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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쿠버 | UBC 캠퍼스에서 불태워진 프라이드 깃발, 가해자는 소외감 느껴온 성전환자

이지연기자 기자 입력16-04-27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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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치몬드 법원에서 나와 인터뷰에 응한 브루클린 마리 핑크.

 

법정에 선 핑크 씨, "사회적 인식 개방되며 편견 눈길도 늘어"

 

지난 해 여름, 미국에서 전국적인 동성결혼 합법화 판결이 내려지며 세계적으로 큰 이슈가 된 바 있다.

 

캐나다는 미국보다 한발 앞서 이와같은 판결을 내렸으며, 밴쿠버 역시 성소수자들에게 지지를 표하는 행사인 프라이드 위크(Pride Week) 등을 지원하며 다양성에 대한 포용력을 강조해온 바 있다. 

 

그런데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에 하나의 변수가 작용했다. UBC 대학 내 프라이드 행사에서 상징과 같은 무지개색 깃발이 불태워진 채 발견되었는데, 용의자가 성소수자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UBC 대학의 프라이드 행사는 올 2월 5일에 시작되었는데, 4일 후인 9일에 개회 행사가 진행된 장소에서 불태워진 깃발이 발견되었다. 당시 관계자들은 “누군가 성소수자들을 혐오해 저지른 일”이라며 분개했고, 안전을 위해 남은 행사 일정을 일부 취소하기도 했다.

 

조사 결과 깃발을 태운 것은 UBC 재학생인 브루클린 마리 핑크(Brooklyn Marie Fink, 31)로 밝혀졌으며, 그는 자신이 성전환자(Transsexual)라고 고백했다. 공공피해죄(Public Mischief) 혐의로 기소된 핑크는 지난 26일(화), 리치몬드 법정에 선 이후 공영방송 CBC 등 언론들의 인터뷰 요청에 응해 자신의 입장을 표명했다.

 

그가 직접 얘기한 깃발을 불태운 행위의 동기는 두 가지였다.

 

첫 째는 “성소수자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개방적이 되면서 오히려 더 많은 편견의 눈길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성전환을 하고도 십년 가량을 아무 문제없이 살아왔는데, 최근에는 나의 큰 키와 톤이 낮은 목소리를 의식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이로 인해 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토로했다. 

 

두번 째는 “프라이드 행사가 동성애자와 양성애자를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그 사이에 성전환자들은 소외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성소수자이면서도 프라이드 행사에서 소외된다고 느꼈고, 무지개색 깃발을 보면서 ‘나는 포함되지 않는다’고 생각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관련 사회운동가 한 사람은 “프라이드 깃발을 불태운 것은 용서할 수 없는 행위”라고 단오하게 대응했다.

 

모르간 오거(Morgane Oger) 씨는 “프라이드 커뮤니티안에서 성전환자들이 다소 소외되고 있는 것을 사실이다. 겉으로 드러내고 싶어하는 사람들과 숨기고 싶어하는 사람들 사이에 갈등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핑크의 행위는 많은 사람들 눈에 혐오를 담은 것으로 비추어졌으며, 성소수자들을 주눅들게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사건의 쟁점 중 하나는 핑크가 계속 UBC 대학에 재학할 수 있는 가이다. 그는 기소와 동시에 정학 처분을 받았으며 현재 퇴학이 유력한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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