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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 TV중계 안 해도 돼요, 우린 유튜브로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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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중앙 작성일19-03-14 02:00 조회14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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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실점 하지 말아야 할 텐데요….”
 
롯데 자이언츠 팬들은 13일 경남 김해시 상동야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프로야구 시범경기를 시청했다. 다만 TV가 아니라 유튜브 중계를 통해서다. KBO리그 방송 중계권을 가진 KBS N, MBC 스포츠플러스, SBS SPORTS, SPOTV가 시범경기를 중계하지 않자 구단들이 뉴미디어 플랫폼을 통해 직접 중계했다.
 
첫 시범경기가 열린 12일 롯데가 ‘GIANTS TV’라는 이름으로 가장 먼저 생중계에 나섰다. 구단 소속 임주경 리포터가 캐스터로 나선 ‘1인 중계’였다. 임 리포터는 “이닝이 아직 남아 있습니다. 우리 선수들이 충분히 반격할 수 있습니다”라며 롯데 팬 시각에서 ‘편파적으로’ 중계했다. 경기 중간중간 실시간 댓글 채팅을 통해 “네, 점심 맛있게 먹었습니다”라며 수다도 떨었다. 이날 ‘GIANTS TV’ 유튜브 누적 조회 수는 11만 뷰를 넘었다. 팬들의 중계 수요가 워낙 컸던 데다, 캐스터와 팬 사이 쌍방향 커뮤니케이션하는 재미가 인기를 배가했다.
 

프로야구 시범경기 중계가 어려워지자 각 구단이 뉴미디어를 통한 자체중계에 나섰다. 13일 동영상 공유 플랫폼 유튜브를 통해 중계된 KIA-SK전. [사진 유튜브]

13일에는 KIA TV(KIA-SK), TV 이글스(한화-두산) 등이 구단 유튜브 계정을 통해 홈 경기를 생중계했다. 이날 KIA TV 실시간 접속자 수는 1만6000여 명이었고, 경기가 열리는 동안의 누적 조회 수는 15만 회였다. 공수교대 시간에는 광고 대신 다음 일정을 소개하는 등 정보를 제공했다. 구단들은 “팬 서비스 차원에서 중계한 거라 광고는 넣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14일에는 5경기 모두 자체중계될 전망이다. 유튜브 또는 아프리카 TV를 통해 볼 수 있다. 14~15일 LG-두산전은 서울 잠실구장 내부공사 관계로 이천구장에서 열린다. SK·KT·삼성·키움·NC도 홈 시범경기 중계를 준비 중이다. 채성수 삼성 구단 홍보 담당은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평가전을 중계한 적이 있어 제작에 큰 어려움은 없다”라고 말했다.
 
구단 자체중계는 카메라 한두 대로 진행한다. TV 중계만큼의 다양한 각도의 고품질 화면을 서비스할 수 없다. 전문 중계진 대신 구단 전속 리포터나 지역 방송사 아나운서 홀로 중계하기 때문에 분석의 전문성도 떨어진다. 그래도 팬들은 자체중계에 열광하고 있다.
 

프로야구 시범경기 중계가 어려워지자 각 구단이 뉴미디어를 통한 자체중계에 나섰다. 13일 동영상 공유 플랫폼 유튜브를 통해 중계된 한화-두산(대전)의 경기. [사진 유튜브]

중계권을 가진 방송사들은 지난주 “시범경기를 중계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4개월 넘게 야구를 기다린 팬들 원성이 높아졌다. 그러자 일부 구단이 고심 끝에 자체중계 아이디어를 냈다. 시범경기 이틀 만에 10개 전 구단이 자체중계를 시작했거나 준비에 들어갔다. KBO 관계자는 “팬들에게 고품질 화면으로 시범경기를 보여주는 게 최선이다. 방송사 사정이 여의치 않다고 해, 구단들의 자체중계를 허용했다. 정규시즌에는 TV 중계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인터넷이나 모바일 등 뉴미디어 플랫폼을 통한 프로야구 중계권은 뉴미디어 중계권 우선협상자인 통신·포털 컨소시엄(네이버·카카오·KT·LG유플러스·SK브로드밴드)에 있다. 통신·포털 컨소시엄은 지난달 25일 공개입찰에서 방송사 컨소시엄보다 더 좋은 조건(5년 중계권료 1100억원)을 제시해 우선협상자로 선정됐다. 이들 뉴미디어 중계권자는 TV 중계 화면을 가지고 뉴미디어 플랫폼에서 사업한다. TV 중계화면이 없을 경우 통신·포털 컨소시엄이 직접 중계화면을 제작해야 하는데, 준비가 되지 않았다. 이런 이유로 팬들을 위해 구단의 자체중계를 허용했다.
 
방송사 측은 “광고 시장의 상황 악화로 중계 수익성이 떨어졌다” “시범경기가 프로배구 플레이오프 일정과 겹친다” 등의 이유를 대고 있다. 광고 시장이 좋지 않은 건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고, 4개사가 매일 배구를 중계하는 것도 아니라는 점에서 설득력이 떨어진다. 야구인들은 방송사의 시범경기 중계 불발의 이유를 뉴미디어 중계권자 선정 여파로 보고 있다. 방송사들이 내년 TV 중계권 사업자 선정 때 유리한 입장에 서려고 ‘중계 보이콧’으로 KBO를 압박한다는 해석이다.
 
구단의 자체중계로 프로야구에 대한 팬들의 갈증은 어느 정도 해소됐다. 그만큼 방송사의 압박 효과도 약해졌다. 팬들이 자체중계에 호응하는 건, 뉴미디어 시대의 콘텐트 소비자가 생산자에게 보내는 ‘반격의 신호’로 읽힌다.
 
김식·박소영 기자 see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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