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 [대표 학과] 육군사관학교 군사사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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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 전략가를 꿈꾼다” … 생도 15명 일대일 교육
군사사학과는 예전에 ‘역사학’ ‘전쟁사’ 전공으로 불렸다. ‘군(軍)의 역사’를 집중적으로 공부하는 학과다. 한민구 국방부 장관(육사 31기), 김요환 육군참모총장(육사 34기)도 이 학과 출신이다.
군사사학과는 육군사관학교의 15개 학과 중 하나다. 육군사관학교 생도 수는 학년별로 240~300여 명 수준이다. 이 중 15명을 군사사학과로 선발한다. 생도는 1학년 말, 원하는 학과를 신청할 수 있으나 1학년 성적에 따라 학과별 선발이 이뤄진다.
나종남 군사사학과장(중령)은 “군에서 장교가 맡는 여러 업무 중에서도 특히 ‘군의 작전·전략’을 짜는 역할을 수행하려는 생도들이 선호하는 학과”라고 말했다. 이런 이유로 최근 10년 동안 이 학과 생도의 90% 이상이 실제 전투의 최일선에 서는 전투 병과인 보병·포병·기갑 병과를 택했다.
4학년 김광현(22) 생도는 “소위 임관 후 전투 병과에 가길 희망한다”며 “군에서 군사 전략가로, 군사학과가 늘고 있는 일반 대학교에서는 교수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이 많은 학과”라고 했다.
이 학과 생도는 주로 문과생이다. 물론 이과생도 지원 가능하다. 나 학과장은 “매해 문·이과 통틀어 50여 명이 군사사학과에 지원하는데 최종 선발되는 15명 중 1~2명만이 이과생”이라고 말했다.
군사사학과생은 2학년 때에는 정치·논리·사회학과 외국어 중 2개 과목을 택해 들어야 한다. 본격적인 전공 수업은 3학년 때 시작한다. 3학년 생도는 군사사방법론, 서양현대사, 동양현대사, 무기발달사, 한국군사사 같은 과목을 수강한다. 4학년에 오르면 군사 고전의 이해, 군사사상사, 전역(戰域) 및 작전술, 현대전쟁연구, 군사제도사 등을 배운다.
수업 방식은 크게 ‘토론’과 ‘글쓰기’로 나뉜다. 토론 방식은 과목마다 조금 다르다. 수업마다 돌아가면서 발표자를 맡고 발표 내용에 대해 발표자와 타 생도들 간에 토론을 하거나, 처음부터 발표자 없이 수업 주제에 맞게 찬반으로 팀을 짜 난상 토론을 벌이는 식이다. 수업시간에 교수들은 토론에 참여하지 않고 관망한다. 생도 위주로 수업을 진행시키기 위해서다. 교수들은 생도와의 개별 상담으로 수업 준비를 돕는다. 글쓰기 방식은 교수가 주제에 따라 요약 또는 비평문을 써오라고 숙제를 내주고 이를 토대로 교수·생도 간에 글에 대해 평가를 내리는 식이다.
두 방식 모두 방대한 관련 서적을 읽어야 한다. 주입식 수업이 아니기 때문에 생도가 정해진 서적·자료를 읽어오지 않으면 토론에 참여하기 어렵다. 또 책을 읽지 않고 글을 쓰면 교수에게 호된 비평을 받을 수 있다. 이렇기에 군사사학과는 생도들 사이에서 “방대한 공부량을 요하는 학과”로 정평이 나 있다.
3학년 최병준(21) 생도는 “한 과목에서 읽어야 할 군사 서적이 22권에 이른다”며 “책에 나온 내용을 토대로 발표·토론이 이뤄지기 때문에 생도들이 준비를 해가지 않으면 수업 진행이 안 된다”고 말했다.
이런 수업 방식이 가능한 이유는 학년별 생도 수가 15명(총 45명)으로 적은데 교수는 13명에 이르기 때문이다.
나 학과장은 “수업 시간 외에도 교수와 생도 간의 일대일 교육과 상담이 활성화돼 있다”고 말했다.
조한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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