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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배구 | 신영철 만난 우리카드 ‘봄배구’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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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중앙 작성일19-01-30 02:00 조회44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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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철 우리카드 감독은 선수들에게 항상 ’자신감을 가지고 용감하게 하라“고 말한다. [임현동 기자]

‘봄을 부르는 남자’. 남자 프로배구 우리카드 신영철(55) 감독 별명이다. 프로 감독 경력 11년 동안 7차례나 봄에 열리는 포스트시즌에 올랐기 때문이다. 지난해 4월 ‘만년 하위권’ 우리카드 감독을 맡으면서, 명성을 이어갈지 미지수였다. 우리카드는 남자 프로배구 7개 팀 중 유일하게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적이 없다. 최근 3시즌 7위-5위-6위였다. 제아무리 신 감독이라도 한 시즌 만에 팀을 수직 상승시키기는 어려워 보였다.

 
신 감독은 결국 또 해내고 있다. 우리카드는 29일 현재 승점 50점(16승10패)으로 3위다. 1위 현대캐피탈(19승6패·승점 51점), 2위 대한항공(17승9패·승점 51점)을 1점 차로 바짝 쫓고 있다. 구단 창단 후 첫 포스트시즌 진출의 꿈이 영글어 가고 있다. 29일 구단 연습장인 인천 송림체육관에서 만난 신 감독은 “감독직을 수락하자마자 포스트시즌까지 계산했다. 이번 시즌 22~25승을 전망했고, 5·6라운드에 승부수를 걸면 더 좋은 결과가 나올 거라 믿었다”고 말했다. 우리카드가 남은 10경기에서 6승 이상 거두면 신 감독 생각대로 된다.

 
신 감독은 철저히 ‘계산’에 입각한 배구를 한다. 선수 득점은 물론, 서브·블로킹·리시브 기록 등을 자기만의 수치로 만들어 머릿속에 저장하고 있다. 그 수치를 바탕으로 적극적인 트레이드를 한다. 보통 감독은 트레이드 앞에서 주저한다. 트레이드된 선수가 다른 팀에서 잘하면 비판받기 때문이다. 신 감독은 자신이 만든 수치를 믿고 베팅한다. 신 감독은 “지난해 9월 KOVO컵까지 선수들에게 기회를 줬다. 그 결과 개막이 코앞이었지만 팀을 새롭게 꾸려야 한다는 결정을 내렸다. 팀 컬러에 맞지 않는 선수는 과감히 정리했다”고 말했다.

 

수치 비교를 통해 경기 분석을 설명해주고 있는 신영철 감독. 임현동 기자

지난해 10월 주전 레프트 신으뜸(32)과 센터 조근호(29)를 한국전력에 보내고 센터 윤봉우(37)를 받았다. 11월에는 주전 윙 스파이커 최홍석(31)과 한국전력 세터 노재욱(27)을 맞교환하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외국인 공격수 리버맨 아가메즈(34·콜롬비아)를 뺀 주전 구성이 싹 바뀌었다. 변우덕 우리카드 사무국장은 “시즌 직전 만든 포스터를 쓸 수 없었다. 새 선수들 사진을 합성해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레이드가 이번 시즌 우리카드 운명의 터닝포인트였다. 키(1m91㎝)가 큰 노재욱의 토스는 높은 타점에 안성맞춤이었다. 베테랑 윤봉우의 가세로 센터진에 안정감이 생겼다. 신 감독은 “신으뜸·조근호를 보내고 윤봉우를 데려오는 건 적극적으로 추진했다. 반면 노재욱 트레이드 제안은 예상 밖이었다. 처음에 한국전력에서 연락이 왔는데, 좋아하는 티가 날까 봐 바로 연락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고공행진에서 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건 득점 1위(764점)인 아가메즈다. 사실 아가메즈는 양날의 검 같은 선수다. 키 2m7㎝의 라이트 공격수 아가메즈는 유럽에서도 손꼽히는 강타자다. 하지만 다혈질이다. 잘 풀리지 않으면 감정이 폭발할 때가 종종 있다. 그래서 팀 동료들도 아가메즈를 달가워하지 않았다. 아가메즈를 다스려 팀 화합을 이루는 게 신 감독의 화두였다. 신 감독은 “선수 트레이닝 분야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는데, 선수 심리를 열심히 공부했다. 자존심이 강한 아가메즈는 실력으로 기선을 제압하는 게 필요했다”고 전했다. 신 감독은 아가메즈에게 “너와 활동한 시대가 다르지만, 나는 월드리그와 월드컵에서 베스트 세터상을 3번이나 수상한 세계적 세터였다”고 얘기했다. 믿지 못하는 눈치의 아가메즈 앞에서 입맛에 딱 맞는 토스를 몇 번 올려줬다. 이에 아가메즈가 깜짝 놀랐다는 후문이다.

 

아가메즈와 하이파이브 하는 장면을 연출하고 있는 신영철 감독. 임현동 기자

아가메즈는 신 감독 앞에선 순한 양처럼 군다. 하지만 선수들 앞에선 아니었다. 신 감독은 경기 전 국내 선수들과 ‘커피 미팅’을 했다. 그 자리에서 “아가메즈가 승부욕이 강해 그렇다. 조금만 이해해주자”며 선수들을 다독였다. 노재욱은 “아가메즈가 형님 기질이 있다. 원래 그런 성격인 걸 알아서 다른 선수들이 잘 맞춰주고 있다”고 말했다. 시즌 초반 팀이 부진할 때는 동료들에게 여러 차례 불만을 표시했던 아가메즈도 요즘엔 싱글벙글한다.

 
‘봄을 부르는 남자’ 신 감독도 챔피언결정전 우승 트로피는 들어 올린 적이 없다. “잘 나가는 우리카드지만 우승까지는 어렵지 않나요”라고 물었다. 신 감독이 씩 웃으면서 말했다. “그건 아무도 모릅니다. 포스트시즌을 위해서 비장의 무기를 준비하고 있으니 지켜봐 주세요.”

 

 
신영철 감독은 …

 
출생: 1964년 3월 14일(경북 울진)

체격: 1m78㎝·75㎏

선수 시절 포지션: 세터

선수 경력: 한국전력(1988~96), 상무(1990~92)

삼성화재(1996~99)

감독 경력: LG화재(LIG손해보험, 2004~07)

대한항공(2010~13), 한국전력(2013~17)

우리카드(2018~)

수상: 월드리그 베스트 세터(1991, 94)

월드컵 베스트 세터(1991)

 
 
인천=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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