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칼럼] 클린턴 394 vs 44 샌더스 > 밴쿠버 중앙일보 뉴스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밴쿠버 중앙일보 뉴스

캐나다 | [데스크 칼럼] 클린턴 394 vs 44 샌더스

dino 기자 입력16-02-12 16:06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본문

뉴햄프셔주 예비선거에서 버니 샌더스 민주당 후보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승리'하면서 미 대통령 선거 열기가 뜨거워지고 있다. 물론 샌더스와 트럼프가 뉴햄프셔에서 '승리'했다고 확고한 선두 주자가 된 건 아니다. 그리고 복잡한 미국의 예비선거 제도가 유권자들을 혼란에 빠뜨리기 쉽다. 


뉴햄프셔 예비선거 이후 실제 양당 후보들의 대의원 득표 상황을 AP통신의 집계에 따라 살펴보면 이렇다. 민주당은 총 4763명의 대의원 중 2382명을 확보하면 대선 후보가 된다. 공화당은 2472명 중 1237명이 필요하다. 현재까지 민주당은 힐러리 클린턴이 394명 버니 샌더스가 44명을 확보했다. 공화당은 도널드 트럼프 17명 테드 크루즈 11명 마코 루비오 10명 존 케이식 5명 젭 부시 4명 벤 카슨 3명의 순이다. 공화당 득표 순위는 이해가 가지만 클린턴이 크게 앞서고 있는 민주당의 상황은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든다. 


원인은 예비선거에 수퍼 대의원 제도가 있기 때문이다. 수퍼 대의원은 정당 안에서 이미 정해진 간부와 선출직 공무원들로 예비선거 결과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 클린턴이 394대 44로 앞서고 있는 이유는 아이오와주 당원대회와 뉴햄프셔주 예비선거에서 32-36으로 샌더스에게 뒤졌지만 이미 미 전역에서 712명의 수퍼 대의원 중 362명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샌더스는 수퍼 대의원 지지가 아직 8명뿐이다. 이 때문에 뉴햄프셔에서 샌더스가 20% 이상 득표에 앞섰어도 정작 가져간 대의원 수는 각각 15명으로 차이가 없었다. 실제 득표로는 클린턴이 9명밖에 확보하지 못했지만 뉴햄프셔주 8명의 민주당 수퍼 대의원 중 6명이 클린턴을 지지하기 때문이다. 


결국 샌더스는 앞으로의 예비선거에서 계속 클린턴을 추격해도 상당 기간 동안 뒤져 있을 수밖에 없다. 최악의 경우 민주당에서는 유권자들의 결정이 아닌 수퍼 대의원들에 의해 대선 후보가 결정될 수 있다. 따라서 샌더스 후보는 최종 예비선거 결과에서 승리한 뒤 수퍼 대의원들이 유권자들의 뜻에 따라 자신을 지지해주길 기대하고 있다. 물론 수퍼 대의원 712명이 뒤집을 수 없는 표 차이로 예비선거에서 승리한다면 문제가 없다. 


최근 수많은 한인 2세 젊은이들도 한인 1세 부모들에게 샌더스에게 표를 던지라고 설득하고 있다. 샌더스의 말대로 '정치 혁명'이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일어나고 있다. 거의 "못살겠다 갈아보자" 수준이다. 특히 대학생과 학부모들에게는 샌더스가 유일하게 통쾌한 메시지를 던진다. 


"공립대학교 학비를 무료로 만들고 학자금 융자 이자율은 낮추겠다. 덴마크도 스웨덴도 핀란드도 하는데 우리 미국은 왜 못하나"라고 말하는 샌더스 후보에게 "듣기는 좋지만 불가능한 일" "그 나라들은 인구가 적다"는 등 반론을 제기하는 다른 후보들을 보면 무엇이든 얼굴에 던져버리고 싶어진다고… 그만큼 학자금의 무게는 서민 가정의 어깨를 심하게 짓누르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원하는 대로 정책을 펼치는 것이 민주주의인데 정치란 참 이상하다. 항상 많은 사람들이 원하는 대로 되지는 않는다. 원하기는 하지만 정작 투표는 하지 않기 때문에 일어나는 일이다. 


올해는 특히나 후보들의 정책이 첨예하게 갈라져 있다. 샌더스의 '정치 혁명'은 그의 말대로 그가 혼자 이룰 수 없는 일이다. 그의 정책을 지지하는 수많은 유권자들이 표를 던져야 가능하다. 간단한 논리이지만 수많은 사람들이 살아오는 동안 그런 일을 거의 겪지 못했기 때문에 확신이 없다. 언제나 꿈은 꿈일 뿐이라고 단념하고 포기해 왔기 때문이다. 


누구를 지지하든 어떤 정책을 바라든 민주주의 국가에서 자신의 의견을 반영하려면 스스로 실천하지 않으면 안 된다. "투표율이 높아지면 반드시 승리할 수 있다"고 외치는 74세 유태인 노인의 이 주장 하나만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진실이다. / 미주중앙일보 김종훈 야간제작팀장

관련 뉴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밴쿠버 중앙일보 뉴스 목록

게시물 검색
Total 225건 3 페이지
밴쿠버 중앙일보 뉴스 목록
   뉴스 제목
캐나다 TD 은행, "집 값 상승세 올 하반기부터 사그라들 것" 전망
2017년부터 집 값 하락 예상, 공급 증가가 큰 역할   BC주 차기 총선이 1년 후로 다가오면서 밴쿠버의 부동산 시장 과열에 대한 정치권 움직임도 바빠졌다.   그 와중에 TD 은행이 '집 값 상승세는
06-17
캐나다 27년 수감된 죄수, 8백만 달러 손해배상 받아
부당하게 유죄판결을 받은 후 감옥에서 27년을 수감했던 아이반 헨리가 손해배상으로 8백만 달러를 받았다. 지난 주 수요일, BC 대법원 크리스토퍼 힌크슨은 재판 판결문에서 "잘못된 판결이 헨리의 권리를 심각하게 침해했다&qu
06-15
캐나다 2016년 캐나다 미스 유니버스 선발대회폐막 [사진뉴스]
 
06-13
캐나다 '제5회 캐나다-한국 의회 토론회' 개최
조대식 대사, 연아마틴 상원의원 등 100여 명의 인사 참석   캐나다 한국 의원 친선협회 (CKIFG) 와 캐한협회(CKS)가 공동 주최하고 주 캐나다 대한민국 대사관이 후원한 <제 5 회 캐나다-한국 의회 토론회(Dialogue Series
06-09
캐나다 G7 정상회담 위해 일본을 방문중인 트뤼도 총리 내외
트뤼도 총리가 G7정상회담에 참석하기 위해 일본을 방문중이다. 트뤼도 총리는 24일(현지시간) 도쿄의 일본 왕궁을 방문해 아키히토 일본 왕 내외를 만났다. 이날 트뤼도 총리는 일본왕궁을 방문한 이외에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정상 회담을 하고
05-25
캐나다 “해외서 고통받는 국민 구출에 팔 걷는다”
한인사회와 언론이 북한에 억류된 임현수 목사에 대한 연방정부의 석방노력이 미흡하다고 지적한 가운데 연방 자유당정부가 해외에서 구금등 고초를 겪는 자국민을 보호하기 위한 보다 적극적인 대응책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국영 CBC방송과
05-20
캐나다 (a1) 포트 맥머리 화재 한인 피해자 구호 활동 본격화
  김치와 햇반 등 한국 음식 구매, 전달할 예정     앨버타 주 포트 맥머리(Port McMurray)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 화재가 진화 국면에 들어가면서 캐나다 전역에서 피해 이주민들을 돕기 위한 손길이 모아지고 있
05-12
캐나다 (a5) 앨버타 산불확산 속 교사들의 헌신적 학생대피 화제
캐나다 앨버타 주의 산불이 예상보다 급격하게 기세를 올리며 번져가면서 당국의 대피 명령이 미처 내려지기 전에 교장의 지혜로 초등학교 어린이 70명이 무사히 화염을 피해 피난한 사실이 화제가 되고 있다. 산불 피해가 가장 심한 포트 맥머레이 시내 '굿 셰퍼드(착
05-09
캐나다 (a1) 캐나다 산불사태, 보험 액수만 약 8조원 예상
    캐나다 최악의 산불사태로 인해 포트 맥머레이의 20%가 파괴된 데 이어 피해 규모가 시간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현지언론 CBC는 8일(현지시간) 앨버타 주에서 산불로 인한 피해 면적이 현재 1610㎢를 기록하고 있으며
05-09
캐나다 'Made in Canada' 진위 논쟁 빠진 무스 파카
​ 무스 너클 광고 사진(출처-무스너클 홈페이지)   베트남 생산지에도 불구, '메이드 인 캐나다' 라벨 논란   한국에서도 큰 인기를 받고 있는 무스 너클(Moose Knuckles) 파카 옷이 &l
04-28
캐나다 2016 인구조사, 내달부터 전격 실시
온라인 통해…불참시 벌금-징역형 소득, 인종, 주민 분포 등 캐나다의 실상을 파악하는 ‘2016년도 인구조사(Census)’가 다음달  온라인을 통해 전국적으로 실시된다. 18일 연방통계청은 “올해들어 누나붓
04-20
캐나다 NDP 톰 멀케어 당수, 결국 총선패배 책임으로 불신임 받아...
지난 10일 에드몬튼에서 개최된 NDP 연방 전당대회에서 연설하는 톰 멀케어 대표, 이 연설에서 그는 재신임을 촉구했으나 실패했다.   연방 NDP의 톰 멀케어(Tom Mulcair) 대표가 10일 치루어진 NDP 전국 전당대회에서 당원들의
04-12
캐나다 EU, 캐나다 · 美 비자 면제 혜택 원천 재검토
유럽연합 집행위원회가 12일 미국과 캐나다에 대한 비자 면제 혜택을 재검토한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EU는 이날 회의를 통해 미국과 캐나다 시민에 대한 비자 면제 혜택을 연장 혹은 종료할지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이 회의에는 EU 회원국이
04-12
캐나다 2015년 TV (케이블방송) 중단 캐나다 가구, 전년대비 80%
  최근 발표된 새로운 보고서는 TV(케이블방송)수신을 중단하는 캐나다인들의 수가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컨버전스 컨설팅 그룹에 따르면 2015년에 전통적인 TV 수신상태 방식을 19만명의 캐네디언들이 포기했다. 그것은 전
04-08
캐나다 “탈세는 절대로 용납 못한다”
연방 국세청, 조세회피 자료 조사착수 국내인 350여명 연루  일명 ‘파마나 페이퍼스’라고 불리는 사상최대 규모의 조세회피처 자료가 유출돼 전세계적인 탈세 의혹이 불거지고 있는 가운데 캐나다를 포함해 각국 정부가 속속 조사에 착
04-06
캐나다 "루니, 안전자산 아니다"…캐나다 경제 '구조적 하강'
  캐나다 경제가 단순한 경기순환적 부진에서 점차 구조적인 하강으로 악화될 수 있다는 경고가 제기됐다.  23일 경제전문가 스켄(Skene)은 롬바르드에 기고한 칼럼을 통해 캐나다 경제에 대해 '환율전쟁에 뛰어든 중앙은행(BO
03-25
캐나다 ETA 시행, 가을 이후 연기
오는 15일(화)부터 시행예정이었던 ETA (Electronic Travel Authorization- 전자입국허가) 제도가 가을 이후로 시행이 연기되었다.    ETA 제도는 캐나다 입국시 방문
03-04
캐나다 CKIFG, 북한 핵 규제 UN 방침 지지 성명 발표
한캐 의원친선협회(Canada Korea Interparliamentary Friendship Group, 공동 의장 연아 마틴 상원의원, 챈드라 아르야 하원의원 Senator Yonah Martin and Member of Parliament Chandra
03-04
캐나다 '시리아 난민 받느라 이민쿼터 못늘려'
연방이민성, 공약서 한발후퇴 ‘주정부 이민’ 가장 큰 타격 올해 연말까지 캐나다에 정착하는 시리아 난민이 5만여 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 가운데 이로인해 연방 자유당정부의 이민정책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다.&nb
03-02
캐나다 (밴쿠버 컨밴션 센터) 개막 TED···'Moonshot·공유·증강현실'
15일 열릴 TED콘퍼런스를 하루 앞두고 막바지 준비가 한창인 캐나다 밴쿠버컨벤션센터(VCEC). 이곳의 상징인 대형 지구 모형 옆에 `TED` 로고가 새겨져있다. [사진 TED] 캐나다 밴쿠버 콜하버의 밴쿠버컨벤션센터(VCEC) 서관. 밴쿠버의
02-15
캐나다 [데스크 칼럼] 클린턴 394 vs 44 샌더스
뉴햄프셔주 예비선거에서 버니 샌더스 민주당 후보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승리'하면서 미 대통령 선거 열기가 뜨거워지고 있다. 물론 샌더스와 트럼프가 뉴햄프셔에서 '승리'했다고 확고한 선두 주자가 된 건 아니다. 그리고 복잡한 미국의
02-12
캐나다 '개방’과 ‘협업’을 통한 한-캐 네트웍 구축
    박성호 신임 토론토무역관장 최근 원유를 비롯해 각종 원자재 가격의 하락으로 인해 국내 경제가 크게 위축되고 있는 가운데한-캐 FTA가 2주년을 맞이했다. 본보는 지난 1일 부임한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토론토
02-11
캐나다 '국민연금, 수혜대상 확대-지급액 증액'
연방, 공약따른 개편안  의견수렴 중 의료보험과 함께 사회보장제도의 핵심인 캐나다국민연금(Canada Pension Plan, CPP) 개편안이 연방자유당 정부 출범 직후부터 사회적인 주요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02-11
캐나다 "캘수도 없고 안캘수도 없고" 캐나다 석유업계
유가가 베럴당 30달러 선에서 오르내리며 캐나다 석유산업이 휘청대고 있다.   현재의 가격은 캐나다 석유업계의 영업비용에도 못 미치는 가격, 캘수록 적자가 눈덩이 처럼 불어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채굴을 중단할 수 도 없다.
01-27
캐나다 "캐나다 거주 중국 기업인, 중국군의 F-35 해킹 가담"
캐나다에 거주하던 중국 국적 기업인이 미국이 개발 중인 차세대 스텔스 전투기 F-35 설계도 등의 기밀 정보를 빼냈다는 수사 결과가 확인됐다. 20일 중국 관차저왕 등 언론은 캐나다 언론을 인용해 중국 군의 해킹을 도와준 캐나다 거주 중국 기업인이 캐
01-21
회사소개 신문광고 & 온라인 광고: 604.544.5155 미디어킷 안내 개인정보처리방침 서비스이용약관 상단으로
주소 (Address) #338-4501 North Rd.Burnaby B.C V3N 4R7
Tel: 604 544 5155, E-mail: info@joongang.ca
Copyright © 밴쿠버 중앙일보 All rights reserved.
Developed by Vanple Netwroks Inc.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