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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뉴스 | 참사 해역서 “잊지 않겠다” 오열…세월호 유족들, 10주기 선상추모식

밴쿠버 중앙일보 뉴스 | 업데이트 24-04-16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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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10주기인 16일 오전 전남 진도군 동거차도 인근 세월호 참사 해역에서 열린 선상추모식에서 한 유가족이 헌화 전 오열하고 있다. 연합뉴스


 “고해인, 김민지, 김민희, 김수경, 김수진…” 


16일 오전 10시30분 전남 진도군 맹골수도(孟骨水道)에 울려 퍼진 이름이다. 이곳에서 2014년 4월16일 세월호가 침몰해 학생 등 304명이 목숨을 잃었다. 세월호 희생자 유족들은 이날 오전 7시30분쯤 목포해경 전용부두에서 경비함정을 타고 이곳에 와 사고 10주기 선상 추모식을 열었다. 뱃길로 약 90㎞, 3시간을 달려 사고 해역에 도착했다. 이날 고(故) 이호진군 아버지 이용기(55)씨는 숨진 단원고 학생 250명의 이름을 한 명씩 부르며 눈물을 쏟아냈다.


10주기 추모식에는 단원고 희생자 유가족과 친인척 등 37명과 4·16재단 등 관련 기관 관계자가 참석했다. 묵념에 이어 참사로 희생된 304명 이름 부르기로 시작된 행사는 헌화와 추도사, 참사해역 선회 등으로 30분간 진행됐다.


유족들은 이날 ‘세월’이라고 적힌 노란 부표가 뜬 사고 해역을 바라보며 눈물을 터뜨렸다. 헌화 순서 때는 “사랑한다” “잘 있었느냐” “잊지 않고 찾아왔다” 등을 외치며 하얀 국화꽃을 바다에 던졌다. 일부 유족은 차마 꽃을 바다에 던지지 못한 채 한참 동안 오열했다.


유족들은 선상 추모식을 마친 뒤 세월호 선체가 거치된 목포신항으로 이동했다. 이들은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과 목포시민 등 250명이 참석한 ‘목포 기억식’에 참석해 희생자를 추모했다.


목포신항에서 열린 추모행사는 기억사·추모사와 함께 공연과 시낭송 등이 진행됐다. 세월호 유족인 김인숙씨는 기억사를 통해 “활짝 웃으며 떠난 그 봄, 딸을 혼자 남겨둘 수 없어 나는 여전히 봄”이라며 “두려운 것은 우리 딸, 우리 아이들, 그리고 모든 희생자가 세상의 기억에서 사라지는 것”이라고 했다.


이태원 참사 희생자 유족 이종민씨는 연대사를 통해 세월호 유족들을 위로했다. 그는 “세월호 속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발만 동동 굴린 것밖에 할 수 없었던 그 무기력함에 부모들은 좌절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며 “세월호 구조에 실패했던 해경 지휘부와 청와대 관계자는 모두 유죄 판결을 받았다. (하지만) 이태원 참사에는 아무도 책임지는 사람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날 전남과 경기 안산시를 비롯한 전국 곳곳에서 세월호 희생자 추모 행사가 열렸다. 전남에서는 참사 후 희생자가 수습됐던 진도군 진도항(팽목항)과 장흥군청 광장, 해남 군민광장 등에서 시민사회단체가 주관하는 추모 문화제와 음악공연이 개최됐다.


목포시는 이달을 ‘세월호 10주기 추모기간’으로 정하고 ‘세월호 참사 10주기 기억문화제’ 등을 개최했다. 광주광역시에서는 4·16재단과 세월호 광주시민모임 주도로 지난 12일부터 5·18민주광장에 시민 분향소를 설치해 이날까지 운영했다.


진도=최경호·황희규 기자 choi.kyeong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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