영향을 받은 분들께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또한 대학 측은 지난 2014년 책 표지가 인피(人皮)임을 발표하면서 선정적이고 유머러스한 어조를 사용한 점에 대해서도 사과했다. 당시 대학은 테스트 결과를 알리면서 “이는 인피 제본 팬(fans)들이나 서적광들, 식인주의자들에게 굿 뉴스”라고 발표했다.


이번 성명은 하버드대가 지난 3년간 소장품 중 노예제·식민주의의 산물을 가려내기 위해 광범위한 조사를 시행한 가운데 나왔다. 지난 2022년 로렌스 바카우 전 하버드 총장은 조사를 시작하며 낸 성명에서 “고인과 인간의 존엄성에 대한 존중보다 학문적 성취를 우선시하는” 관행에 대해 사과했다.


2022년 하버드가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하버드 소장품에서는 해골, 머리카락, 뼛조각, 치아 등 2만여 점의 인간 유골이 확인됐다. 이 중에는 6500명의 북미 원주민 유해, 노예로 추정되는 아프리카 흑인 유해 19점 등이 포함됐다.


최서인 기자 choi.seo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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