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정부에 맞서는 미스캐나다, 골리앗과 싸우는 다윗' NYT 대서특필 > 밴쿠버 중앙일보 뉴스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밴쿠버 중앙일보 뉴스

캐나다 | '중국정부에 맞서는 미스캐나다, 골리앗과 싸우는 다윗' NYT 대서특필

온라인중앙일보 기자 입력15-11-28 08:02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본문

NISI20151128_0006180734_web.jpg
중국정부가 하이난성에서 개최되는 미스월드 선발대회에 중국계 미스 캐나다의 입국을 금지시켜 파문이 일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27일 1면에 중국 당국이 미스캐나다 아나스타샤 린(25 )이 자국 인권문제를 비판한다는 이유로 비자를 발급하지 않아 미스월드 대회 출전이 좌절됐다"고 대서특필했다. 뉴욕타임스는 이 기사를 온라인판에 중국어로도 서비스해 파장이 더 크게 확산될 전망이다. 
 
 
중국계 인권운동가 미녀, 중국정부 미스월드대회 비자발급 불허

중국정부가 하이난(海南) 성에서 개최되는 미스월드 선발대회에 중국계 미스 캐나다의 입국을 금지시켜 파문이 일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27일 1면에 중국 당국이 중국계인 미스캐나다가 자국 인권문제를 비판한다는 이유로 비자를 발급하지 않아 미스월드 대회 출전이 좌절됐다"고 대서특필했다. 뉴욕타임스는 이 기사를 온라인판에 중국어로도 서비스해 파장이 더 크게 확산될 전망이다.

중국정부에 의해 입국이 원천봉쇄된 주인공은 중국 출신의 캐나다 1.5세 아나스타샤 린(25 林耶凡)이다. 린은 사업을 하는 아빠를 남겨두고 열세살 때 엄마와 함께 캐나다로 유학간 기러기가족이다. 캐나다 시민권을 획득한 린은 어린시절부터 방송 배우로 활동했고 올해 미인대회에서 캐나다대표로 선발되어 미스 월드 출전권을 얻었다.

중국정부가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는 파룬궁(法輪功) 수련자인 린은 중국의 인권유린과 종교탄압을 항의하는 인권운동가로도 잘 알려진 인물이다. 

중국서 개최되는 대회 출전을 위해 린은 지난 수주간 캐나다 주재 중국대사관에 비자발급을 기다리다가 26일 홍콩으로 날아가 '현장' 비자발급을 시도했으나 결국 거절됐다.

린은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의 조치에 매우 화나고 실망스럽다. 나는 미스 월드대회에 출전할 권리가 있다. 왜 중국당국이 연기를 배우는 학생이자 미인대회 입상자를 두려워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중국 대사관측은 "중국은 미스 월드 출전자들을 포함해 모든 국제행사의 합법적인 행동들에 대해서 환영하지만 '기피인물(persona non grata)'의 입국은 허락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린의 활동을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에 비유한 타임스는 "그녀의 이야기가 파룬궁 수련자들에 대한 투옥과 고문을 환기시키고 세계 많은 이들의 성원을 받는 등 드라마틱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고 전했다.

린은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내가 무엇이 옳은 일인지 말하지 않는다면 중국에 대한 두려움을 갖는 사람들에게 끔찍한 메시지가 될 것"이라고 의연한 모습을 보였다.

타임스는 중국이 세계의 존경받는 강대국이 되고자 하는 열망속에 동하계 올림픽을 유치하는 등 스포츠이벤트와 국제회의 등을 열고 있지만 정치적으로 다른 목소리를 내는 외국의 유명인사나 학자, 종교인들에게 불이익을 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본 조비와 린킨파크, 오아시스가 티벳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에 동조했다는 이유로 공연이 취소됐고 브래드 피트와 크리스찬 베일, 해리슨 포드, 리차드 기어 등 인권문제에 적극적인 배우들은 블랙 리스트에 올라 있다.

지난 주말 오스트리아에서 열린 미스 지구 컨테스트에서는 대만출신 미녀가 중국의 압력으로 축출됐다. 국제사회 공식명칭인 '미스 차이니스 타이페이'를 거부하고 대만의 공식국호인 '미스 타이완 ROC'라고 쓴 띠를 두르겠다고 고집했다는 이유였다.

할리우드는 중국의 거대한 시장을 고려해 중국당국의 비위를 거스르지 않도록 시나리오를 변경하고 영국의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는 중국의 인권문제에 대한 공개적 논의를 피한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클레어몬트 맥키나 칼리지의 중국정치학과의 민신페이 교수는 "중국은 그들의 뜻에 따라 다른 사람들이 따라오도록 하는데 성공하고 있다. '닭 한마리를 죽여서 모든 원숭이들을 놀라게 한다'는 속담처럼 아나스타샤 린에 대한 중국정부의 태도는 비판세력이 많아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린은 불쌍한 닭이 되기를 거부하고 있다. 그녀는 "지난 5월 중국에서 의료설비회사를 운영하는 아버지를 보안요원이 찾아와 '당신 딸이 중국 인권문제에 대해 떠들지 말게 하라'고 압력을 가했다"는 사실을 폭로했다. 그녀는 워싱턴포스트에 이같은 내용을 기고했고 중국인권 문제에 관한 의회 청문회에서 증언하기도 했다.

그녀는 "아버지를 포함해 중국인들은 옳다고 믿는 것을 주장하기엔 너무 두려운 과거의 트라우마에 사로 잡혀 있다. 마오쩌뚱(毛澤東)의 사진을 사무실에 걸어놓으면 안전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슬픈일이다. 아버지의 중국공산당에 대한 동조는 사랑이 아니라 두려움"이라고 지적했다.

2003년 어머니와 함께 캐나다에 이민온 그녀는 "중국에 있을때 유치원에서 제일 처음 배운 노래가 엄마보다 공산당이 더 가깝다는 내용이었다"고 술회했다.

캐나다 국민들의 광범위한 성원을 받고 있는 그녀는 지난달 집권한 쥐스탱 트뤼도 정부의 침묵이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캐나다 외무부 대변인은 "캐나다는 중국의 인권문제에 건설적인 포용을 지향한다고 말했지만 비자 발급 거부에 대해 언급을 피했다.

린은 "처음엔 중국의 '기피인물'이 되었다는 것에 화가 났지만 위키피디아를 보면 이제 내가 브래드 피트와 크리스찬 베일처럼 잘생긴 남자들과 동급이 되었으니 명예의 배지가 된 셈"이라고 중국 당국을 비꼬았다.[뉴시스]

관련 뉴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밴쿠버 중앙일보 뉴스 목록

게시물 검색
Total 477건 7 페이지
밴쿠버 중앙일보 뉴스 목록
   뉴스 제목
캐나다 가구부채, 새해에도 경제 악재
금융권 전망 ‘회색’ 올해 사상 최고 수위에 도달한 캐나다 가구 부채가 내년에도 늘어나 내수 경제의 큰 불안요인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연방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가구소득 대비 부채비율이 164%선을 웃
01-05
캐나다 2016년, 연방 자유당 정부의 주요 이슈는?
  2016년 캐나다 정가는 새로 집권한 연방 자유당의 선거공약 이행과 맞물린 '당면한 국내현안'과 '국제정세의 대응'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새로 들어선 자유당 정부 집권 초반의 주요 판단과
01-02
캐나다 브라질, 리우올림픽때 캐나다 외 3국 무비자 입국허용
  브라질 정부는 2016년 리우올림픽과 장애인 올림픽대회을 맞아 브라질에 입국하는 호주, 캐나다, 일본, 미국 국민들에게 무비자 입국을 허용하기로 했다고 30일(현지시간) 정부 기관지를 통해 발표했다.  이들에 대한 비자면제는 6월
01-01
캐나다 '캐나다는 역시 이민자의 국가'
통합정책지수 상위권 랭크 캐나다가 이민자의 나라라는 명성에 걸맞게 이민자들의 사회통합을 위한 각종 정책이 잘 마련돼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9일 발표된 선진국 38개국 2015 이민자 통합정책지수에 따르면 캐나다는 구직 시장,
12-29
캐나다 ‘개 덕분’에 결정적 인생역전
    1,450만불 로또 당첨  한 부부가 집을 어지른 개 덕분에 1천 450만 불 복권에 당첨돼 화제다.    사연의 주인공은 앨버타주의 크리스티안과 모니크 에티엔씨로 이 두 부부는 자신의 개
12-28
캐나다 내년부터 자유당 세금정책 본격 적용
부자증세-연금수혜연령  환원  등 연방 자유당정부의 총선 공약에 따라 내년부터 중산층 소득세율이 낮아지고 면세저축계좌(TFSA)의 불입 상한액수가 거의 절반으로 줄어든다. 중산층 소득세 인하와 부유층을 대상으로 부자세 도입을 약속한 자유
12-22
캐나다 北 '캐나다 정부, 임현수 목사 판결에 시비질…경악 금치 못해'
北 대변인 "캐나다 정부의 무례한 처사는 사태 복잡하게 만들 뿐" 임현수 목사. (캐나다 한빛교회 홈페이지)    북한은 북한 최고재판소가 한국계 캐나다인 임현수 목사에 무기노동교화형을 선고한 것을 캐나
12-22
캐나다 CNN '北억류 임 목사, 캐나다 외교관과 첫 면회'
캐나다 외교관들은 북한에서 지난 16일 종신노역형을 선고받은 한국계 캐나다 국적자인 임현수 목사를 처음으로 면회했다고 CNN이 21일(현시시간) 보도했다. 방송은 임 목사가 사목하는 토론토의 큰빛교회 대변인 리사 박을 인용해 캐나다 외교관들
12-22
캐나다 뉴트리라이스 ‘홍삼쌀’, 중국·캐나다 등 수출판로 개척
  6년근 홍삼으로 맛과 영양을 동시에 뽀로로 캐릭터로 아이들도 좋아해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이 지난 20일 발효되면서 중국에 한국쌀을 수출할 수 있게 됐다.  중국은 전 세계 쌀
12-21
캐나다 북한, 한국계 캐나다인 목사에 종신형 선고
북한이 한국계 캐나다인 목사의 국가전복 혐의를 인정해 종신형을 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16일 AP통신은 평양발로 북한 최고 법원이 캐나다 토론토 큰빛교회 임현수(60) 담임목사에게 종신형을 선고했다고 전했다.  중국
12-16
캐나다 국제유가 하락 불구 국내 기름값 ‘요지부동’
가격반영에 업계 ‘늑장’  국제 유가가 하락세를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캐나다 휘발유값은 내릴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어 운전자들의 불만이 높아가고 있다.    국제 유가는 1년전 배럴당 미화 62 달러에서
12-15
캐나다 난민 직접 맞으러 공항 나온 캐나다 총리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왼쪽)가 11일(현지시간) 토론토 피어슨 국제공항에서 막 도착한 시리아 난민 소녀 실비에게 따뜻한 방한용 점퍼를 직접 입혀 주고 있다 [뉴시스]
12-14
캐나다 '공짜 칠면조 드립니다' 캐나다 가게 앞에 긴 줄
  캐나다 토론도의 한 식료품 가게 앞에 13일(현지시간) 사람들이 긴 줄을 이루며 서있다.   '어니스트 에드'란 상호의 이 가게는 이날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28번째 공짜 칠면조 나눠주기 자선 행사를 벌여 선착순
12-14
캐나다 '훈남 총리' 트뤼도, 패션잡지 보그 화보 촬영
세계에서 가장 섹시한 정치인으로 불리는 저스틴 트뤼도(43) 캐나다 신임 총리가 패션잡지 보그의 화보를 촬영했다. 왼쪽은 트뤼도 총리의 부인 소피 그레그와르. <출처: 보그 온라인 페이지>     세계에서 가장 섹시한 정
12-14
캐나다 미 부동산 매입 캐나다인 비율 감소
중국인이 16%로 사상 처음 추월     그간 미국 부동산을 매입하는 해외 바이어(buyer)들 가운데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던 캐나다인의 비율이 감소하고 있다.  월스트리트 저널(WSJ)에 다르면 지난해 4월부터
12-09
캐나다 '캐나다판 살인의 추억'…정부가 나서 진상 조사한다
  “희생자들은 정의를 누릴 자격이 있습니다. 유가족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위로해야 합니다. 우리는 함께 이 비극을 끝낼 것입니다.”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8일 퀘벡주 가티노에서 열린 캐나다 원주민 총회(AFN)에
12-09
캐나다 미국 출발 프랑스행 에어프랑스 항공기 캐나다 몬트리올 긴급 착륙
미국 샌프란시스코를 출발해 파리로 향하던 에어 프랑스 소속 항공기가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위협으로 캐나다 몬트리올에 긴급 착륙했으며 승객 전원이 안전하게 여객기에서 내렸다고 8일(현지시간) 에어 프랑스가 밝혔다.     에어 프랑스는 이날
12-08
캐나다 '그래도 대학 졸업장은 있어야….'
  대졸 92%, 2년내 전공 분야 진출 BC주 대학위원회 보고 청년층의 높은 실업률과 비싼 학비로 대학 학위 가치에 대한 의문에 제기되고 있으나 여전히 대학 졸업장은 고소득을 보장하는 지름길인 것으로 나타났다. 7일 브리티시 컬럼
12-07
캐나다 루니화 약세, 내년까지 지속 전망
  국제 원유와 원자재 가격 하락 여파로 미화 대비 캐나다달러(이하 루니)의 약세가 내년에도 계속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3일 미국 경제전문 미디어인 블룸버그에 따르면 최근 글로벌은행 75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12-05
캐나다 '문신한 여성, 자존감 훨씬 높아'
  문신을 한 젊은 여성은 다른 여성들보다 자존감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과학전문매체 사이언스 데일리 등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텍사스테크대학 연구진은 문신과 웰빙의 상관관계를 알아보기 위해 미국 대학생 약 2400명을
12-02
캐나다 '올겨울, 예년보다 온화할 것'
  연방환경성  장기예보  지난달을 포함해 올해 캐나다 가을  평균 기온이 예년보다 높았으며  겨울도  한파가 드문 온화한 날씨가 거듭될 것으로 예보됐다.  1일 연방환경성의 데이
12-02
캐나다 '파리 집결' 세계 정상들, 트뤼도 총리 테러 현장 찾아 헌화
기후변화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프랑스 파리를 방문한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29일(현지시간) 파리 테러가 발생한 바타클랑 극장을 찾아 애도를 표하고 있다.      프랑스 파리 연쇄 테러가 일어난 바타클랑 극장에 기후변화
11-30
캐나다 '난민 꼬마' 쿠르디 삼촌 가족, 캐나다 정착
  지중해 해변에서 숨진 채 발견된 시리아 난민 꼬마 아일란 쿠르디의 친척들이 캐나다에 정착한다. 캐나다에 살고 있는 아일란의 고모 티마 쿠르디는 28일(현지시간) 캐나다 공영 CBC 방송에 아일란의 삼촌 모하메드 부부와 자녀 5명이 이달 초
11-29
캐나다 '중국정부에 맞서는 미스캐나다, 골리앗과 싸우는 다윗' NYT 대서특필
중국정부가 하이난성에서 개최되는 미스월드 선발대회에 중국계 미스 캐나다의 입국을 금지시켜 파문이 일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27일 1면에 중국 당국이 미스캐나다 아나스타샤 린(25 )이 자국 인권문제를 비판한다는 이유로 비자를 발급하지 않아 미스월드 대회 출전이
11-28
캐나다 '보수당이 30억불 빚만 넘겼다'
  빌 모뉴 연방 재무장관 향후 3년간 예산 적자 예상 연방 자유당 정부가 보수당 정부로 부터 막대한 빚을 넘겨 받아 향후 국정운영 계획에 차질이 불가피할 예정이다. 23일 빌 모뉴 연방 재무장관에 따르면 지난 보수당 정부가 예상한
11-26
회사소개 신문광고 & 온라인 광고: 604.544.5155 미디어킷 안내 개인정보처리방침 서비스이용약관 상단으로
주소 (Address) #338-4501 North Rd.Burnaby B.C V3N 4R7
Tel: 604 544 5155, E-mail: info@joongang.ca
Copyright © 밴쿠버 중앙일보 All rights reserved.
Developed by Vanple Netwroks Inc.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