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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 강정호의 딜레마…홈런 아니면 삼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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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중앙 작성일19-03-13 02:00 조회12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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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츠버그 강정호가 시범경기에서 타율 0.200을 기록 중이다. 안타 4개가 모두 홈런이어서 장타율은 0.800이다. [연합뉴스]

도 아니면 모.
 
메이저리그 복귀를 앞둔 강정호(32·피츠버그 파이리츠)가 시범경기에서 보여준 활약을 한마디로 표현한 말이다. 강정호는 올 시즌 시범경기에서 ‘홈런 아니면 삼진’을 기록 중이다. 거포라서 삼진이 많은 정도가 아니다. 8차례 시범경기에서 홈런 4개와 삼진 10개를 기록했다. 단타·2루타·3루타는 하나도 없다. 0.200(20타수 4안타)의 타율이 곧 ‘홈런율’이다.
 
이런 가운데 클린트 허들 피츠버그 감독은 강정호와 콜린 모란(27)을 번갈아 3루수로 기용하고 있다. 모란은 12일 미국 플로리다주 레이크 부에나 비스타의 챔피언 스타디움에서 열린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시범경기에 5번·3루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1타점을 기록했다. 모란은 시범경기 타율 0.208(24타수 5안타 0홈런)을 기록 중이다.
 
허들 감독은 전략적으로 두 선수를 경쟁시키고 있다. 모란은 지난해 휴스턴 애스트로스에서 피츠버그로 이적한 뒤 메이저리그에서 처음으로 풀타임을 소화했다. 144경기에서 11홈런·58타점·타율 0.277을 기록했다. 오른손 투수를 상대로 타율 0.295를 기록했으나 왼손 투수에겐 타율 0.177로 약한 모습을 보였다.
 
그래서 허들 감독은 강정호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강정호는 한국에서 음주운전을 한 사실이 적발돼 2년의 공백 끝에 지난해 말 돌아왔다. 여러 우려가 있지만 2016년 103경기에서 21홈런을 터뜨린 강정호의 파괴력을 잊지 못하는 것이다.
 

3루를 놓고 경쟁하는 콜린 모란은 아직 홈런이 없다. [AP=연합뉴스]

강정호는 지난달 25일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시범경기에서 첫 출전, 홈런 두 방을 터뜨렸다. 복귀하자마자 연타석 홈런을 때린 그를 보고 허들 감독은 “정말 미쳤다”며 껄껄 웃었다. 동료 포수 프란시스코 세르벨리는 “8년을 쉬고 와도 홈런을 치겠다”며 놀라워했다.
 
첫 경기에서 보여준 모습이 워낙 강렬했기 때문에 강정호가 주전 3루수를 꿰차는 건 어렵지 않아 보였다. 그러나 경기가 거듭될수록 강정호의 ‘도 아니면 모’ 식의 강·약점이 선명하게 드러나고 있다.
 
지난 겨울 강정호는 레그킥(중심이동을 위해 앞다리를 높이 들었다 내딛는 타법)을 줄인 새로운 스윙을 가다듬었다. 다리 움직임이 작아지면 파워를 싣기 어려운 대신 정확성은 높일 수 있다. 시범경기 결과는 그래서 의외다. 장타력은 확실히 증명했지만, 타율은 낮다.
 
강정호와 모란의 경쟁을 보는 현지 언론도 엇갈린 전망을 하고 있다. SB네이션은 지난 5일 ‘강정호는 지금까지 좋은 활약을 보였다. 임팩트 있는 내야수가 필요한 피츠버그에서 제 몫을 해내고 있다. 강정호가 모란을 위협하고 있다’고 썼다.
 
그런데 강정호의 타율이 떨어지고 모란이 안타를 추가하면서 다른 예상이 나왔다. 미국 야후스포츠는 지난 8일 피츠버그의 라인업을 예상하면서 모란을 5번·3루수에 배치했다. 강정호는 후보 선수로 분류했다.
 
강정호도 모란처럼 좌투수보다 우투수에 강한 편이다. 2016년 기록을 보면 왼손 투수를 상대로 타율 0.209(67타수 14안타), 3홈런에 그쳤다. 오른손 투수를 만나서는 타율 0.267(251타수 67안타), 18홈런을 기록했다. 모란만큼 기록 편차가 심한 건 아니지만, 강정호도 우투수를 더 많이 상대했고, 더 좋은 결과를 얻었다는 점은 분명하다. 강정호는 “모란은 경쟁자가 아닌 동료”라고 말했다. 그러나 현실은 냉혹하다. 상대 투수의 유형에 따라 자리를 나누는 ‘플래툰 시스템’이 적용될 것 같지는 않다. 강정호는 이미 시범경기를 통해 장타력을 입증했다. 그가 정규시즌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필요에 따라 단타를 때려낼 수 있는 능력을 보여줘야 한다.
 
김식 기자 see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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