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 ‘양봉업자’ 손흥민, 콜롬비아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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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중앙 작성일19-03-27 02:00 조회248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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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투톱 공격수, 이른바 ‘손톱’으로 나섰다. 전반 13분 손흥민은 토트넘 팀동료 다빈손 산체스(23)에게 등을 가격당해 쓰러졌다. 훌훌 털고 일어난 손흥민은 2분 뒤 빠르게 문전침투했다. 황의조(감바 오사카)의 패스를 받아 강력한 오른발 슛을 쐈다. 공은 콜롬비아 골키퍼(이반 아르볼레다)의 손을 맞고 골망을 흔들었다.
그동안 대표팀에서 골을 넣지 못해 “동료들에게 민폐를 끼쳤다”고 사과했던 손흥민은 A매치 9경기 만에 무득점을 끊어냈다. 지난해 8월 파울루 벤투(포르투갈) 감독이 부임한 뒤 첫 골이다. ‘흥’이 오른 손흥민은 카메라에 입을 맞추는 세리머니를 펼쳤다.
손흥민은 자신의 별명이 왜 ‘옐로 킬러’인지 재입증했다. 손흥민은 노란 유니폼을 입은 상대팀을 만났을 때 유독 골 폭풍을 몰아친다. 노랑과 검정이 섞인 유니폼을 입는 ‘꿀벌군단’ 도르트문트를 상대로 12경기에서 9골을 터트렸다. 그래서 ‘양봉업자’라 불리기도 한다. 2017년 10월 콜롬비아를 상대로 2골을 터트렸던 손흥민은 또 이날 다시 콜롬비아의 골문을 열었다.
콜롬비아는 전반에 1.5군 형태로 나왔다. ‘월드클래스 공격수’ 하메스 로드리게스(바이에른 뮌헨)와 라다멜 팔카오(모나코)는 후반전에 교체출전했다. 콜롬비아는 후반 4분 루이스 디아스(주니오르)가 감각적인 슛으로 동점골을 뽑아냈다. 한국 미드필더 이재성(27·홀슈타인 킬)은 후반 13분 아크 오른쪽에서 오른발 중거리슛으로 결승골을 뽑아냈다.
골키퍼 조현우(대구)는 주전 골키퍼 김승규(비셀고베)가 장염증세를 보여 지난해 11월 이후 4개월만에 선발로 나섰다. 지난해 러시아 월드컵 독일전처럼 빛나는 선방쇼를 펼쳤다. 이날 후반에는 잇따른 수퍼세이브로 "역시 빛현우”란 찬사를 들었다.
이날 로드리게스는 흥분한 듯 거친 플레이를 펼쳤고, 라다멜 팔카오는 구급상자를 집어던지는 비매너 행동을 보였다.
소녀팬들이 “꺅~”하고 비명을 지른 축구장은 아이돌 그룹 콘서트장을 방불케했다. 전광판에 측정된 소음은 112데시벨. 록밴드의 라이브 공연(110㏈)보다 컸다. 방영지(15)양은 “‘우리 흥(손흥민)’과 함께 축구의 봄이 온 것 같다”고 했다.
박린·김지한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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