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 전문가들 "北 핵탄두 소형·경량화 성공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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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대선 앞두고 강경 태도 보일 듯
中, 보다 적극적으로 북핵문제 해결에 나서야
전문가들은 북한이 5차 핵실험을 통해 핵탄두의 소형·경량화에 성공했다는 주장이 신빙성이 있다고 밝혔다.
박지영 아산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4차 핵실험 이후 8개월만에 재조정해 폭발력이 두 배가 됐고 자기들이 원하는 설계 수준을 맞춰가 거의 성공했다고 보는게 맞지 않나 생각한다"며 "3차 실험 때부터 소형·경량화를 언급했고 이후 세 차례의 실험을 했기 때문에 소형화도 성공했다고 보는 게 타당하다"고 주장했다.
박 위원은 "성패 여부를 판단할 증거나 과학적으로 분석할 수 있는 자료는 없다. 정황으로 유추해야 하는데 핵 보유국들이 핵 실험을 하고 10년 정도면 소형화에 성공했다"며 "북한은 핵 실험을 시작한 지 10년이 훌쩍 지났고 5차례나 했고 1, 2, 3차에 걸쳐 폭발력은 차분히 증가했고, 4, 5차에서 안정적인 폭발력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수소탄은 아닐 것이다. 폭발 규모가 그렇게 센 건 아니고 아직 그렇게 무리해서 실험했을 것 같지 않다"며 "지난번처럼 증폭핵분열탄을 소형경량화시키며 안정적인 폭발력을 갖으면서도 위력이 어느 정도 되는 류의 실험이었을 거 같다. 증폭핵분열탄일 가능성은 있다"고 밝혔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한이 소형·경량·표준화에 집중하면서 SLBM·노동·스커드 등 미사일도 적극적으로 기술적 진전을 이루려고 노력했다. 핵 소형화 경량화와 같이 개발하는 것"이라며 "추론적이지만 북한의 핵무기의 소형·경량화는 상당 수준이 된 것 같다. 핵무기 고도화의 상당 수준에 예상보다 빠른 수준으로 가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수소탄일 가능성에 대해서는 "북한이 그 이야기를 꺼내지도 않았고 저도 아니라고 본다"고 일축했다.
전 외교통상부 차관인 김성한 고려대학교 국제대학원 교수는 "중요하게 봐야 할 것은 소형화와 탄두가 대기권 바깥으로 나갔다 재진입하는 기술을 획득했는지 여부"라며 "최근 북한이 고각 발사를 하는 것을 보면 재진입 기술에도 빠른 속도로 접근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전문가들은 당장 한반도 정세에 큰 변화가 있지는 않겠지만 핵실험을 통해 북한의 핵무기 기술의 진보를 보인 만큼 미국은 강경한 태도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중국의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주문했다.
박지영 위원은 "당장 주변국 정세에 큰 변화가 있을 것 같지는 않지만 남북 대화는 있을 수 없는 일이 될 것"이라며 "중국도 좀 더 강경한 자세를 취해야 하고 미국의 두 대선 주자는 강경한 정책들을 쏟아낼 것이라 강경한 대북 제재 기조는 유지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다만 핵실험 이후 몇 개월 지난 후 중국이 계속 강경하게 나오지 않고 북한을 감싸며 핵실험을 더 못하게 하겠다고 주장하면서 한·미·일과 대화하자고 할 가능성은 있다"고 말했다.
김성한 교수는 "중국이 북한 핵문제보다 사드가 중국에 더 위협이 된다는 듯한 태도를 보였는데 이번 실험으로 뻘쭘해질 수 있다"며 "중국도 북한 핵 문제에 대해서 좀 더 적극적인 역할을 해서 사드 원인을 제거하는 역할을 하는 게 좋지 않겠는가"라고 강조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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