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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 2번 타자 박병호 첫 타석부터 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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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중앙 작성일19-03-13 02:00 조회11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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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히어로즈 박병호가 12일 서울 고척돔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시범경기에서 솔로홈런 포함, 2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키움은 1회부터 상대를 압박하기 위해 홈런타자 박병호를 2번에 배치했다. [연합뉴스]

프로 15년 차로, KBO리그에서도 고참으로 꼽히는 ‘국민 거포’ 박병호(33·키움 히어로즈)가 변신했다. 먼저 전통적으로 강타자 자리인 4번 타순에서 2번으로 전진했다. 또 몸쪽 공에 유연하게 대처하기 위해 미세하지만, 타격폼도 바꿨다.
 
박병호는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서 갈고 닦은 모습을 1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시범경기에서 선보였다. 오후 1시 경기 시작 전, 경기장 전광판에 라인업이 떴다. 박병호는 예고된 대로 1번 타자 이정후 다음에 자리했다. 1, 2번에는 출루율이 높고 주루플레이에 능한 교타자를, 3, 4, 5번에는 주자를 불러들일 수 있는 한 방을 갖춘 중장거리 타자를 기용하는 ‘관례’를 깼다.
 
KBO리그를 대표하는 홈런 타자 박병호는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이는 능력이 탁월하다. 그래서 2005년 프로 데뷔 이후, 대부분을 4번 타자로 보냈다. 그런데 장정석 키움 감독은 이날 시범경기에 앞서 “박병호를 2번에 놨다”며 “타순마다 장단점이 있다. 공격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박병호를 4번이 아닌 2번에 배치하는 것을 생각 중”이라고 말했다.
 
박병호가 1회부터 타석에 들어설 경우 상대 투수를 압박할 수 있다. 타격 기회를 한 번이라도 더 얻기 때문에 홈런도 늘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박병호는 43홈런을 쳤다. 장 감독은 “(4번에서) 2번으로 옮기면 40타석 정도 더 설 수 있다. 전 경기를 소화할 경우 10경기를 더 뛰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박병호. [연합뉴스]

물론 4번 타자일 때보다는 주자가 적어 타점은 줄어들 수 있다. 박병호는 2012~15년, 4년 연속 타점왕이었다. 한 시즌 100타점 이상 거뜬히 올리는 박병호의 타점력을 썩히는 건 아깝다. 그래서 장 감독이 내놓은 아이디어가 8, 9번에 출루율 높은 선수를 기용하는 것이다.
 
2번 타자로 나온 박병호는 첫 타석인 1회 말 LG 선발 타일러 윌슨으로부터 왼쪽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을 뽑아냈다. 초구였고 시속 144㎞짜리 직구였다. 비거리는 135m였다. 4회에는 선두 타자로 나와 안타를 치고 나간 뒤, 1사 주자 1, 2루에서 5번 김하성의 우중간 2루타 때 홈을 밟았다.
 
이날 키움이 얻은 4점 중 3점이 박병호 방망이에서 시작됐다. 키움이 4-1로 이기면서 박병호의 2번 타순 배치 실험은 첫날부터 호평을 받았다. 박병호는 6회 교체 전까지 2타수 2안타(1홈런)·1타점·2득점·1볼넷으로 활약했다.
 
박병호는 “야구를 하면서 2번 타순에 나온 건 처음이다. 생각보다 재밌다”고 평가했다. 타순에 따라 역할이 달라진다. 박병호라고 고민이 없을 리 없다. 무엇보다도 30대 중반에 들어선 만큼, 체력 부담이 가장 큰 걱정이다. 박병호는 “2번이라서 타석에 설 기회가 4번보다 많다. 체력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스스로 몸 관리를 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정석 감독은 144경기 중 일부 경기는 1루수가 아닌 지명타자로 출전하라고 권유 중이다. 수비를 하지 않으면 아무래도 체력 소모가 덜하다. 박병호는 “지명타자로 나올 때 성적이 좋지 않았다. 수비와 타격을 같이 하면 매 순간 집중하는데, 지명타자일 때는 그렇지 못했다. 체력 안배를 위해 지명타자로 나와야 한다면 더욱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미세하게 달라진 타격폼도 눈에 띄었다. 박병호는 지난 겨울 개인 훈련을 하면서 타격폼을 바꿨다. 몸쪽 공에 편안하게 대응하기 위해 스탠스(타격 때 두 발의 위치)를 조금 열었다. 미세한 변화라서 꼼꼼히 보지 않으면 눈치채기 어렵다. 하지만 타자 자신에게는 큰 변화다. 박병호는 “경기 때 훈련했던 대로 타격폼이 나올지 모르겠다.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시작한 올해 시범경기는 중계권자인 지상파 3사 자회사(KBS N·MBC 스포츠플러스·SBS SPORTS)와 SPOTV가 제작비 부족 이유로 중계하지 않았다. 그 여파로 이날 키움과 LG의 경기가 열린 고척돔에 많은 팬이 몰렸다. 개방한 내야 4300석을 4106명의 관중이 찾아 꽉 채운 느낌을 줬다. 지난해 정규시즌 평균 관중(6313명)보다 2000여 명 적은 숫자다. 평일 시범경기는 무료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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