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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 강등 위기 겪은 FC서울, ‘소년가장 축구’로 2연승 '활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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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중앙 작성일19-03-17 02:00 조회25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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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 주장 고요한이 10일 성남FC와 K리그1 경기에서 드리블을 시도하고 있다. [뉴스1]

 
“우리는 우승 후보가 아니다. 부잣집 도련님이었다가 지금은 소년가장이 된 기분이다.”
 
최근 프로축구 K리그1(1부) FC서울 최용수(46) 감독은 팀 상황을 이렇게 표현했다. 매 시즌 개막을 앞두고는 탄탄한 팀 구성원으로 우승 후보로 꼽혀왔던 서울이었는데, 올해는 이렇다 할 선수 영입 없이 팀 전력의 무게감이 떨어진 상황을 ‘소년가장’에 빗댔다. 지난 시즌 K리그1에서 11위에 그쳐 승강 플레이오프까지 몰린 서울의 리그 잔류를 이끌었던 최 감독은 “우린 올해 도전자다. 그만큼 새로운 동기 부여가 된다. 선수들이 한계를 뛰어 넘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용수 감독의 자조 섞인 자평에 자극받은 걸까. 서울은 10일 성남종합운동장에서 열린 K리그1 2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성남FC를 1-0으로 꺾었다. 3일 포항 스틸러스와 개막전에서 2-0 완승을 거둔데 이어, 개막 후 2연승이다.
 

10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중원구 성남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19 2라운드 성남FC와 FC서울의 경기에서 FC서울 선수들이 득점 후 기뻐하고 있다. [뉴스1]

 
경기 내내 굳은 표정의 최 감독을 미소 짓게 한 건 서울 주장 고요한(31)이다. 그는 전반 추가 시간 페널티 박스 정면에서 박동진의 패스를 받아 넘어지면서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서울에서만 16시즌째 뛰는 고요한은 국내에서 흔치 않은 ‘원클럽맨’이다. 고요한은 지난해 말 서울의 강등 위기 때 주장 완장을 차고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골을 터뜨렸다. 그런 고요한에게 최 감독은 아예 올 시즌에는 처음부터 주장을 맡겼다. 서울의 팀 컬러를 누구보다 잘 아는 고요한을 통해 팀 분위기도 끌어올리겠다는 포석이다.
 
고요한은 최 감독의 자조 섞인 반응을 가장 안타까워했던 사람이다. 2004년 토월중학교를 중퇴하고 서울에 입단한 고요한은, 최 감독을 현역 시절부터 지켜봤다. 고요한은 “감독님이 지난해 TV 예능 프로그램에 나왔을 때 얼굴이 확 폈더라. 그런데 우리 팀을 다시 맡자 표정이 안 좋아졌다”며 “감독님 얼굴을 다시 활짝 펴주고 싶다. 주장으로서 내 역할이 그만큼 중요하다. 지난해 아픔을 올해는 절대 반복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하부리그에 머물다가 세 시즌 만에 K리그1에 복귀한 성남은 올 시즌 홈 첫 경기에서 서울을 강하게 몰아붙였다. 탄천종합운동장의 개보수 공사로 10년 만에 성남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홈 경기에 1만1238명의 관중이 몰렸다. 경기는 팽팽하게 이어졌지만 결국 원정팀 서울 고요한이 승부를 결정했다. 고요한은 지난해에도 서울에서 가장 많은 8골을 터뜨리는 공격의 기둥 역할을 했다. 새 시즌에도 그런 역할은 계속 이어갔고, 결정적인 한 방으로 승리를 이끌었다.  
 
공격뿐 아니라 수비에도 적극적으로 가담해 1차 저지선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베테랑 공격수 박주영(34)과 틈틈이 이야기를 나누며 경기를 풀어나갔다.
 

10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중원구 성남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19 2라운드 성남FC와 FC서울의 경기에서 FC서울 선수들이 승리 후 기뻐하고 있다. [뉴스1]

 
개막 2연승이지만 최용수 감독은 여전히 신중하다. 그는 “팀이 더 끈끈해졌다. 승리에 대한 열망이 커졌다”면서도 “출발을 잘해도 무너지는 팀이 있다. 아직 부족하다. 경기를 일관성 있게 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K리그1은 개막 라운드에 이어 2라운드에도 경기당 평균 1만명 이상(총 6만6980명·1만1238명)의 관중이 경기장을 찾았다. 9일 새 홈구장 DGB대구은행파크에서 개장 홈 경기를 한 대구FC는 제주 유나이티드에 2-0으로 완승을 해 경기장을 가득 채운 1만2172명의 홈 팬을 흥분시켰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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