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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 물방망이 강정호 ‘4월은 잔인한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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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중앙 작성일19-04-11 02:00 조회51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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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심한 타격 부진에 빠진 강정호. 주전 자리를 지키기 쉽지 않다. [USA투데이=연합뉴스]

불꽃 같은 3월을 보냈던 강정호(32·피츠버그 파이리츠)가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개막 2주 만에 위기를 맞았다. 강정호는 10일 현재 타율 0.143(28타수 4안타)을 기록 중이다. 지난 7~9일 사흘 동안 3경기 연속 무안타로 침묵하면서 타율이 1할대로 떨어졌다. 지난 4일 세인트루이스전에서 시즌 첫 홈런을 터뜨린 뒤 장타도 잠잠하다.
 
강정호의 초반 부진은 뜻밖이다. 2월 말부터 3월 말까지 이어진 시범경기에서 강정호는 홈런 7개(타율 0.250)를 때려내며 메이저리그 전체 1위에 올랐다. 시범경기 기록이 정규시즌 성적으로 직결되지 않지만, 음주운전 사고로 인한 2년 공백을 메울 수 있다는 희망을 보여주기에는 충분했다. 그러나 정규시즌이 시작되자 강정호의 헛스윙이 이어지고 있다. 타율과 출루율(0.250)이 낮은 것도 문제지만 28타수에 나서는 동안 삼진을 10개나 당했다. 주로 5번 타자로 기용돼 타점 기회를 자주 얻고 있는데도 타점은 4개에 그치고 있다. 송재우 해설위원은 “피츠버그 구단이 강정호에게 기대하는 건 장타력이다. 그러나 오랜 공백 때문인지 강정호가 상대 배터리의 공배합을 읽지 못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KBO리그에서 활약할 때 강정호는 장타력과 정확성을 모두 갖춘 타자였다. 그러나 미국 진출 후에는 장타자로 특화됐다. 2015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15홈런(타율 0.287)을 날리며 주목을 받더니, 2016년엔 무릎 부상 등으로 103경기만 뛰고도 21홈런(타율 0.255)을 기록했다. 홈런 타자가 부족한 피츠버그에서 이 정도 파워를 가진 내야수는 없었다. 피츠버그가 위험부담을 안고 강정호와 올 시즌 계약(총액 550만 달러·약 63억원)을 한 것도 바로 그의 장타력을 높이 샀기 때문이다.
 
닐 헌팅턴 피츠버그 단장이 올 시즌 주전 3루수로 강정호를 낙점한 시점이 지난달 19일이었다. 강정호가 시범경기 타율 2할대 초반, 홈런 5개를 기록한 때였다. 타율이나 출루율이 아닌 홈런을 기대한 것이다. 지난해 메이저리그에서 처음으로 풀타임을 뛰며 피츠버그 3루를 지켰던 콜린 모란(27·지난해 타율 0.277, 11홈런)은 백업으로 밀렸다.
 
강정호가 시즌 내내 순항할 것으로 예상한 전문가는 거의 없었다. 그러나 위기가 너무 빨리 찾아왔다. 입지가 안정적이지 못하니 타격폼도 흔들리고 있다. 올 시즌을 앞두고 강정호는 레그킥(왼발을 높이 들었다 내디디며 체중을 이동)을 줄이는 폼으로 변신했지만, 상황에 따라 스윙이 오락가락하고 있다.
 
피츠버그는 모란을 백업 3루수, 대타, 선발 좌익수 등으로 다양하게 활용하고 있다. 타수가 강정호의 절반에 그치지만, 타율은 두 배(0.286, 14타수 4안타)다. 홈런도 1개 쳤고, 타점은 3개다. 언제든지 강정호를 대체할 수 있는 상황이다. 송재우 위원은 “피츠버그가 강정호를 주전으로 정한 이상 4월까지는 기회를 줄 것이다. 그러나 이른 시간 내에 반등하지 못한다면 자리를 장담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2015년 강정호가 백업에서 주전으로 도약한 시점이 5월 초였다. 반대 입장이 된 지금 강정호에게 주어진 시간이 많지 않다.
 
김식 기자 see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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