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 "캐나다 거주 중국 기업인, 중국군의 F-35 해킹 가담"
온라인중앙일보 기자
입력16-01-21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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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캐나다에 거주하던 중국 국적 기업인이 미국이 개발 중인 차세대 스텔스 전투기 F-35 설계도 등의 기밀 정보를 빼냈다는 수사 결과가 확인됐다.
20일 중국 관차저왕 등 언론은 캐나다 언론을 인용해 중국 군의 해킹을 도와준 캐나다 거주 중국 기업인이 캐나다 경찰에 체포돼 미국 송환을 앞두고 있어 수사 결과가 주목된다고 전했다.
캐나다 언론 글로브 앤드 메일에 따르면 밴쿠버에서 항공기술업체를 운영하는 중국인 쑤빈(蘇斌·50)이 2009년부터 F-35 스텔스 등 최신 전투기 관련 기술 정보를 빼낸 사건에 이름이 공개되지 않은 중국 인민해방군 장교 2명이 공모자로 관여했다.
캐나다 경찰 당국에 따르면 쑤빈은 2009~2013년 2명의 중국군 해커와 공모해 미 국방부와 납품 계약을 맺은 군수업체들의 컴퓨터 데이터베이스에 침투해 F-22, F-35 전투기와 C-17 수송기 등의 부품 정보를 빼돌린 혐의가 있다.
지난 2014년 6월 캐나다 경찰은 미국이 발부한 체포영장에 따라 쑤빈을 체포해 조사 중이다.
체포 당시 그의 공모자는 일반 해커로 알려졌지만 이들이 주고 받은 이메일을 분석한 결과, 2명의 해커가 중국의 현역 군인 신분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미 당국의 최신 정보에 따르면 한 공모자의 얼굴 사진, 성명, 계급, 부대명, 생년월일 등 신상정보가 담긴 중국군 신분증이 이메일 첨부파일에서 발견됐고 또 다른 공모자는 홍콩 신분증을 가졌지만 중국 군복 차림의 사진인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이번 중국 군인 추정 해커의 해킹이 정부 차원에서 진행된 것인지 금전적 이득을 노린 개인적인 것인지는 아직 불분명하다.
쑤빈이 공모자들에게 보낸 이메일 중에는 "이런 자료로는 큰 돈을 벌기 힘들다", "어떤 중국 회사는 (해킹 자료의 대가가)너무 인색하다"는 내용이 포함됐기 때문이다.
반면 미국의 해킹 전문가 애덤 시걸은 "공모자들이 매일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혹은 오후 5시부터 자정까지 일정한 시간에 같은 일을 반복한 점으로 미루어, 그들을 프리랜서로 보긴 힘들다"면서 "이들의 신분은 중국인민해방군의 지휘를 받는 해커들이며 가끔은 돈을 벌기 위한 프리랜서로 해킹을 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2012년 월 스트리트 저널의 보도에 따르면 쑤빈은 중국 육군 장교의 아들로 알려졌고, 베이징에서 캐나다로 이주했고, 캐나다 영주권을 보유하고 있었다.
한편 중국 해커들이 F-35를 포함해 미국의 첨단무기와 연관된 기밀문서를 절취한다는 주장은 꾸준히 제기돼 왔다.
지난 2014년 에드워드 스노우든 전 미국 국가안보국(NSA) 직원이 폭로한 문서에 따르면 미국이 주도하는 첩보동맹 '다섯 개의 눈'은 중국이 컴퓨터 네트워크 등을 통해 F-35 설계와 관련된 막대한 정보를 빼돌린 정황을 포착했다.[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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