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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 돌아온 키움 포수 박동원 "이제 욕심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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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중앙 작성일19-04-12 02:00 조회6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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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서 가장 힘든 순간이었습니다. 이제 욕심은 없어요. 그저 야구를 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합니다."
 

11개월 만에 그라운드에 복귀한 키움 포수 박동원. [중앙포토]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 포수 박동원(29)이 지난해 불미스러운 사건 이후 처음으로 취재진 앞에서 긴 이야기를 했다. 박동원은 1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T 위즈와 홈 경기 전에 더그아웃에서 취재진을 만나 "불미스러운 일을 일으켜 정말 죄송하다. 복귀할 수 있게 도와준 코칭스태프와 선수들, 구단 관계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하다. 특히 팬들이 반겨주셔서 정말 감사했다"고 말했다. 
 
박동원은 지난해 5월 술에 취한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로 조사를 받으면서 KBO리그 참가활동정지 제재를 받았다. 지난 2015년부터 키움의 주전 포수로 도약한 박동원은 통산 타율 2할 중반대에 두 자릿 수 홈런을 치는 한 방이 있는 선수였다. 개인에겐 선수 생명의 위기였고, 팀에게는 커다란 전력 손실이었다. 
 
하지만 박동원은 지난 1월 무혐의 처분을 받고 참가활동정지 제재도 풀리면서 우여곡절 끝에 올 시즌 복귀하게 됐다. 지난 10일 KT와 홈 경기에서 올해 처음으로 포수 마스크를 썼다. 무려 11개월 만의 실전 무대였다. 
 
박동원은 신예 선발 안우진과 첫 배터리 호흡이었지만, 무난한 리드로 팀의 4-2 승리를 이끌었고, 안우진의 시즌 첫 승을 도왔다. 박동원은 타석에서는 4타수 1안타 2타점으로 활약했다. 박동원은 "(안)우진이와 첫 호흡이었는데 잘 던져줘서 고맙다. 지난해 TV 중계로 우진이의 투구를 봤는데 장점이 굉장히 많은 투수였다. 원하는 구종을 던지게 하는 등 더 편하게 던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장정석 키움 감독은 박동원에게 높은 점수를 줬다. 장 감독은 "안우진도 잘 던졌지만, 박동원 칭찬을 더 많이 하고 싶다. 준비를 철저하게 했더라. 안우진이 박동원의 사인에 고개를 흔드는 모습이 많지 않았다"면서 "박동원의 마음가짐이 많이 바뀌었다"고 전했다. 
 
박동원은 수척해진 모습이었다. 인터뷰 내내 "죄송하다" "감사하다"란 말을 많이 했다. '야구를 시작한 후 가장 힘든 시기였나'라고 묻자, "솔직히 인생에서 제일 힘든 시였다. 살도 많이 빠졌다"면서 "동료들에게 정말 미안했다. 지난해 팀이 잘하고, 선수들이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면서 죄책감이 많이 들었다"며 숙연하게 말했다. 이어 "스프링캠프가 끝나고 선수들이 다 모였을 때, 고개를 숙여 사죄했다. 선수들이 잘 받아줘서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주전 포수 박동원이 빠지면서 키움은 지난 시즌 신예 주효상(22)에게 포수 마스크를 씌우면서 운영이 어려웠다. 그래서 지난 시즌이 끝나고 바로 삼성 라이온즈에서 포수 이지영(33)을 데려왔다. 박동원이 올해도 못 뛸 수 있기 때문에 내린 결정이었다. 그런데 박동원이 돌아오면서 1군에서 활용할 포수 자원이 3명이나 됐다. 장 감독은 "3명 모두 주전으로 기용하겠다. 잘 맞는 투수들과 배터리를 이루게 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박동원은 '주전 포수'란 단어에 고개를 설레설레 흔들었다. 그는 "(이)지영 형 자리를 탐내지 않는다. 이제 욕심이 없다. 야구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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