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 총선 1년 앞두고 전파 탄 정부 제작 광고, 여당 프로파간다? > 밴쿠버 중앙일보 뉴스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캐나다 | 연방 총선 1년 앞두고 전파 탄 정부 제작 광고, 여당 프로파간다?

밴쿠버 중앙일보 뉴스 | 업데이트 14-12-15 03:18

본문

1297624593812_ORIGINAL.jpg?quality=80&size=650x

(이지연 기자)

지난 해 봄에는 주총선을, 그리고 올 가을에는 기초선거를 치른 BC 주의 유권자들을 기다리고 있는 다음 선거는 바로 내년 10월 29일에 있을 연방 총선입니다. BC주 뿐만 아니라 캐나다 전역의 유권자들의 이목이 연방 정치계를 주목하고 있고, 언론에서도 오타와 정계를 다룬 소식이 더욱 많이 보도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연방 총선을 1년 가량 앞둔 시점에서 보수당 연방 정부가 TV 방송과 인터넷을 통해 개시한 두 가지 캠페인 광고가 논란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하나는 어린 자녀의 양육비(Child Care Expenses) 부담을 덜기 위해 시행될 예정인 세금 우대 조치(Tax Break for Families)에 대한 것이고, 다른 하나는 3년 앞으로 다가온 캐나다 건국(Canadian Federation, 또는 국가 명칭 통합) 150주년 기념 캠페인입니다.

이 두 가지 광고를 비난하는 사람들은 ‘총선을 앞두고 유권자들에게 집권당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심으려는 프로파간다(Propaganda)’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퀸즈 대학(Queen’s University)의 정치과학 교수 조나단 로즈(Jonathan Rose)는 “두 캠페인 모두 지난 2011년 총선에서의 보수당 선거운동 내용을 연상시킨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2011년 당시, 보수당 진영은 ‘캐나다의 가정들은 성실하게 일하며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 지금보다 더 많은 세금이 이들에게 되돌아가야 한다’는 공약을 내세웠다. 그런데 광고 속 문구들을 보면, 당시 그들이 사용했던 표현들을 거의 그대로 인용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The $7.2-million ad campaign for Canada's 150th anniversary has begun 2½ years in advance, raising the suspicions of critics who say it's being used to bolster the Conservative brand.

한편, 건국 150주년을 앞두고 기획된 캠페인은 캐나다 역사 속 영광스러운 장면들을 재조명하며 ‘캐나다인으로서의 자부심’을 강조하고 있습니다.(위 사진) 그리고 그 속에 ‘강하고, 자랑스러우며, 자유로운 캐나다(Canada. Strong. Proud. Free.)’라는 슬로건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로즈 교수는 “이 또한 2011년 총선에서 보수당이 강조한 내용이며, 역시 인용에 가까울 정도로 비슷한 표현을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정부 광고의 목적을 의심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에는 한 가지 이유가 또 있습니다. 바로 ‘시기가 부적절하다’는 것입니다. 일단 캐나다의 150번째 건국 기념일의 경우 앞으로 2년 반을 더 기다려야 합니다. 그리고 양육비 관련 세금 공제 캠페인에 대해서는 ‘세금 보고 기간이 3월과 4월인데, 이에 대한 홍보 캠페인을 11월과 12월에 내보낸 것이 부자연스럽다’는 의견이 있습니다. 또 관련 안건 일부는 아직 국회에서 정식 통과되지 않았다는 것도 지적되고 있습니다

로즈 교수는 “당장 세금 공제를 받을 수 없는 상황에서 주민들이 이 캠페인에 반응하는 방법 중에는 보수당 정부를 지지해 주는 것이 있다”며 이 것을 노린 캠페인일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연방 신민당(NDP)의 매튜 래비냐트(Mathieu Ravignat) 크리틱은 “캠페인을 시작한 것이 총선을 1년 앞둔 시점이라는 것이 미심쩍다”며 동의했습니다. 그는 “캐나다의 역사적 영광들을 현 보수당 정부와 연관지으려는 의도, 그리고 3년 후 캐나다의 150번 째 건국 기념일이 왔을 때도 보수당이 집권 중일 것이라는 확신이 엿보인다”는 의견도 숨기지 않았습니다.

부정적인 입장의 사람들이 적극적으로 주장을 표현하고 있는 것은 두 광고가 세금으로 제작되었기 때문입니다. 국가유산부(Heritage Ministry)는 해당 광고에 7백 2십만 달러를 투입한 것으로 밝혀졌으며, 연방 재무부(Finance Minister)는 세금 공제 캠페인에 투입된 액수는 공개하지 않았으나 2014년 한 해 동안 1천만 달러의 예산을 홍보 비용으로 할당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부정적인 반응이 일자 정부 측에서도 적극적으로 대응했습니다. 재무부의 스테파니 루벡(Stephanie Rubec) 대변인은 공식 성명을 통해 ‘야당이 의심할 만한 부적절한 의도는 전혀 없다. 세금 공제에 대한 캠페인을 다소 이르게 시작한 것은 납세자들이 공제 시행에 대해 미리 숙지해두어야 관련 혜택을 모두 받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스티븐 하퍼(Stephen Harper) 총리 대변인 제이슨 맥도날드(Jason MacDonald) 역시 “자녀의 양육비 부담을 안고 있는 가정들에게 세금 공제에 대한 정보를 일찍 제공해, 이들이 앞으로의 지출과 저축 등을 미리 계획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함”이라며 루벡과 입장을 같이 했습니다.

또 국가유산부의 팀 워밍턴(Tim Warmington) 대변인은 캐나다 건국 150 주년 기념 캠페인이 벌써 전파를 탄 것에 대해 “캐나다 건국의 150주년은 아직 2년 여가 남아있지만, 그 근본이 된 퀘벡과 샬롯타운(Charlottetown)의 연맹이 탄생한 것은 올해로부터 150년 전”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세금 공제 캠페인은 11월 초에 시작해 12월 11일(목)부로 중단된 상태이며, 역시 가을 중 TV와 인터넷을 통해 만날 수 있었던 건국 150주년 캠페인은 내년 1월 중 다시 전파를 탈 예정입니다. [JTV]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밴쿠버 중앙일보 뉴스 목록

Total 22,264건 812 페이지
제목
[캐나다] 캐나다 최대 맥주 업체 몰슨 쿠어스, 위기
세계적인 맥주 판매량 감소가 주 원인캐나다를 비롯한 세계적인 맥주 소비량 감소로 인해 국내 최대 주류업체인 몰슨 쿠어스사가 큰 위기에 처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연방통계청의 자료에 의하면   캐나다인 r 1인당 맥주 판매량은 1973년 111리터에서 꾸준...
02-13
[캐나다] 설계수명 30년 넘긴 캐나다 원전, 계속 돌아…
캐나다 동부 끝자락에 위치한 포인트 레프로 원전 내부. [사진 공동취재단] 포인트 레프로 발전소 가보니 학교·직장 수시로 찾고 월 1회 초청  미끄러져도 산재 … 600건 낱낱 공개  소통 속 주민 80%가 계속 운전 찬성  한국선 ...
02-13
[캐나다] 캐나다 "IS와 계속 싸울 것" 작전 연장 시…
제이슨 케니 캐나다 국방장관캐나다는 11일,  현재 진행 중인 급진 수니파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 격퇴 작전을 연장할 뜻이 있다고 밝혔다.제이슨 케니 신임 국방장관은 이날 캐나다 글로벌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 정부는 캐나다가 IS라고 불리는 테러리스트들과...
02-13
[캐나다] 도미노 피자, 직원 폭행 및 급여 미지급 혐의…
논란속의 해당 지점대표적인 테이크아웃 피자 체인 중 하나인 도미노 피자(Domino’s Pizza)의 노스 밴쿠버 지점 한 곳이 급여 미지급 및 직원에 대한 폭행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웨스트 3 스트리트의 151번가에 자리한 지점으로 피해 사실을 주장...
02-13
[캐나다] 캐나다에서 가장 건강한 BC주, "세계에서도 …
('How Canada Performs: Health'보고서의 평가표) (캐나다를 비롯한 16개 국가와 캐나다 각 지역의 순위표)(이지연 기자)컨퍼런스 보드(Conference Board of Canada)가 캐나다 각 지역과 그 외 15개 국가에 대한 건강 지수 보...
02-13
[밴쿠버] 칠리왁에서 테이저건 사망 사건 발생
칠리왁에서 경찰이 사용한 테이저 건(Taser Gun, 전기 충격기의 일종)에 의해 범죄 용의자가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사망한 남성은 지난 11일(수) 오후, 개를 칼로 찌른 혐의로 한 가정집에서 체포되었다. 체포 과정에서 그가 저항하자 RCMP가 테이저...
02-12
[밴쿠버] 칠리왁에서 테이저건 사망 사건 발생
칠리왁에서 경찰이 사용한 테이저 건(Taser Gun, 전기 충격기의 일종)에 의해 범죄 용의자가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사망한 남성은 지난 11일(수) 오후, 개를 칼로 찌른 혐의로 한 가정집에서 체포되었다. 체포 과정에서 그가 저항하자 RCMP가 테이저...
02-12
[밴쿠버] 트랜스링크, 주민투표 앞두고 CEO 교체
"CEO 교체 해결책 못된다 " 비난 소리 높아    지난 11일(수), 메트로 밴쿠버 지역 대중교통을 관장하는 트랜스링크(Translink) CEO가 교체되었다. 이안 저비스(Ian Jarvis)가 물러나고 더그 앨런(Doug Allen)이...
02-12
[밴쿠버] 트랜스링크, 주민투표 앞두고 CEO 교체
"CEO 교체 해결책 못된다 " 비난 소리 높아    지난 11일(수), 메트로 밴쿠버 지역 대중교통을 관장하는 트랜스링크(Translink) CEO가 교체되었다. 이안 저비스(Ian Jarvis)가 물러나고 더그 앨런(Doug Allen)이...
02-12
[밴쿠버] 뉴웨스트 경찰, 노인 공격한 강도 얼굴 공개
뉴 웨스트민스터 RCMP가 이 달 초 은행 ATM 기기를 이용하던 할머니를 공격한 강도 용의자 얼굴을 공개했다. 사건은 지난 5일(목) 낮 1시 경, 6번 스트리트(6th St.)에 있는 TD 은행에서 발생했다. 용의자는 ATM 기기를 이용 중인 피해 여성에게...
02-12
[밴쿠버] 소규모 자영업자 대변하는 CFIB, 교통증진 …
"트랜스 링크, 이미 많은 돈 걷고 있어"광역 밴쿠버 지역의 상업계를 대변하는 여러 단체들이 교통체증 개선 소비세(Congestion Improvement Sales Tax) 찬성 의사를 표한 가운데, CFIB(Canadian Federation of Independe...
02-12
[밴쿠버] 소규모 자영업자 대변하는 CFIB, 교통증진 …
"트랜스 링크, 이미 많은 돈 걷고 있어"광역 밴쿠버 지역의 상업계를 대변하는 여러 단체들이 교통체증 개선 소비세(Congestion Improvement Sales Tax) 찬성 의사를 표한 가운데, CFIB(Canadian Federation of Independe...
02-12
[밴쿠버] 법원, 캐나다 데이 의사당 테러 증거 공개
지난 11일(수), 2013년 캐나다 데이 때 빅토리아 주의회 의사당에서 폭탄 테러를 계획했던 존 넛털(John Nuttall)과 아만다 코로디(Amanda Korody)의 공판이 열렸다. 이 날, 테러 계획 혐의 근거로 언급되어 온 도청 내용 일부와 증거가 ...
02-12
[밴쿠버] 법원, 캐나다 데이 의사당 테러 증거 공개
지난 11일(수), 2013년 캐나다 데이 때 빅토리아 주의회 의사당에서 폭탄 테러를 계획했던 존 넛털(John Nuttall)과 아만다 코로디(Amanda Korody)의 공판이 열렸다. 이 날, 테러 계획 혐의 근거로 언급되어 온 도청 내용 일부와 증거가 ...
02-12
[캐나다] 하퍼 총리는 CEO, 트루도는 친구, 멀케어는…
(이지연 기자)올 10월 19일에 있을 연방 총선을 앞두고 세 명의 정당 대표들을 두고 여론조사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아바커스 데이터(Abacus Data) 사가 총 16가지 역할 또는 상황을 제시하고, ‘3 명의 총리 후보들 중 누구를 선택하겠느냐?...
02-12
[캐나다] 하퍼 총리, 소폭 개각 단행
케니 국방, 니콜슨 외무 등스티븐 하퍼 연방총리가 존 베어드 연방의원의 갑작스러운 사임으로 인해 공석이 된 외무장관에 랍 니콜슨 전 국방장관을 임명하는 등 개각을 단행했다. 9일 하퍼 총리는 개각을 단행해 전 고용부 장관 제이슨 케니를 국방부 장관에, 랍 니콜...
02-11
[캐나다] 유가 하락 캐나다 각 주, 미묘한 지역 감정 …
지난 해 가을부터 시작된 국제유가 하락이 새해에도 계속되고 있다. 대표적인 에너지 생산 주인 앨버타가 경기 침체를 맞고 있는 반면, 온타리오 등 캐나다 타 주들은 루니 가치 하락으로 인한 수출 증가 기대로 부풀고 있다. 캐나다 경제가 맞게 된 모순된 상황속에서, ‘지난...
02-11
[밴쿠버] 캐나다인 34%, "사내 연애 경험 있어"
같은 부서에서 만나는 경우 가장 많아한국에서도 대화 소재로 종종 등장하는 사내 연애를 캐나다와 미국에서는 오피스 로맨스(Office Romance)라고 부른다. 특정 직업을 소재로 한 미국의 TV 드라마에서 자주 접할 수 있으나, 실생활에서 접하는 비율은 높은...
02-11
[밴쿠버] 캐나다인 34%, "사내 연애 경험 있어"
같은 부서에서 만나는 경우 가장 많아한국에서도 대화 소재로 종종 등장하는 사내 연애를 캐나다와 미국에서는 오피스 로맨스(Office Romance)라고 부른다. 특정 직업을 소재로 한 미국의 TV 드라마에서 자주 접할 수 있으나, 실생활에서 접하는 비율은 높은...
02-11
[밴쿠버] 써리 상공회의소, "가족의 날 변경" 주장
"2월 셋째 월요일을 휴일 지정한 6개 주와 보조 맞춰야"지난 9일(월)은 BC 주가 제정한 '가족의 날'(Family Day, 2월 두번 째 월요일)이었다. 그런데 써리 상공회의소(Surrey Board of Trade)가 “가족의 날을 2월 세번 째 월요일로 변경해...
02-11
[밴쿠버] 온라인 정보 도난, 금전적 가치는?
블랙 마켓 거래율, 교통 티켓은 10%, 기프트 카드는 50%지난 10일(화)은 '인터넷 안전의 날'(Safer Internet Day)이었다. 시맨텍(Symantec Canada)이 이 날을 기념해 온라인 도난 범죄에 대한 몇 가지 정보를 공개했다. 시맨텍의...
02-11
[캐나다] 캐나다 '나는 무슬림, 신뢰한다면 안아주세요'…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 국가(IS)'의 끔찍한 만행으로 무슬람에 대한 편견과 혐오가 증대하는 가운데 20대 캐나다 무슬림 여대생이 계획한 실험 영상이 큰 감동을 전하고 있다. 이 실험에서 한 무슬림 남자 청년이 토론토의 영-던다스 광장에서 서서 눈을 가리고 행인들의 ...
02-11
[밴쿠버] 사이프러스 마운틴, "눈부족으로 운영 일시 중…
지난 10일(화), 밴쿠버 노스 쇼어(North Shore) 지역의 대표적인 스키장 사이프러스(Cypress Mountain)가 ‘일시적으로 운영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그라우스 마운틴(Grouse Mt.)과 시무어 마운틴(Seymour Mt.) 등 같은 지...
02-11
[밴쿠버] 사이프러스 마운틴, "눈부족으로 운영 일시 중…
지난 10일(화), 밴쿠버 노스 쇼어(North Shore) 지역의 대표적인 스키장 사이프러스(Cypress Mountain)가 ‘일시적으로 운영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그라우스 마운틴(Grouse Mt.)과 시무어 마운틴(Seymour Mt.) 등 같은 지...
02-11
[밴쿠버] CP 레일, 아뷰터스 코리도어 열차길 주변 정…
"주민들에게 정원 및 산책로 이용 권리 없어"지난 10일(화), CP 레일이 밴쿠버 시 아뷰터스 코리도어(Arbutus Corridor) 지역의 열차길 주변 정리 작업을 재개했다. 지난 1월, BC 고등법원(BC Supreme Court)이 CP 레일의 토지...
02-11
게시물 검색


Copyright © 밴쿠버 중앙일보. All rights reserved.
상단으로
PC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