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야구 | [박린의 뷰티풀 풋볼] 0:3서 4:3…신전의 메시 끌어내린 리버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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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중앙 작성일19-05-09 02:00 조회482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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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가운데 리버풀의 피르미누와 모하메드 살라는 부상으로 2차전에 결장했다. 공격 3인방 중 사디오 마네만 선발 출전했다. 리버풀은 프리미어리그에서 막판 선두 경쟁 중인 반면, 바르셀로나는 프리메라리가 우승을 일찍 확정했다. 그리고 바르셀로나에는 ‘축구 신의 재림’ 리오넬 메시까지 건재했다.
경악을 금치 못할 결과가 나왔다. 리버풀이 8일(한국시각) 영국 리버풀 안필드에서 열린 준결승 2차전에서 바르셀로나를 4-0으로 대파했다. 리버풀은 1, 2차전 합계 4-3으로 앞서 결승에 진출했다. 두 시즌 연속이다.
리버풀은 14년 전, 2004~05년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AC밀란(이탈리아)에 전반 3골을 내줬지만, 후반 3-3을 동점을 만든 뒤 승부차기 끝에 우승했다. 이 경기가 열린 도시 이름을 따 ‘이스탄불의 기적’이라 부른다. 리버풀은 이제 그들의 기적 목록에 ‘안필드의 기적’을 추가했다.
위르겐 클롭(52·독일) 리버풀 감독의 용병술이 빛났다. 살라 대신 선발 기용한 디보크 오리기(24·벨기에)가 2골을 터트렸다. 경기 도중 다친 앤드루 로버트슨 대신 교체 투입한 조르지니오 바이날둠(29·네덜란드)도 2골을 몰아쳤다. “리버풀 결승행에 동전 한 닢도 걸지 않겠다”던 조제 모리뉴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은 “전술을 떠나 클롭이 해냈다”며 용병술을 칭찬했다.
키 1m93㎝의 클롭은 뿔테안경과 덥수룩한 수염, 트레이닝복이 트레이드 마크다. 골이 터지면 헐크처럼 가슴을 때리고 어퍼컷 세리머니를 한다. 클롭 감독은 “오케스트라보다 헤비메탈을 좋아한다”고 말한 적이 있다. 헤비메탈은 격렬한 기타와 드럼 연주, 고막이 찢어질 듯한 고음의 음악이다. 이날 리버풀의 축구는 헤비메탈 같았다.
클롭 감독은 2015년 10월 리버풀 감독 취임 기자회견에서 “나는 노멀 원(Normal One·평범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자신을 “스페셜 원(특별한 존재)”으로 불렀던 모리뉴 감독을 염두에 둔 표현이었다. 바로 그 ‘평범한 인간’이 ‘축구 신의 재림’ 메시를 신전에서 끌어내렸다.
바르셀로나와 메시는 이날 경기가 끝난 뒤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 8강전을 떠올렸을지 모른다. 당시 바르셀로나는 홈 1차전에서 AS로마(이탈리아)를 4-1로 대파하고도 원정 2차전에서 0-3으로 져, 원정 다득점 원칙에 따라 탈락했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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