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 '양봉업자' 손흥민이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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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중앙 작성일19-03-27 02:00 조회228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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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축구대표팀(FIFA랭킹 38위)은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콜롬비아(12위)와 평가전에서 2-1로 승리했다. 손흥민이 전반 15분 선제골을 터트렸다. 후반 4분 루이스 디아스(주니오르)에게 동점골을 내줬지만, 후반 13분 이재성(27·홀슈타인 킬)이 결승골을 뽑아냈다.
손흥민은 투톱 공격수, 이른바 ‘손톱으로 나섰다. 전반 13분 손흥민은 토트넘 팀동료 다빈손 산체스(23)에게 등을 가격당해 쓰러졌다. 훌훌 털고 일어난 손흥민은 2분 뒤 빠르게 문전침투했다. 황의조(감바 오사카)의 패스를 받아 강력한 오른발슛을 쐈다. 공은 콜롬비아 골키퍼(이반 아르벨로다)의 손을 맞고 골망을 흔들었다.
볼리비아전 후 “동료들에게 민폐를 끼쳤다”고 사과했던 손흥민은 A매치 8경기 연속 무득점을 끊어냈다. 지난해 8월 파울루 벤투(포르투갈) 감독이 부임한 뒤 첫 골이다. ‘흥’이 오른 손흥민은 카메라에 입을 맞추는 세리머니를 펼쳤다.
손흥민은 자신의 별명이 왜 ‘옐로 킬러’인지 재입증했다. 손흥민은 노란 유니폼을 입은 상대팀을 만났을 때 유독 골폭풍을 몰아친다. 노랑과 검정이 섞인 유니폼을 입는 ‘꿀벌군단’ 도르트문트를 상대로 12경기에서 9골을 터트렸다. 그래서 ‘양봉업자’라 불리기도한다. 2017년 10월 콜롬비아를 상대로 2골을 터트렸던 손흥민은 또 콜롬비아 골문을 열었다.
손흥민은 카를로스 케이로스(66·포르투갈) 콜롬비아 감독의 코를 납작하게 만들었다. 케이로스는 2011년부터 이란대표팀을 이끌면서 한국에 4승1무를 거뒀다. 2013년 6월 한국벤치를 향해 주먹감자를 날린 적도 있다. 케이로스 감독은 파울루 벤투 한국 감독의 스승이지만, 손흥민은 인정사정 볼거 없었다.
이날 하메스 로드리게스는 거친 플레이를 펼쳤다. 라다멜 팔카오(모나코)가 의무박스를 집어던지면서 비매너 행동을 보였다. '월드클래스 공격수'란 이름이 어울리지 않았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전반에는 측면 공간을 활용한 빠른 템포의 연계가 좋았다. 손흥민은 골에 집중할 때 더 좋은 상황을 만들어낸다”면서 “하지만 후반에 콜롬비아 1진에 고전했다. 상대 압박에 수비전환 속도와 패스정확도가 떨어졌다”고 했다.
축구장은 아이돌 그룹 콘서트장을 방불케했다. 소녀팬들이 “꺅~”하고 비명을 질렀다. 전광판에 측정된 소음은 112데시벨. 록밴드의 라이브 공연(110㏈)보다 컸다. ‘흥민아 사랑해’, ‘국대유치원 엉아반 이승우’라고 적힌 플랜카드를 들고 열광했다. 방영지(15)양은 “‘우리 흥(손흥민)’과 함께 축구의 봄이 온 것 같다”고 했다.
박린·김지한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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