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0km->149km, 던질수록 빨라지는 류현진 직구 > 스포츠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스포츠

야구 | 140km->149km, 던질수록 빨라지는 류현진 직구

페이지 정보

작성자 중앙 작성일19-05-02 02:00 조회284회 댓글0건

본문

류현진(32·LA 다저스)의 스피드는 거꾸로 간다. 시속 140㎞의 '느린 직구'로 1회를 시작하더니 경기 중반 시속 149㎞까지 스피드를 높였다.
 

LA 다저스 류현진이 2일 샌프란시스코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류현진은 2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원정경기에서 선발 7이닝 동안 4피안타·1실점을 기록 중이다. 이날도 1-1로 맞선 7회 말까지 볼넷을 하나도 허용하지 않았다.
 
류현진이 1회 말 1번타자 스티븐 두가에게 던진 초구가 140㎞ 포심패스트볼이었다. 2구째 포심패스트볼 구속도 시속 141㎞에 불과했다. 이 공이 가운데로 몰리면서 중전안타를 맞았다.
 
류현진은 2번타자 타일러 오스틴에겐 2루타를 맞고 무사 2·3루 위기에 몰렸다.  안타를 맞은 공은 시속 142㎞ 컷패스트볼이었다. 직구보다 빠른 커터를 던진 것이다.
 
류현진은 구속을 올리기 시작했다. 3번타자 브랜든 벨트를 우익수 희생플라이를 허용해 첫 실점을 했다. 이 과정에서 류현진의 포심패스트볼 스피드는 시속 146㎞까지 올라갔다. 계속된 위기에서 류현진은 4번타자 버스터 포지를 유격수 땅볼, 5번타자 에반 롱고리아를 좌익수 뜬공으로 잡았다.
 
1회를 힘겹게 넘긴 류현진의 스피드가 점차 빨라졌다. 류현진은 0-1이던 2회 말 발빠른 선두타자 케빈 필라에게 번트 안타를 내준 뒤 12타자 연속 범타로 돌려세웠다.
 
특히 투구수가 60개를 넘어가는 시점에서 류현진의 스피드가 돋보였다. 0-1이던 5회 말 무사 1루에서 브랜든 크로포드를 3루 땅볼로 잡을 때 시속 149㎞짜리 포심패스트볼을 2개나 던졌다. 이어 얀게르비스 솔라르테를 유격수 땅볼로 잡은 공도 시속 149㎞ 강속구였다.
 
류현진의 포심패스트볼 스피드가 올라가자 체인지업의 위력도 함께 좋아졌다. 7회 말까지 삼진 6개를 잡는 동안 류현진의 탈삼진 레퍼토리는 빠른공과 빠른공처럼 날아오다 가라앉는 체인지업이었다. 이 경기를 중계한 김병현 해설위원은 "류현진이 경기 초반 의도적으로 완급조절을 했다"고 설명했다.
 
보통의 선발 투수들은 1회에 힘이 넘치다가도 5~6회가 되면 스피드가 떨어진다. 그러나 류현진은 1회 최저 스피드를 기록한 뒤 투구수 70개 지점에서 이날 최고 구속을 뿜어냈다. '부상 방지'와 '체력 안배'라는 두 가지 목표로 투구 계획을 세운 때문으로 보인다.
 
류현진은 지난달 9일 세인트루이스전에서 왼 허벅지 내전근(사타구니)을 다쳐 열흘 동안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이후 지난달 21일 밀워키전, 27일 피츠버그전에 이어 이날 샌프란시스코전까지 비슷한 패턴을 보이고 있다. 1회에 전력 피칭을 하지 않는 것이다.
 
류현진은 올 시즌을 앞두고 "부상을 입지 않으면 20승에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올 시즌이 끝난 뒤 다시 자유계약선수(FA)가 되기 때문에 빅리그 시장에서 자신의 가치를 제대로 입증하고 싶어 한다. 때문에 세인트루이스전에서 내전근 통증이 왔을 때 곧바로 투구를 중단했고, 복귀 후에도 1회 피칭에 특히 신중을 기하고 있다.
 
류현진은 한국 KBO리그에서도 이런 패턴을 즐겨 썼다. 한화 시절 20대 초반부터 투구수가 워낙 많았기 때문에 1회에는 힘을 빼고 던졌다. 전력 피칭을 하지 않더라도 상대 타선을 충분히 요리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다. 류현진도 메이저리그에 진출해서는 초반부터 힘을 쏟아부었다. 내전근 부상 후 보이는 피칭 리듬은 KBO리그에서 즐겨 썼던 것이다.
 
게다가 류현진은 피츠버그전에서 올 시즌 최다 투구수(105개)를 기록한 뒤 나흘만 쉬었다. 닷새 만의 등판이기 때문에 류현진은 이날 특히 '에너지 절약'을 신경쓴 것으로 보인다.  
 
김식 기자 seek@joongang.co.kr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스포츠 목록

Total 831건 17 페이지
게시물 검색
회사소개 신문광고 & 온라인 광고: 604.544.5155 미디어킷 안내 개인정보처리방침 서비스이용약관 상단으로
주소 (Address) #338-4501 North Rd.Burnaby B.C V3N 4R7
Tel: 604 544 5155, E-mail: info@joongang.ca
Copyright © 밴쿠버 중앙일보 All rights reserved.
Developed by Vanple Netwroks Inc.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