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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 류현진 8이닝 1실점…힘 대신 머리로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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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중앙 작성일19-05-03 02:00 조회61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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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이 2일 샌프란시스코와 원정경기에서 8이닝 동안 1실점으로 호투했다. 지난 2013년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6년 만에 8이닝을 던지면서 건강을 증명했다. [AP=연합뉴스]

류현진(32·LA 다저스)이 모처럼 8이닝을 던졌다. 6년 만이다. 류현진은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2013년 두 차례 8이닝 이상을 던졌다. 하지만 2014년 이후 한 번도 8회에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이 기간 류현진은 어깨(2015년)와 팔꿈치(2016년) 수술을 받았다. 8이닝 이상을 다시 던지는 건 다시는 찾아오지 않을 이야기 같았다. 그러나 류현진은 기어코 해냈다.
 
류현진은 2일(한국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에 선발 등판해 8이닝 동안 4피안타·1실점으로 호투했다. 삼진 6개를 잡았고 볼넷은 하나도 없었다. 올 시즌 5경기 연속 허용했던 홈런도 맞지 않았다.
 
1회 초 류현진은 선제점을 내줬다. 연속 안타를 맞고, 무사 2, 3루에서 브랜든 벨트에 희생플라이로 1실점 했다. 다행히 더 이상의 실점은 없었다. 2회부터 8회까지는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1-1 동점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왔다. 다저스는 9회 말 버스터 포지에게 끝내기 안타를 맞고 1-2로 졌다. 류현진은 승수를 쌓는 데 실패했지만, 평균자책점을 2.96에서 2.55로 끌어내렸다.
 
무엇보다 반가운 건 류현진이 8이닝을 던진 점이다. 올 시즌 7이닝 투구는 두 차례 있었다. 8이닝을 소화한 건 메이저리그 데뷔 이래 통산 세 번째다. 2013년 5월 29일 LA 에인절스전에서 9이닝 완봉승을 거뒀고, 2013년 9월 17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서 8이닝 완투패를 기록했다.
 

2019시즌 류현진 등판일지

또 하나, 류현진은 지난달 27일 피츠버그 파이리츠전에서 105구를 던졌는데, 이날 샌프란시스코를 상대로는 2개 더 늘어난 107구를 던졌다. 올 시즌 최다 투구 수다. 100구 넘게 던지면서 8이닝 이상 마운드를 지킨 건 두 번의 수술 이후 처음이다. 요컨대 2013년 빅리그에 데뷔했던 때처럼 건강한 모습을 보여준 것이다.
 
투구 패턴은 2013년과 달랐다. 6년 전에는 1회부터 마운드를 내려올 때까지 전력을 다했다. 2013년 두 차례의 8이닝 이상 투구 경기 당시 1회 시속 150㎞대 공을 던졌고, 8회가 넘어가면 시속 148~150㎞를 유지하는 파워피칭을 했다.
 
두 번의 수술을 거치면서 6년이 지난 이 날, 류현진은 느린 직구로 1회를 시작했다. 그리고 7, 8회 들어 점점 구속을 높였다. 1회 최고 구속은 시속 147㎞였고, 7회에는 시속 149㎞였다. 대개 선발 투수는 1회 힘이 넘치는 투구를 하지만 5, 6회에 들어서면 스피드가 떨어지는 모습을 보인다. 그런데 류현진은 정반대로 던질수록 공이 빨라졌다. 이와 같은 ‘거꾸로 스피드업(speed up)’ 덕분에 효율적으로 투구할 수 있었다. 선발 투수의 경우 이닝당 15개의 투구 수가 이상적이다. 류현진은 이날 이닝당 13.3개를 던졌다.
 
송재우 해설위원은 “수술 이후 구속이 약간 떨어지면서 류현진의 투구 패턴이 완전히 바뀌었다. 상대 타자를 힘으로 누르려 하기보다, 코너워크와 구속 변화로 요리한다. 타자들은 류현진이 언제 세게 던질지 몰라 수 싸움에서 밀린다. 이는 아주 영리한 투구”라고 설명했다. ‘힘’ 대신 ‘머리’로 던지면서, 긴 이닝을 적은 실점으로 막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류현진이다.
 
ESPN은 “류현진은 2013년 이후 가장 긴 8이닝을 던졌다. 그가 무척 잘 던졌기 때문에 상대 선발 매디슨 범가너(6이닝 1실점)로선 승리투수가 되기에 역부족이었다”고 전했다. AP통신은 “류현진은 볼넷을 내주지 않는 완벽한 모습을 보여줬다”고 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류현진의 제구력, 공 배합 등 모든 것이 좋았다. 최고의 피칭이었다”고 칭찬했다. 당분간 류현진의 건강에 물음표를 던지는 이는 없을 것 같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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