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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뉴스 | 망명 조종사 시신서 러시아 배후 증거…총기난사 후 도주한 2인조

최서인 기자 입력24-04-02 09:34 수정 24-04-02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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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13일 스페인 비야호요사에서 경찰이 러시아 헬기 조종사 막심 쿠즈미노프가 숨진 채 발견된 아파트 주차장을 조사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우크라이나에 투항한 뒤 숨진 채 발견된 러시아 헬기 조종사의 몸에서 러시아군이 사용하는 탄환이 나왔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스페인 경찰은 조종사 막심 쿠즈미노프(28)가 맞은 총알이 ‘9mm 마카로프’라고 밝혔다. 마카로프는 러시아군과 경찰, 동구권 공산국가에서 사용되는 권총이다.


우크라이나로 망명한 러시아 헬기 조종사인 쿠즈미노프는 지난 2월 13일 스페인 남부 마을의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발견 당시 시신에는 6발의 탄환이 박혀 있었다.


용의자들은 그에게 총을 난사한 뒤 다시 차로 치고 지나간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NYT는 사건을 수사하는 스페인 현지 경찰을 인용해 “나는 너를 찾을 것이고, 죽일 것이고, 굴욕감을 주겠다는 분명한 메시지”라고 설명했다.


폐쇄회로(CC)TV에 잡힌 용의자는 2명으로, 몇 시간 동안 주차장에 차를 대고 기다리고 있다가 엘리베이터로 향하는 쿠즈미노프에게 총을 난사했다. 범행에 사용한 차량은 이틀 전 도난당한 차였고, 범행 장소 인근에서 특수 물질로 불에 탄 채 발견됐다. 스페인 당국은 아직 용의자를 특정하지 못했으나 러시아 측의 개입을 의심하고 있다.


쿠즈미노프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우크라이나로 망명한 첫 러시아군 조종사다. 그는 지난해 8월 9일 러시아군 작전 문서와 전투기 부품을 실은 헬리콥터를 몰고 우크라이나로 넘어갔으며, “우크라이나 전쟁에 반대하기 때문에 러시아를 떠났다”고 공개적으로 밝혀 러시아의 비난을 받았다.


그는 기자회견을 열고 전쟁을 비판하는 목소리를 내며 다른 러시아 군인의 망명을 촉구했다. 그의 목숨을 건 망명 과정을 다룬 다큐멘터리가 제작되기도 했다. 쿠즈미노프 망명 직후 러시아 측은 언론 인터뷰를 통해 “조만간 그를 찾아내 처단하겠다. 우리의 팔은 생각보다 길다”고 으름장을 놓는 등 쿠즈미노프에 대한 적개심을 숨기지 않았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전시법에 따라 쿠즈미노프에게 50만 달러(약 6억 7000만원)의 보로금과 함께 가짜 신분을 제공했다. 그는 지난해 10월 우크라이나를 떠나 스페인의 작은 마을 비야호요사에 자리를 잡았으나 결국 꼬리가 밟혔다. 수사 당국은 그가 러시아에 남아 있는 전 여자친구에게 연락해 스페인으로 부르는 과정에서 은신 장소가 노출됐다고 보고 있다.


NYT는 “푸틴 대통령이 ‘배신자’로 규정한 이들에 대한 처벌이 계속되고 있다”면서 “러시아 정보당국의 글로벌 첩보망이 구소련 시절처럼 활발하게 가동되고 있다. 크렘린이 ‘적’으로 규정한 이들을 겨냥한다”고 설명했다.


최서인 기자 choi.seo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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