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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 유가 하락 캐나다 각 주, 미묘한 지역 감정 나와

밴쿠버 중앙일보 뉴스 | 업데이트 15-02-11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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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 가을부터 시작된 국제유가 하락이 새해에도 계속되고 있다. 대표적인 에너지 생산 주인 앨버타가 경기 침체를 맞고 있는 반면, 온타리오 등 캐나다 타 주들은 루니 가치 하락으로 인한 수출 증가 기대로 부풀고 있다. 캐나다 경제가 맞게 된 모순된 상황속에서, ‘지난 몇 년간 승승장구 해온 앨버타의 경제 위기를 타 지역 캐나다인들이 즐기고 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온타리오 주 트렌트 대학(Trent University)의 역사학 교수 디미트리 아나스타키스(Dimitry Anastakis)는 “최근 오일 관련 기사 댓글이나 라디오 방송 중 청취자 통화 내용 등을 보면 앨버타 주의 어려움에 만족감을 느끼는 주민 반응을 흔히 접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글로브 앤 메일 뉴스의 댓글란에서는 ‘연방 정부가 앨버타 석유를 수출한 수입 일부를 경제 위기를 대비해 저축해두지 않았는가? 그 돈으로 앨버타를 위기에서 구하면 될 것 아니냐’는 글이 발견되었다. 

또 CBC 뉴스 댓글란에는 ‘이제 앨버타 차례’라며 ‘타 지역들이 경제 침체를 겪는 동안 홀로 승승장구한 것’에 대한 불만을 드러낸 독자도 있었다. 이에 앨버타 주민 한 사람은 ‘앨버타 주의 경제 호황으로 타 지역 사람들도 이득을 보았다. 일자리 시장이 경직된 지역 사람들이 이 곳에 와서 일했고, 그 수입으로 고향에 있는 가족들이 생활해 왔다’며 섭섭한 마음을 드러냈다. 

켄터키 대학(University of Kenturcky)의 심리학 교수이자 ‘고통스런 즐거움(The Joy of Pain: Schadenfreude and the Dark Side of Human Nature)’ 저자 리차드 스미스(Richard Smith)는 캐나다인들이 앨버타에 대해 느끼는 감정이 ‘샤든프로이더(Schadenfreude, 남의 불행에 대해 갖는 쾌감)’라고 설명했다. 

스미스 교수는 “타인의 불행은 자신에게 부족했던 자부심을 북돋아주기도 한다”며 “거주 지역에 연고한 스포츠팀을 열렬히 응원하는 것이 대표적인 예”라고 설명했다. 또 그는 “앨버타 경제가 승승장구하는 동안 앨버타 사람이 보이는 태도에 불만을 느낀 적이 있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고, 앨버타의 성공을 두고 ‘단지 운이 좋았을 뿐’이라고 느낀 사람들도 있을 것”이라는 의견을 표했다. 

앨버타 경기가 호황을 누리는 동안 타 지역의 경제가 타격을 입은 면도 있기 때문에 ‘샤든프로이더’가 더욱 두드러진다는 시각도 있다. 앨버타의 석유 수출이 루니 가치를 상승시켜 수출 의존도가 높은 타 지역 경제에 악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특히 자동차 제조 공장이 밀집해 있는 온타리오 주가 대표다. 현재 온타리오는 루니 가치 하락으로 인한 수출 확대로 경제가 활황을 보이고 있다. 

트렌트 대학의 아나스타키스 교수는 “사실 캐나다의 지역 감정은 캐나다가 연방 국가가 된 후 늘 있어왔다. 특히 주 들간에 경쟁심과 이로 인한 긴장감은 쉽게 볼 수 있는 현상”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캐나다 서부와 동부 사이의 갈등도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며 “오타와 연방 정부는 1920년대 까지만 해도 서부 지역이 천연자원 분야를 리드하는 것에 거부감을 보였다. 

최근 연방 정부가 주도하는 에너지 프로그램 역시 자세히 들여다보면 서부에 대한 경계심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국제유가하락 영향으로 드러나기 시작한 지역 감정이 올해 연방총선에서 특히 두드러질 것”이라며 “각 후보들이 여러 지역을 방문하며 지역 감정을 활용할 수도 있다. 같은 후보가 다른 지역에서 한 연설 내용 중 서로 맞지 않는 부분을 찾아내는 것도 흥미로울 것”이라고 말했다.


천세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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