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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 '도전자' 최용수 감독의 강조 "나부터 환상에서 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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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중앙 작성일19-03-01 02:00 조회15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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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2019 K리그1 개막 미디어데이 기자회견에서 FC서울 최용수 감독이 시즌 각오를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매 시즌 프로축구 개막 전엔 한 시즌의 각오를 다지는 미디어데이 행사가 열린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K리그1(1부)의 '1강' 전북 현대의 최강희 감독이 남다른 입담을 자랑하면서 분위기를 이끌었지만, 최 감독이 중국 수퍼리그로 무대를 옮기면서 올해는 누가 최 감독의 역할을 대신 할 지 주목을 받았다.
 
26일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의 그랜드 힐튼 서울에서 2019 K리그 개막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올해 K리그1 미디어데이에서 많은 주목을 받은 감독은 FC서울을 이끄는 최용수(46) 감독이었다. 2011년부터 16년까지 서울을 맡았고, 중국 수퍼리그 장쑤에 갔다가 TV 해설위원을 거쳐 지난해 10월 서울 지휘봉을 다시 잡은 최 감독은 최강희 감독 못지 않은 '분위기메이커' 역할을 자처해왔다.
 
그러나 최 감독은 예년에 비해 다소 차분했다. 미디어데이에서 최 감독은 "올 시즌 변화의 폭이 크고 불안 요소가 많은 건 사실이었다"면서 "성적도 중요하지만 내용이 알찬 축구를 하고 싶다.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선수들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지켜봐달라"는 담담한 반응을 보였다. 그리고 현실적인 올 시즌 목표로 우승 대신 상위 스플릿(6위 이내)을 꼽았다.
 

일본 가고시마 전지훈련에서 박주영과 이야기를 나누는 최용수 FC서울 감독.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미디어데이를 마친 뒤 만난 최 감독은 담담함을 잃지 않았다. 그는 "우리 선수들이 내 한 마디,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면이 크다. 시즌이 시작되면 선수들을 믿고 자존심을 심어줘야 한다. 현재 우리 팀엔 젊고 가능성있는 선수들이 많다. 미래지향적인 선수들에게 축구적인 발전 요소를 만들어주고 싶은 게 내 욕심"이라면서 "내가 두 배로 더 뛸 수밖에 없다. 나부터 과거의 환상에서 깨야한다"고 말했다. 매년 시즌 전 자신있게 우승을 강조하던 것과는 달라져 있었다.
 
나름대로 이유는 있다. 서울은 지난 시즌 K리그1 11위로 가까스로 강등 위기에서 벗어났다. 그리고 다른 팀에 비해 준비 기간이 짧았다. 오프 시즌동안 세르비아 리그 득점왕 출신 공격수 알렉산다르 페시치, 우즈베키스탄 국가대표인 이크로미온 알리바예프, 임대에서 돌아온 전 서울 주장 오스마르 등을 데려왔지만 아직 외국인 선수 1명을 마저 보강하지 못했다. 또 국내 선수 보강도 예상보다 미진했다. 최 감독은 "우리가 (강등권 싸움을 하는 등) 그런 일들이 있었기 때문에 안고 가야 한다. 조직적으로나 좋은 축구를 하는데 시간이 좀 더 필요한 상황이다. 그래서 현실적으론 우승보단 상위 스플릿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 감독은 "내가 선택한 상황이다. 배는 떠났다. 있는 자원을 갖고 정말 즐거운 여행을 할 생각"이라고도 다짐했다. 그러면서 FC서울의 색깔을 잃지 않으려는 자세도 강조했다. 미디어데이 도중 언급한 '알찬 축구'에 대해 최 감독은 "적극적인 공격 축구"라고 설명했다. 최 감독은 "횡패스보다는 전진 패스, 적극적인 축구가 나와야 한다. 전투적인 마인드에서 나오는 것이다. 우리가 갖고 있는 힘과 에너지를 다 쏟아내야 한다. 다음 경기를 생각하지 않고 덤벼야 한다"면서 "나약한 모습을 보이는 것 자체가 싫다"고 말했다. 안에 억눌려있던 승부욕이 묻어나오는 듯 했다.
 

지난해 12월 K리그 승강플레이오프 경기에서 선수들을 독려하는 최용수 FC서울 감독. [연합뉴스]

 
최 감독은 팀에 새롭게 가세한 외국인 선수들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셋 다 인품도 좋고 능력도 좋다"고 평가한 최 감독은 "페시치가 늦게 합류했기 때문에 정상적으로 컨디션을 끌어올리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그래도 경기를 거듭하면 모두 제 컨디션을 찾고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팀의 간판 공격수 박주영(34)에 대해서도 "책임감이 워낙 큰 친구다. 후배들을 잘 이끌고 갈 것"이라면서 "지난해보다는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믿음을 보였다.
 
서울 지휘봉을 잡은 지 4개월 가량 지난 최 감독은 "K리그가 위축됐다. 이젠 K리그가 불꽃처럼 타올랐으면 좋겠다"면서 "올해는 내가 특히 힘든 한 해가 되겠지만, 그래도 기대감도 크다"고 말했다. "도전자 입장에서 올 시즌을 잘 치르겠다"고 한 최 감독의 진지함엔 K리그를 이끄는 구단으로서의 책임감을 엿볼 수 있었다. 서울은 다음달 3일 오후 2시 포항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올 시즌 개막전을 치른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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