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동필 - 객관적 서술의 시작은 구체적인 설명으로부터 > 밴쿠버 중앙일보 뉴스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밴쿠버 중앙일보 뉴스

교육 | 민동필 - 객관적 서술의 시작은 구체적인 설명으로부터

JohnPark 기자 입력16-11-17 09:40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본문

앞서 2주에 걸친 칼럼을 통해 필자는 주관적 관점을 내세웠을 때 논쟁 또는 싸움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는 이야기 했습니다. 하지만, ‘좋다/싫다’, ‘맞다/틀리다’, ‘이것은 이렇다/저것은 저렇다’와 같은 주관적 표현을 배제하고 나면 아마도 당장은 사용할 단어를 찾기 어려워 말문이 막히는 경우도 있을 것입니다. 이는 단순히 주관을 배제한다고 해서 당장 상대방이 상대적으로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객관적인 서술이 가능하지는 않음을 뜻합니다. 즉, 객관적 서술방법 또한 능동적인 공부를 통해 익혀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지만 이는 지식 위주의 현재의 교육체제에서는 배우기 어려울 수밖에 없으므로 부모가 이 방법을 익혀 자녀를 이끄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번 칼럼에서는 객관적 서술의 기본 바탕이라고 할 수 있는 구체적인 서술에 대해 다루고 일상에서 부모가 이를 익혀 적용함으로서 자녀 또한 객관적인 서술 방법을 익힐 수 있도록 객관적/구체적 서술에 대해 예를 통해 살펴보겠습니다.


필자는 몇 달 전 수원에 사는 사람들에게 ‘서울은 북쪽에 있다!’라고 가르쳤더니 인천 사람이 ‘서울은 북쪽이 아닌데 왜 북쪽이라고 가르치나!’와 같이 반론을 제기한 예를 들어 ‘배우는 사람의 이해력을 탓하는 교육’을 주제로 칼럼을 게재한 적이 있습니다. 여기서 ‘서울은 북쪽에 있다!’라는 서술을 객관적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객관적 표현이라면 모든 사람들이 들었을 때 오해를 남기지 않는 서술일 것입니다. 그런데 인천 사람이 서울은 북쪽이 아니라는 반론을 제기한 것으로 비춰 이 표현은 객관적인 표현이라고 볼 수 없습니다. 즉, ‘서울은 북쪽에 있다’는 말은 수원과 같이 서울에서 남쪽에 위치한 지역에 사는 사람들에게만 ‘맞다’고 할 수 있기에 이 사람들에게만 해당되는 주관적 관점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 문장을 좀 더 구체적으로 바꾸면 어떻게 될까요? 예를 들어 이번에는 수원 사람들에게 ‘서울은 수원으로부터 북쪽에 위치해있다!’와 같이 이야기 했다고 생각해 보겠습니다. 앞 문장과의 차이는 단순히 수원과 서울의 상대적 위치를 구체적으로 서술했다는 것 외에는 없는 이 말이 수원과 인천 사람들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질까요? 아마도 건성으로 들어 일부분을 놓치지 않았다면 수원 사람도 인천 사람도 반론을 제기하지 않을 것입니다. 따라서 이 말은 정확하게 들은 모든 사람들에게 받아들여질 수 있는 설명 이며 따라서 객관화가 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객관화를 시키는 방법은 서로 상대적인 관계에 있는 것들을 빼놓지 않고 구체적으로 서술했을 때 가능해 집니다. 그런데 이렇게 쉬운 방법을 일상에서 적용하기 어려운 이유는 무엇일까요? 
아직 두뇌의 발달단계에 있는 자녀들이 글쓰기, 표현 등에서 구체적인 서술을 통해 객관화하는 과정을 스스로 익힌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따라서 아이들은 이 방법을 부모, 선생님, 또는 주변에서 접하는 어른들을 통해 보고 듣고 따라하면서 익히려하기에 아이들이 자주 접하는 또 아이들을 가르치는 사람들의 구체적/객관적 서술 능력에 따라 아이들이 배우고 익히는 정도가 달라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그 중에서도 아이들이 가장 오랜 시간을 함께 보내는 부모의 영향은 부모가 생각하는 그 이상일 수 있습니다.


많은 경우 부모들은 자녀들에게 의견을 묻지 않고 자녀들이 원하는 것을 찾아 해 주는 동시에 자녀들이 부모의 생각을 알아서 부모들이 원하는 바대로 무엇을 해 주기를 기대합니다. 그리고 가끔은 자녀들에게 ‘그걸 꼭 말로 해야 해?’, ‘알아서 할 수 없겠니?’와 같이 자녀들이 부모의 생각을 알아서 맞춰주기를 원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자녀들에게 구체적인 설명 없이 자녀가 부모의 생각을 알아맞히기를 바라는 접근법을 통해, 또 자녀가 구체적인 설명을 하지 않았음에도 자녀의 생각을 이미 다 알고 있다기에 원하는 것을 표현하지 않아도 해 줄 수 있다는 형식의 접근법이 자녀들의 구체적/객관적 서술 능력을 키우는데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자녀들이 구체적/객관적 서술 능력을 키워 갈 수 있기를 원한다면 부모부터 일상에서 구체적인 서술을 생활화 할 것을 필자는 제안합니다.

 

관련 뉴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밴쿠버 중앙일보 뉴스 목록

게시물 검색
Total 269건 2 페이지
밴쿠버 중앙일보 뉴스 목록
   뉴스 제목
교육 돌로 도구를 만들다
  지금으로부터 약 70만 년 전 어느 원시인이 쓴 일기다. 물론 상상이지, 문자가 없던 시긴데…….   “오늘 따라 천둥, 번개를 동반한 비가 억수같이 오고 있다. 주위는 깜깜 절벽이고 지옥이 따로 없었다
11-23
교육 자녀가 원하는 것을 알아서 해 주는 부모 그리고 자녀교육
많은 부모들이 자녀가 원하는 것을 말하기도 전에 해주는 경우가 있습니다. 가끔은 당연히 사랑하는 내 자식의 생각을 알아서, 혹은 자녀들에게 부모가 항상 그들을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때로는 자녀들이 공부를 하는 동안 시간을 허비하지 않도록 등 여러 가지의
11-23
교육 추론방식
연일 한국으로부터 들려오는 소식들은 소위 막장 드라마의 내용이라고 해도 심하다 싶을 정도의 충격적인 이야기들 뿐입니다. 먼 밴쿠버에서 소식을 접하는 이민자 또는 교민분들이 느끼는 허무함과 당황스러움이 이루어 말하기 힘들 정도인데, 한국에 거주하는 국민들이 느끼는 분노는
11-23
교육 시민권ㆍ영주권 수월하게 신청하는 영어시험 ‘셀핍(CELPIP)’ -69
"시험에 아주 유용한 암기문장 시리즈 - 15" CELPIP Listening Test: 주어진 상황의 원인, 주인공들이 원하는 포인트 잘 파악해야,   셀핍(celpip)의 Listening 시험에서는 Part 1-3 까
11-23
교육 "시험에 아주 유용한 암기문장 시리즈 - 14"
시민권ㆍ영주권 수월하게 신청하는 영어시험  ‘셀핍(CELPIP)’ -68   지난 11일 발표된 LMI 즉 'Job offer'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게 줄어들면서 한인들에게 이민이 더 어려워진 것이 아니냐
11-17
교육 비센 - 슈퍼문 (supermoon)
지난 11월 14일 밤은 일흔을 넘기신 지긋하신 할아버님이 아니시라면 생애 가장 커다란 달을 볼 수 있었던 날로서, 1948년  1월 26일 이후 68년만에 돌아온 가장 커다란 달, 즉 슈퍼문(supermoon)이 뜬 날이었습니다. 이날 볼 수 있었던 달은 이
11-17
교육 민동필 - 객관적 서술의 시작은 구체적인 설명으로부터
앞서 2주에 걸친 칼럼을 통해 필자는 주관적 관점을 내세웠을 때 논쟁 또는 싸움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는 이야기 했습니다. 하지만, ‘좋다/싫다’, ‘맞다/틀리다’, ‘이것은 이렇다/저것은 저렇다’와 같은
11-17
교육 문대기- 부동산 취득세
안녕하세요. 문대기 변호사입니다. 본 칼럼의 내용은 법률 조언이 아니며 제한적인 법률 정보를 독자님들이 쉽게 이해하실 수 있도록 설명한 것입니다. 모든 사건은 서로 다르기 때문에 사건마다 서로 다른 법률 조언이 필요하며, 법은 항상 변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독자님들
11-17
교육 "시험에 아주 유용한 암기문장 시리즈 - 13"
시민권ㆍ영주권 수월하게 신청하는 영어시험   -67     지난 주말 처음으로 셀핍 시험을 치른 저희 학원 수강생의 후기를 일부 발췌 정리해 게재한다.   "시험 시작 시간은 10시. 시험 시작 4
11-09
교육 심창섭 3. 우리 민족 형성의 기초를 이룬 사람들은
서울역에서 기차를 타고 평양을 거쳐 신의주를 지나 압록강을 건너 만주 선양에서 내려 우리의 터전 만주를 둘러보는 꿈을 오늘도 꾸어본다. 불가능한 일일까? 우리 조상들은 대체로 중국 랴오닝(요령) 성, 지린(길림) 성을 포함하는 만주 지역과 한반도를 중심으로 한 동북아시
11-09
교육 “아빠는 영어로 이야기할 때랑 한국어로 이야기할 때랑 목소리가 다른 사람 같아.”
“아빠는 영어로 이야기할 때랑 한국어로 이야기할 때랑 목소리가 다른 사람 같아.”   가끔 아들이 제게 하는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사실 이건 저만의 특징이 아니라 영어와 한국어를 동시에 사용하는 사람들의 공통적인 특징이고, 또
11-03
교육 "시험에 아주 유용한 암기문장 시리즈 - 12"
시민권ㆍ영주권 수월하게 신청하는 영어시험  ‘셀핍(CELPIP)’ -66   오전 수업이 끝나고 원고를 쓰기 전 우리 학생들 전용 카페에 잠시 들어갔다. 셀핍 명예의 전당 코너에 새로운 글이 올라와  클릭해 들
11-03
교육 자녀 마약방지 위한 대화 요령
연방보건부의 십대자녀 마약-마리화나 경고 이미지   자녀 마약방지 위한 대화 요령 연방보건부, 가능한 일찍 자주 대화 해야 효과   연방보건부(Health Canada)가 십대 자녀가 마약의 유혹 빠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
11-02
교육 SFU, 캐나다 대학 평가에서 3년 연속 1위
  UVic과 UNBC도 약진, UBC는 의료교육계에서 여전한 영향력 과시   시사매거진 맥린(Maclean's Magazine) 이 매년 진행하는 캐나다 대학 순위를  공개했다. 2017년에 대학에 진
10-27
교육 "시험에 아주 유용한 암기문장 시리즈 - 11"
[CELPIP의 모든 것] 시민권ㆍ영주권 수월하게 신청하는 영어시험  ‘셀핍(CELPIP)’     한 해가 참 빠르다. 여름이 지나는가 싶더니  Thanksgiving Day도 끝나고 Hallo
10-27
교육 버니어 교육부 장관, "터너는 교육계에서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사람"
  9명 선출 위원이 하던 업무 혼자 감당해야, 그러나 버니어 장관은 "해낼 것" 깊은 신뢰   밴쿠버 교육 위원회 해산 이후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는 마이크 버니어(Mike Bernier) BC 교육
10-20
교육 "시험에 아주 유용한 암기문장 시리즈 - 10"
[CELPIP의 모든 것] 시민권ㆍ영주권 수월하게 신청하는 영어시험  ‘셀핍(CELPIP)’   10월 초부터 기초가 부족한 분들을 위해 오전반이 끝나고 오후 시간에 8주 과정의 기초영문법을 개설했다. 우리가 교재로 선
10-19
교육 BC 교육부, 밴쿠버 교육위원회 해산과 동시에 위원 9명 전원 해고
밴쿠버 교육위원회의 해산을 발표하는 버니어 교육부 장관   같은 날 기자회견 중인 롬바르디 전 밴쿠버 교육청장과 동료 위원들   해고 이유는 '기한 내에 교육 예산안 확정짓지 못한 것'
10-18
교육 [UC 입학처 인터뷰 시리즈] "사회와 개인의 발전에 앞장설 학생 찾는다"
에이미 하리치 버클리 부총장보 겸 입학본부장  포괄적 사정 방식 서류 심사  에세이 개인 경험 눈여겨 봐    캘리포니아의 작은 아이비리그로 불리는 버클리는 UC계열 캠퍼스 중에서 입학률은 가장 낮고 등록률은 가장 높은
10-17
교육 "시험에 아주 유용한 암기문장 시리즈 - 9"
[CELPIP의 모든 것] 시민권ㆍ영주권 수월하게 신청하는 영어시험  ‘셀핍(CELPIP)’   한인사회가 안팎으로 뒤숭숭하다. 한국에서는 삼성 갤럭시 노트7의 리콜에 이어 판매중단과 단종으로 4조원 이상의 손실을 보았
10-12
교육 "시험에 아주 유용한 암기문장 시리즈 - 8"
[CELPIP의 모든 것] 시민권ㆍ영주권 수월하게 신청하는 영어시험  ‘셀핍(CELPIP)’     엊그제 10월 5일 하루에만 두 건의 즐거운 소식이 전해져 왔다. 월-수-금 오전반에서 영주권 신청을 위
10-05
교육 미 초등교육 현장서 '숙제 효과' 논쟁 가열
미국 초등학교 교사 벌리 콜먼 미첼이 지난 9월 13일 (현지시간) 버지니아주 알링턴에 있는 오크리지 초등학교에서 4학년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오크리지 초등학교를 비롯해 버몬트주 사우스 벌링턴, 매사추세츠주 홀리오크에 있는 초등학교들이 최근 학생들에게 숙제를
10-03
교육 과학꿈나무를 위한 캠프 열린다!
11월 5일, 더글라스 컬리지 뉴웨스트민스터 캠퍼스    캐나다 한인 과학 기술자 협회 (AKCSE) 밴쿠버 지부는 오는 11월 5일(토)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더글라스 컬리지 뉴웨스트민스터 캠퍼스에서 &
09-30
교육 "시험에 아주 유용한 암기문장 시리즈 - 7"
[CELPIP의 모든 것] 시민권ㆍ영주권 수월하게 신청하는 영어시험  ‘셀핍(CELPIP)’   한국 뉴스를 들여다 보다 정치를 보면 한숨이 절로 나온다. 첨단을 걷는 21세기에 한국정치의 수준은 19세기에도 못미치는
09-29
교육 유학닷컴 부도위기… 카나다 어학연수 칼리지 비상
  수백명에게 미리받은 20억원대 학비 송금 못하고  '빚 돌려막기' 바빠  유학생들 현지서 수업료 미납으로 쫓겨날 상황   밴쿠버와 토론토 그리고 빅토리아에도 지사를 운영하고있는
09-27
회사소개 신문광고 & 온라인 광고: 604.544.5155 미디어킷 안내 개인정보처리방침 서비스이용약관 상단으로
주소 (Address) #338-4501 North Rd.Burnaby B.C V3N 4R7
Tel: 604 544 5155, E-mail: info@joongang.ca
Copyright © 밴쿠버 중앙일보 All rights reserved.
Developed by Vanple Netwroks Inc.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