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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 롯데마트 아닙니다, 롯데 자이언츠의 파격실험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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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중앙 작성일19-03-13 02:00 조회15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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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상문 롯데 감독이 파격적인 선발진 운용 계획을 밝혔다. 네 명의 투수를 5선발 자리에 동시에 쓰는 전략이다. [연합뉴스]

'1+1'. 롯데마트에서 볼 수 있는 문구지만 아니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5선발을 '1+1' 체제로 꾸린다. 기존 5선발 로테이션을 꾸리되 다섯 번째 선발자리엔 네 명의 선발요원 두 명씩 짝지어 투입하는 실험을 한다.
 
올 시즌을 앞두고 지휘봉을 잡은 양상문 롯데 감독은 시범경기를 앞두고 선발진 운용 계획을 밝혔다. 5년째 KBO리그에서 뛰고 있는 브룩스 레일리(31)와 새 외국인투수 제이크 톰슨(25)이 원투펀치를 맡는다. 3선발은 지난해 8승을 거둔 김원중(26)이 맡는다. 4선발은 불펜으로 뛰던 장시환(32)이 맡는다. 장시환은 데뷔 이후 211경기에 뛰었으나 선발로 나선 건 16경기 뿐이다. 양상문 감독은 "장시환이 캠프에서 아주 좋았다. 5이닝을 3,4점 정도로 막아주면 좋겠다"고 했다.
 
그리고 경쟁 체제였던 5선발 자리엔 네 명을 낙점했다. 베테랑 송승준(39), 선발과 구원을 오간 스윙맨 박시영(30), 프로 3년차 강속구 투수 윤성빈(20), 지난해 한 차례 선발로 나선 김건국(31)을 동시에 쓰기로 한 것이다. 양 감독은 "두 명이 한 조가 돼 3~4이닝씩을 던지면서 한 경기를 책임진 뒤 엔트리에서 제외된다. 다음 5선발 차례엔 다른 두 선수가 들어와 역시 3~4이닝씩을 던진다. 열흘이 지나면 다시 앞선 2명이 돌아온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12일 시범경기엔 박시영과 송승준이 동시에 등판했다.
 
단기전에선 4선발, 5선발급 투수 두 명을 한 경기에 투입하는 경우가 많다. 류중일 LG 감독이 삼성 시절 포스트시즌에서 그런 전략을 자주 썼다. 하지만 정규시즌에 쓴 사례는 드물다. 양 감독이 파격적인 로테이션을 고안한 건 네 선수 모두에게 기회를 주기 위해서다. 양상문 감독은 "5선발로 한 명을 낙점하면 다른 3명이 기회를 얻지 못해 아깝다고 생각했다. 모두 3~4이닝은 막아줄 수 있는 투수들이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2명의 엔트리 공백이 생기는 자리엔 2군에서 활약한 선수를 시험하는 자리로 활용한다.
 
사실 고육지책이다. 롯데는 지난해 토종 선발 중 가장 많은 승리(9승)를 따낸 FA 노경은과 계약하지 못했다. 김원중과 장시환은 아직까지 긴 이닝을 책임질 수 있는 능력이 확인되지 않았다. 만에 하나 한 명이라도 삐끗할 경우 불펜진에 부담이 간다. 그런데 불펜 소모가 가장 클 확률이 높은 5선발 경기에 선발요원 두 명을 투입하면 구원진의 힘을 아낄 수 있다. 위험부담도 있다. 1군에서 던진 뒤 엔트리에서 제외된 기간엔 2군에서 등판을 준비한다. 1군과 2군 경기력 차이는 크다. 선수 의욕이 떨어질 수도 있다. 투수 전문가이며 베테랑 감독인 양상문 감독이기에 과감하게 내린 결정이다.
 
양상문 감독은 취임 후 메이저리그식 '오프너' 전략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오프너는 가장 득점확률이 높은 1회에 불펜투수를 먼저 투입해 넘긴 뒤 2회부터 긴 이닝을 던질 수 있는 선수를 넣는 방식이다. 하지만 KBO리그와는 사정이 조금 다르다는 판단을 내렸고, '1+1'로 5선발을 돌리는 방식을 채택했다. 다만 시즌 끝까지 꼭 '투인원(2 in 1)' 전략을 끌고 가는 건 아니다. 양상문 감독은 "두 달은 이 방식을 운영한다. 두각을 드러내는 선수가 나타나면 고정적인 5선발로 전환할 수 있다"고 했다.
 
허구연 MBC 해설위원은 "분명히 위험한 전략이다. 하지만 신선하고, 팀 사정을 고려한 결정"이라며 "양상문 감독의 실험이 성공한다면 새로운 야구를 볼 수 있을 것이다"이라고 평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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