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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 떠난 곰 양의지, 남은 곰 유희관 울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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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중앙 작성일19-04-08 02:00 조회51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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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까지 배터리를 이뤘던 두산 유희관과 NC 양의지(사진 아래)는 7일 서울 잠실경기에서 적으로 맞섰다. [연합뉴스]

‘곰의 탈을 쓴 여우’ 양의지(32)가 곰을 울렸다. 프로야구 NC 다이노스가 포수 양의지의 활약을 앞세워 두산을 제압했다.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팬들의 주목을 받은 건 두산에서 NC로 이적한 양의지였다. 4년 총액 125억원을 받고 NC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그가 어느 정도 활약할지 관심이 컸다. 개막을 앞두고 열린 미디어데이에서도 양의지가 친정팀 두산과 맞대결할 경우 어떤 일이 일어날지 궁금해하는 질문이 많았다. 특히 오랫동안 호흡을 맞췄던 투수 유희관(33)과의 설전은 팬들을 즐겁게 했다. 양의지와 유희관은 “같은 팀에서 한솥밥을 먹으면서 서로 도움을 받았다”며 훈훈한 분위기를 자아내다가 갑자기 뼈있는 한 마디씩을 던졌다. 유희관은 “홈런을 맞을 바에는 차라리 몸에 맞춰버리겠다”고 선전포고를 했다. 양의지는 “강속구 투수인 희관이 형 공을 손으로 잡겠다”고 맞받아쳤다. KBO리그 투수 중 직구 평균 구속이 가장 느린 유희관을 꼬집은 것이다.
 
시범경기에서 두 팀은 대결을 펼치지 않았다. 그래서 지난 5일 잠실 NC-두산전은 두 팀의 첫 만남이었다. 설전을 벌였지만, 양의지를 가장 먼저 반긴 선수는 유희관이었다. 유희관은 NC 선수단이 도착했다는 얘기를 듣고 가장 먼저 양의지에게 가 인사를 했다. 둘은 미소를 지으며 그동안 못 나눈 이야기를 나눴다.  
 

양의지는 1회 첫 타석에서 유희관의 초구를 받아쳐 1타점 적시타를 날렸다. 양의지는 이날 친정 팀을 상대로 2안타·2타점을 기록했다. [연합뉴스]

양의지는 첫 타석에서 두산 팬들에게 깍듯이 90도 인사를 한 뒤 2루타를 쳤다. 양의지의 활약 속에 NC는 첫 경기를 7-3으로 이겼고, 두 번째 경기에선 양의지를 휴식 차원에서 빼고도 6-5로 승리했다.
 
3연전 마지막 날인 7일 경기는 양의지와 유희관이 처음으로 맞대결을 펼친 날이었다. 유희관은 두산 선발투수로 나섰고, 양의지는 NC의 4번 타자로 나섰다. 승자는 양의지였다. 양의지는 1회 초 1사 1, 2루에서 유희관의 초구를 노려쳐 좌익 선상에 떨어지는 1타점 2루타를 날렸다. 양의지는 “싱커를 노린 건 아니었다. 스윙하고 나서 나도 놀랐다”며 껄껄 웃었다. NC는 모창민의 적시타, 권희동의 희생플라이까지 나오면서 1회 초에만 3점을 뽑아냈다. 3회에도 양의지는 유희관을 집요하게 괴롭혔다. 계속해서 커트를 해내면서 10구 승부 끝에 볼넷을 골랐다. 양의지는 “절친한 사이지만 타석에선 다른 선수와 똑같은 투수라고 느꼈다”고 말했다.
 

NC 이적 후 첫 잠실경기를 치른 양의지가 두산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희관도 당하지만은 않았다. 5회엔 공 1개로 중견수 플라이를 이끌어냈다. 2회 이후엔 한 점도 내주지 않으며 5회까지 버텼다. 5이닝 7피안타 3실점. 그러나 앞선 2경기에서 13이닝을 던지면서 2점밖에 내주지 않았던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양의지는 이날 포수 마스크를 쓰고서도 맹활약했다. 프로 2년 차 왼손 투수 김영규(20)를 잘 이끌었다. 3회 2사 1루에선 정수빈의 2루 도루를 멋지게 잡아냈다. 김영규는 양의지의 리드에 힘입어 5이닝 동안 2실점 하고 시즌 2승째를 따냈다.
 
양의지는 4-3으로 쫓긴 9회 초 2사 1, 2루에선 왼쪽 담장을 직접 맞히는 2루타를 날려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양의지는 이날 4타수 2안타·2타점·1볼넷을 기록했다. 5-3으로 승리한 NC는 두산과 주말 3연전을 모두 쓸어담았다. NC가 두산과의 3연전에서 모두 승리를 거둔 건 2015년 이후 4년 만이다. 두산과 NC는 공동 2위(9승5패)가 됐다.
 
부산에선 한화가 롯데를 16-1로 대파하고 2연패에서 벗어났다. 한화는 3회 말 지성준의 볼넷과 장진혁의 안타를 시작으로 홈런 2개 포함 13안타를 몰아쳐 무려 16점을 뽑았다. 한 이닝 최다 득점, 최다 안타 기록을 세웠다. 종전 기록은 13점(LG·1992년 4월 23일 잠실 OB전 외 3회), 11안타(빙그레·1990년 7월 5일 대전 롯데전 외 7회)였다. 1이닝 16타점 역시 신기록이다. 롯데 선발 장시환은 2이닝 6실점, 두 번째 투수 윤길현은 3분의 2이닝 10실점(2자책점)하고 무너졌다.  
 
SK는 9회 말 나주환의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삼성을 3-2로 꺾고 단독 1위로 올라섰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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