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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 [교육 소식] 농구하며 이차함수 배우는 과학 특화 국제학교

밴쿠버 중앙일보 뉴스 | 업데이트 15-04-22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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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과학·디자인이 융합된 브랭섬홀의 3D 프린팅 수업. [사진 브랭섬홀]



흔히 여학생은 남학생에 비해 수리·공간지각 등 이공계 능력이 떨어진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미국 여성협회(AAUW)는 “여학생도 어려서부터 이공계 교육을 충분히 받으면 극복할 수 있는 격차”라고 말한다. 제주에 있는 여학생 국제학교인 ‘브랭섬홀 아시아’의 교육 철학 또한 이와 같다. 브랭섬홀의 요한센 수석 과학 교사는 “이공계는 여학생에게 어려운 영역이 아니라 교육 성과에 따라 충분히 도전해볼 만한 영역”이라고 말했다. 브랭섬홀의 특화된 과학교육를 소개한다.

실생활서 배우는 ‘스템’ 통합교육

브랭섬홀에서 이뤄지는 과학 교육의 핵심은 스템(STEM)이다. 스템이란 과학(Science)·기술(Technology)·공학(Engineering)·수학(Math)까지 네 과목을 융합해 가르치는 교육을 말한다. 각각의 과목을 별도로 배우는 것이 아니라 실생활 속 예를 찾아 과학·기술·공학·수학을 통합적으로 공부하고 이해한다. 브랭섬홀은 여기에 디자인적 요소까지 가미해 통합교육을 한다.

 브랭섬홀의 수학 수업엔 이런 원리가 잘 녹아있다. 이 학교의 9학년 학생들은 이차함수를 배울 때 먼저 운동장으로 나간다. 축구·농구 등 구기 종목을 동영상으로 촬영한 뒤 컴퓨터 그래픽 프로그램을 이용해 공의 궤적을 이미지화 한다. 시각적으로 이미지화된 공의 움직임은 이차함수와 같은 포물선 모양을 그린다. 이차함수의 실제 예를 스포츠 속에서 찾는거다. 체육과 수학을 융합한 수업이다. 로버트 수학 수석교사는 “이차함수를 외우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레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며 “이런 과정을 통해 수학과 과학이 지루하고 어려운 수업이 아니라 재미있는 학문이란 사실을 알아간다”고 설명했다.

이런 수업을 통해 쌓여진 기초실력은 연구와 논문작성으로 이어진다. 브랭섬홀에선 3월이면 제주에 있는 국제학교들이 공동으로 개최하는 스템축제에 참가한다. 학생들은 팀을 이뤄 연구 목표를 정하고 4개월에 걸쳐 조사와 실험을 병행하며 논문을 완성해 간다. 올해 3월에 열린 축제에선 8학년 유하늘양과 곽소연양이 귤로부터 재료를 추출해 만드는 친환경 플라스틱인 바이오플라스틱을 주제로 최우수상을 탔다. 

캐나다 본교와 교환학생 프로그램

캐나다에 있는 브랭섬홀 본교와 이뤄지는 교환학생 프로그램도 학생들에게 인기가 많다. 지난 3월 캐나다 브랭섬홀 학생들이 제주 브랭섬홀 아시아를 찾아 한국 학생들과 함께 팀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학생들은 대체 에너지 개발과 관련해 풍력 발전의 가능성을 조사하고 실제 풍력 발전 터빈을 만들어보는 실험을 수행했다.

 과정은 이렇다. 먼저 스마트그리드 실증 단지를 방문해 조사하고 전기와 에너지 생산의 기본 지식을 습득한다. 스마트그리드는 기존 전력망에 정보통신기술을 접목해 전력의 공급과 수요의 효율을 높인 지능형 차세대 전력망을 뜻한다. 탐구와 조사로 과학 이론을 이해한 뒤 팀별로 가설을 세우고 실험을 설계했다. 실제 풍력 터빈을 제작해보면서 풍력발전의 가능성을 검토했다. 이안 디지털 테크놀로지 수석교사는 “수학·과학·디자인이 통합된 수업을 통해 학생들은 종합적인 사고를 할 수 있다”며 “캐나다 학생들과 함께 팀 프로젝트를 하면서 영어실력과 국제적인 커뮤니케이션 능력까지 습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과학 싫어하던 아이도 흥미 가져

12학년 이채은 양은 이런 브랭섬홀 아시아의 과학 교육 덕을 톡톡히 봤다. 이양은 브랭섬홀 입학 전 한국 중학교를 다닐 때는 과학을 싫어했었다. 단순 암기 방식의 공부 방법이 맞지 않았던 거다. 하지만 브랭섬홀에 입학해 스템 교육을 받으며 과학에 흥미를 갖게 됐고, 지금은 이공계를 진학 목표로 삼고 있다. 이양은 “과학을 그렇게 싫어했었는데 지금은 실험하고 보고서 쓰는 재미에 푹 빠졌다”며 “생물학에 관심을 갖게 돼서 생물학과 화학 심화과정도 듣고 있다”고 했다. 요한센 교사는 “스템 교육은 과학 이슈를 탐구하고 대안을 찾아가면서 책임감과 사회의식을 함께 기른다”며 “문제를 해결해가는 과정을 통해 배움에 대한 즐거움을 깨닫게 된다”고 설명했다. 브랭섬홀 아시아는 25일 서울 코엑스에서 2015-16학년도 학생모집 입학설명회를 연다. 인터넷(events.branksome.asia)으로 온라인 예약 후 참석할 수 있다.

정현진 기자 Jeong.hyeon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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